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ckstar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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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집 벽에 프레디 머큐리나 장국영의 사진, 또는 앤디 워홀 등의 작품이 걸려 있다면 되도록 같이 샤워를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특히 친구집 화장실 바닥에 비누가 무수히 떨어져 있다면 재빨리 탈출하는 게 정석이죠.
아는 여자 후배 자취방에 놀러 갔는데, 프란시스 베이컨과 마그리뜨, 살바르도 달리 등의 그림으로 가득차 있다면 사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특히 “선배. 인생이 뭐라고 생각해요?”라고 묻는다면, 4대강과 창조경제를 찬양한다고 중얼거리며 서서히 현관쪽으로 향하는 게 남은 청춘을 고뇌속에 보내지 않는 방법입니다.

집에 그림을 거는 행위는 상당히 정치적이고, 상징적이죠. 그러나 그림은 한번 걸리면 좀처럼 바꾸기 힘듭니다. 그러나 기술이 해결해 줄 겁니다.
일렉트로닉 오브젝트(Electric Objects)라는 신생 기업이 개발중인 예술만을 위한 컴퓨터 ‘EO1’입니다.  컴퓨터라고 거창하게 얘기했지만 간단한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가 들어 있는 커다란 디지털 액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EO13
대신 일반적인 디지털 액자보다는 스펙이 훌륭합니다. EO1은 IPS패널을 사용한 23인치에 풀HD(1080p)해상도를 지원합니다.  와이파이, 블루투스를 지원해서 모바일이나 PC로 고해상도 이미지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 재생은 안되지만 대신 WebGL, GIF  등의  움직이는 그림을 걸어두면 될 듯합니다.
문제는 이 제품이 와이다이(Wi-Di : 무선 모니터)와 비교할 때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느냐인데요. 사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굳이 찾자면 액자와 비슷한 화면 사이즈와 어플을 이용한 간단한 화면 전환 등이 되겠네요.
현대 사회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중요합니다. 이 제품도 큰 차이보다는 약간의 차이로 돈을 지불할 사람이 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EO14
그래도 반응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EO1은 클라우딩 펀딩사이트 ‘킥스타터에서 목표했던 25,000달러를 넘어선 548,085달러를 후원 받았습니다.
2015년 5월 출시될 예정이며 현재 300달러(약 31만원) 에 프리오더 중입니다.

 

제품 정보 https://www.kickstarter.com
제조 구매 http://www.electricobjec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