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그저 방정환 선생님께 무한히 감사했었는데, 해가 갈수록 무심해집니다. 무심함을 넘어 어쩌면 조금은 원망스러울 때도 있겠죠?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요. 하지만 아이들의 미소를 볼 수 있는 건 부모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요? 물론 그냥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입니다. 저는 아이는 커녕 결혼도 안 했거든요. 어린이날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부모를 위해 요즘 뜨는 제품들을 골라봤습니다.

 

3세~8세라면?

1. BMW 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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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왠 자동차, 게다가 아직 초등학생도 안 된 어린 아이에게 BMW냐며 놀라셨죠? 사실 진짜 자동차는 아니고 유아용 전동차입니다. BMW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을 본땄습니다. 2억을 내면 10만 원을 거슬러 준다는 바로 그 차입니다. 이 전동차는 BMW의 정식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쯤 되면 유아용이라는 말이 미안해질 정도인데요?

최신 스포츠카의 명성에 맞도록 12볼트의 배터리와, 후륜구동 방식의 듀얼모터가 들어있습니다. 가죽 시트에 오리지널과 똑같은 도색까지 입이 떡 벌어집니다. 비싼데도 없어서 못 판다는 바로 그 드림카. 어차피 사지 못할 바엔 아이에게라도 타게 해서 대리 만족을 하면 되겠습니다. 아이 대신 타보려고는 하지 마세요. 크기도 작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씁쓸하게 한숨만 나올지도 모르니까요. 가격은 59만 원입니다. 블루 색상을 선택하면 4만 원이 추가되죠. 아무래도 BMW i8은 여전히 드림카로만 머물 가능성이 높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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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톰캣(Tomcat) 오토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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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8이 과하다면 이 정도는 충분히 사줄 만한 제품이 될 겁니다. 톰캣이라는 전동 오토바이인데요. 작아서 귀여우면서도 묵직하게 잘 생겼습니다. 3살에서 6살 정도의 아이가 타면 가장 좋다고 하네요. 바퀴가 3개고, 3~4km 속도로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한다고 하며 무게는 4kg입니다. 6시간 동안 완충하면 1시간 반 정도를 달릴 수 있다고 하네요. 배터리는 조금 아쉽습니다. 가격은 7만 9천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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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2학년이라면?

1. DX 요괴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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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입니다. 요즘 한창 화제인 ‘요괴워치’입니다. 온라인이나 마트 어딜 가나 품절이 되는 제품인데요. 시계처럼 손목에 차는 것은 맞는데, 시간을 볼 수는 없습니다. 뚜껑을 열어 괴이한 레이더 소리를 들으며 요괴를 탐색하고, ‘요괴메달’을 하나씩 끼워서 만화에 나오는 요괴 캐릭터들의 음성을 들을 수 있죠. 가격은 3만 5천 원 정도로 그리 비싸진 않습니다. 이걸 구해다 주면 아이에게 존경의 눈빛을 받게 될 것입니다.

걱정이 있다면 요괴워치에 끼우는 요괴메달입니다. 무려 220종류가 넘습니다. 당연히 별도로 사야 하고요. 다 모으기도 힘듭니다. 왜냐면 랜덤으로 들어있으니까요. 수많은 요괴메달 개봉기 영상 중에는 두 묶음이 완전히 똑같은 구성품인 걸 확인하고 허탈해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도대체 아이들은 왜 이런 걸 좋아할까요? 하긴 저도 어렸을 때 따조나 스티커를 모았던 적이 있으니, 할 말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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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다른 얘긴데요. 메달로 요괴워치가 작동하는 원리가 뭘까 했더니, 의외로 간단합니다. 메달 뒷면에 돌기가 있는데, 이게 요괴워치의 센서를 건드려서 해당하는 소리를 내는 거죠. 메달마다 돌기 위치가 달라서 각각 다른 소리를 내게 하는 겁니다. 수 개월 전에 어느 아버지가 비슷한 원리의 ‘다이노셀’을 아예 3D 프린터로 만들어 버려 화제가 되기도 했죠. 역시 아버지는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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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터닝메카드(Turning Mec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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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메카드는 애니메이션에 카드 게임, 미니카와 로봇까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모두 결합시킨 완구입니다. 심지어 모바일 게임도 있죠. 카드에 적힌 점수로 대결하는 카드 배틀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는 ‘터닝카’라고 부르는 미니카입니다. 이게 자석이 들어있는 카드에 접촉하면 순식간에 로봇으로 변신하며 튀어오르죠. 아이들보다 부모가 더 신기해 할 것 같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디테일은 좋습니다. 터닝카 2대, 스타터 2개, 배틀 필드가 포함된 세트의 가격이 69,800원이고 터닝카 하나에 카드 3장이 들어있는 건 16,800원입니다. 역시 걱정되는 게 있다면 종류가 많다는 건데요. 모두 합해 카드는 120종, 터닝카는 90종이 출시될 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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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4학년이라면?

1. 달무티(The Great Dalm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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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단순한 장난감은 졸업시키고 사회성과 사고력을 길러주는 건 어떨까요? 보드게임이 적합할 것 같습니다. 달무티는 중세유럽을 배경으로 신분 계급 사회 속 권력의 맛을 알려주는 카드 게임입니다. 8세 이상이면 충분히 할 수 있고, 교사들이 교육용 게임으로 추천하기도 했다니 걱정은 마세요. 난이도가 쉬운 편이고 플레이 타임도 길지 않아서 어린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 쇼핑몰 기준으로 가격은 1만 4천 원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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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할리갈리(Halli Ga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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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과일 그림이 그려진 카드와 종으로 구성된 보드게임, 할리갈리. 같은 과일이 5개가 되면 번개같이 종을 쳐서 카드를 많이 가져와야 승리합니다. 규칙도 쉽고 빠른 숫자 계산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수학 교육용으로도 괜찮겠네요. 할리갈리는 얼마 전 아버지와 딸이 출연하는 리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잠시 등장했는데요. 무뚝뚝한 아버지를 순식간에 승부욕의 화신으로 만들었던 것을 보면, 확실히 재미는 있나 봅니다. 가격은 약 1만 5천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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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6학년이라면?

문화상품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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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직접 선택권을 줘야겠습니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게 워낙 많으니까요. 문화상품권은 친구와 영화를 보거나 맛있는 걸 사먹게 하고, 게임을 좋아한다면 원하는 아이템을 사도록 할 수도 있죠. 혹은 이제 다 컸으니 책이나 참고서를 권유하면서 의젓한 자발적 선택을 강요하면 어떨까요? 아, 다시 생각해보니 강요는 하면 안되겠네요. 훗날 사회인이 된 자녀가 어버이날 선물로 가전 대신 마트 상품권을 들이밀면 안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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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과 고등학생이라면?

사실 아이가 아닌 그들에겐 이제 선물은 필요 없습니다. 그들도 아마 어린이 취급을 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할 겁니다. 그저 지금처럼 열공을 위한 참고서와 문구류, 그리고 가끔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스마트폰 정도만 있으면 되겠죠.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날인데 선물이 갖고 싶다고 자존심을 버려가며 떼를 쓰는 학생은 없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