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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오랜 친구여

얼리팩토리의 공장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얼리어답터”가 아니다. “얼리어답터”는 글자 그대로 “선각수용자”를 뜻하는 단어이지 않은가. 공장장은 사람이든, 물건이든, 서비스든 무엇하나 일찍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람이면 오랜 시간을 들여 서서히 친해지고, 물건이면 충분한 검증 거치고 품질에 대한 안정화 기간이 지난 후, 가격비교를 거쳐 구입하는 편이다. 그래선지 한 번 사귄 사람과 한 번 구입한 물건은 웬만해선 잃어버리지 않는다. 고심하고 돈/시간/정성 들여서 내 것으로 만든 것이기에 내 사람이나 내 물건은 나름 상당히 소중하게 여긴다.


아이폰을 가지다.

이런 공장장이 “아이폰”이라는 수입산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 졸지에 얼리어답터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아이폰을 구입하기 전, 6년간 그 흔한 “폰카”(핸드폰에 장착된 카메라)도 없고, 멀티미디어 메시지가 오면 확인할 방법도 없는 단 한대의 휴대폰을 줄곧 사용했었다. 2003년 당시, 공장장의 심미안을 완전히 장악했던 이 폰(SPH-X9100, 아래 사진 참조)은 당시로서는 그야말로 미니멀리즘의 극치였다. 솔직히 아이폰이 눈에 들어오기 전까지 국내에 출시된 휴대폰에 있어서 수 많은 기술의 발전과 스타일링의 진보가 있었지만 그 어느하나도 ‘아… 정말 갖고 싶다’ 는 충동을 일으킨 기종은 없었다. 6년된 꼬질꼬질한 내 폰을 보면서 사람들은 왜 이런 폰을 아직도 쓰냐고 물었고, 나는 늘 가지고 싶은 폰이 없다고 대답했으며, 그러면 사람들은 공짜폰들도 니 폰보다는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던 공장장에게 드디어 바꾸고 싶은 폰이 생겼고, 그 것이 바로 아이폰이었다. 사실 이제와서 아이폰을 구입하였다고 얼리어답터는 아니다. 이미 외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아이폰을 사용해 왔기에 이미 구형폰이라고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 판매가 결정되어 예약판매도 했었지만 공장장은 역시나 얼리어답터가 아니므로 돈만 내고 몇 주를 기다려야 하는(무모해 보이는) 예판에 도전하는 일은 결코 없었고 예판으로 구매한 사람들이 배송을 받아 실제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사용기도 들어본 뒤에서야 가격비교(당시에는 채권보존료 면제되는 매장이 최고였다)를 통해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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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먹는 하마

TVN에서 방영하는 인기코너 “남녀탐구생활”에서 여자가 쇼핑할 때, 블라우스를 사러 매장에 갔다가 블라우스에 어울리는 치마, 구두, 액세서리등을 줄줄이 구입하게 된다는 내용을 보여준 적이 있다. 물론 다분히 과장되게 표현하여 웃음을 자아내는 설정이었겠지만, 아이폰을 득템한 공장장이 꼭 그 꼴이 되었다. 아이폰때문에 부가적으로 요구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흠집을 방지하기위한 케이스/액정보호필름은 기본이고, 휴대용 케이블, 보조 배터리, 충전 크래들, 게다가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아이폰을 장착해서 음악을 듣는 오디오 세트까지… 욕심은 끝이 없다. 앱스토어에서 유료앱을 구입하는 비용은 오히려 미미하다. 아무튼 공장장이 작업을 할 때, 아이폰을 컴에 연결해 놓고 충전하며 사용하다보니 “거치대”(dock)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래서 나름 검색도 해 보고 몇 개를 써보기도 했지만 마음에 쏙 드는 거치대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내 마음에 드는 아이폰 거치대를 제안해 보게 되었고 Ben E. King이 1961년에 발표한 노래 “Stand by me”를 이번 아이템의 이름으로 정했다. 항상 내 곁에, 잘 보이게 있어달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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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Dyson

얼마전 얼리리뷰 코너를 통해서 소개된 Dyson사의 날개 없는 선풍기 “Air Multiplier”편을 보셨는지 모르겠다.(얼리 리뷰 보러가기) 웹상에서 이미지로만 보다 리뷰 진행을 위해 회사로 실물이 입고되어 정말 원없이 뜯어 보았다. 리뷰에 오른 사진들은 보면 알겠지만 Air Multiplier의 상하 각도 조절은 기둥이 베이스(받침)에서 미끄러지면서 구현된다. “Stand by me”는 거치대의 각도 조절 구조를 다이슨 선풍기에서 따왔다. 대부분의 아이폰용 거치대들이 각도 조절, 즉 틸팅(tilting) 기능이 없어 사용자들의 다양한 앉은 키에 따른 눈높이의 차이로 부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아이폰을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Stand by me”는 0도(직립)에서 30도까지 원하는 상하 각도를 세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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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고마워, 폴딩 미러

BMW 7시리즈 차량의 사이드 미러(side mirror)를 보면 전동으로 접힐 때, 하늘을 향해 접힌다. 일반 차량들의 사이드 미러가 수평으로 접히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독특해 보인다. “Stand by me”는 화면 회전, 즉 피벗(pivoting)을 BMW의 사이드 미러에서 힌트를 얻었다. 일부 아이폰 거치대에서 피벗 기능을 제공하여 가로 또는 세로로 거치해 둘 수 있지만, 하나같이 화면 중심부 뒤쪽에 회전축이 있는 천편일률적인 방식이 싫었다. 게다가 틸트가 되면 피벗이 안되고, 피벗이 되면 틸트가 안되는 등, 입맛에 딱 맞는 거치대를 찾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가뭄에 콩나듯 어쩌다 “틸트 & 피벗” 이 되는 거치대가 있을라치면 어김없이 GPS 네비게이션용 거치대를 아이폰용으로 응용한 것에 불과했다. 공장장은 좀 독특한 것을 원했다. 마치 영화 트랜스포머처럼 뭔가 변신하는 듯한 액션 말이다. 아이폰을 가로에서 세로로, 혹은 그 반대로 돌리는 데 너무 거창한 액션을 구사해야 하는 건 아닌지… 하지만 폼나지 않는가? ^^ 가로 보기 모드로 변신한 상태에서도 상하 각도 조절, 즉 틸팅 기능은 여전히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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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al dock

“Stand by me”에 아이폰이 도킹(docking)되는 공간에는 특별한 장치가 숨어있다. 아이폰 아랫부분의 앞/뒤를 눌러 고정시키는 고탄성의 고무 롤러(roller)들이 그것인데, 각각의 고무 롤러는 톱니모양으로 되어있어서 아이폰과의 마찰력을 높이는 한 편, 별도의 보호 케이스를 아이폰에 장착하여 폰 자체의 두께가 달라지는 경우에도 케이스를 벗겨내지 않아도 도킹시킬 수 있다. (두꺼운 보호 케이스를 장착한 경우에는 고무 롤러의 톱니가 심하게, 아무런 케이스를 적용하지 않은 ‘생팟’의 경우엔 톱니가 약간 찌그러지면서 아이폰을 도킹 공간 내에서 붙잡아 둔다.) 또한 뒤쪽의 고무 롤러는 래칫-포울(ratchet & powl) 구조를 적용하여 아이폰을 삽입했을 때는 롤러가 아이폰 뒷면의 곡면을 따라 굴러 주지만, 반대방향으로는 회전하지 않아 아이폰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폰을 빼낼 때에는 도킹 공간 뒤쪽에 마련된 “RELEASE”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아이폰을 빼내야 한다. (릴리즈 버튼은 누르면 뒤쪽 고무 롤러가 자유롭게 회전할 수 있는 상태가 됨) 그리고 또 하나, 뒤쪽 고무 롤러는 장착된 아이폰을 항상 앞쪽으로 밀어주어 30핀 커넥터와의 접촉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최적으로 세팅된 프리 텐션 스프링(pre-tension spring)까지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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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기기를 하나로

우스개 소리인지 진담인지 모르겠지만, 아이폰때문에 국내 S은행의 신규 고객이 늘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국내 은행들 중 최초로 아이폰용 은행거래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폰 사용자들은 평생 지켜온 자신의 주거래 은행에서는 아이폰용 앱을 만들지 않아 아이폰용 앱이 있는 은행으로 갈아타기도 한다. 이처럼 생활이 아이폰에 맞춰지는 기이한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는게 사실이다. 공장장은 그 정도까지의 광신도는 아니지만, 예전엔 없었던 “탁상용 휴대폰 거치대”의 필요성은 아이폰으로 인해 촉발되긴 했다. 따라서 기존 PC주변기기들과 함께 아이폰 거치대가 그 비좁은 책상에 떡하니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사무 공간은 더욱 좁아지게 되었다. “Stand by me”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기존의 PC 주변기기들을 끌어 안아야했다. 그래서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주변기기인 USB 허브와 메모리 카드 리더기를 본체에 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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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내장형 모델

이 쯔~음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 그렇다. “Stand by me” 의 원기둥 부분에 미니 스테레오 스피커까지 내장해 버렸다. 미니라고 하지만 아이폰 충전 커넥터 양 옆에 붙어 있는 스피커보다는 당연히 사이즈도, 출력도 크다. 생각해 보니 스피커 내장형과 스피커 없는 스타일로 나눠서 진행해야 할 것 같다. 공장장같은 사람은 이어폰을 선호하는 편이고, 작업반장은 귀에 뭔가 “이물질”을 꽂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 그럼 이렇게 하지. 스피커 없는 기본형, 스피커 내장형, 그리고 별매의 “Stand by me” 전용 외장 스피커. EarlyFactory  20100320_standbyme_07

얼리어답터 뉴스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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