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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하는 얼리팩토리 

창사이래 얼리어답터의 제품, 서비스, 트렌드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와 통찰력, 그리고 터져나가버릴 듯 한 크리에이티비티를 얼리팩토리를 통해 세상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얼리팩토리 공장장 드림 



얼리 오디오 시리즈 제2탄

모바일(mobile) 디지털 제품보다는 포터블(portable) 또는 무버블(movable) 생활소품 및 소형가전에 더욱 관심이 많은 얼리팩토리 신임 공장장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데스크톱 오디오 시스템 “THE AUDIO”를 제안한다.  작년 1월 전임 공장장에 의해 제안되었던 E-POD가 얼리 오디오 시리즈 제1탄이었다면 THE AUDIO는 제2탄이 되시겠다. 비스듬하게 세워진 기둥에 3개의 금속봉이 꽂혀있는 다소 낯선 형상의 THE AUDIO는 금속봉을 좌우로 움직여서 조작하는 오디오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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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고 당기고

THE AUDIO는 세개의 금속봉을 밀고 당기면서 조작한다. 맨위의 금속봉은 모드를 설정하는 역할을(모드 바), 가운데 금속봉은 선택된 모드에서 세부 동작을(컨트롤 바), 맨아래 금속봉은 음량을 조절(볼륨 바)한다. FILE 모드는 제품 하단에 삽입된 SD카드에 저장된 음원 파일을 재생, 즉 MP3플레이어 모드이며, FM 라디오 모드, AM 라디오 모드 그리고 DMB/DAB 모드가 있다. 모드 바를 움직여 원하는 모드로 변환되면 컨트롤 바를 움직여 해당 모드를 조작한다. 예를 들어, FILE 모드일 경우 컨트롤 바를 움직이면 “이전곡, 일시정지, 재생, 정지, 다음곡” 을 선택할 수 있고, FM 라디오 모드일 경우 컨트롤 바는 주파수를 선택하는 수단이 된다. 그리고 어떠한 모드에서도 맨 아래 볼륨바는 음량을 조절하게 된다. 노파심에서 하는 얘기지만, 금속봉을 밀고 당길 때 본체가 쓰러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만일 실제로 제작하게 된다면 금속봉과 본체사이의 마찰력을 최대로 줄이기 위한 대책(POM재질, 베어링 적용 등)이 필요할 것이고, 본체 하단부에 별도의 웨이트를 내장하는 등의 보강이 가해져야 할 것이다.20100225_audio2_ani

 

 

뽀대나는 오디오가 갖고 싶었어

얼리팩토리 공장장은 그리 넉넉한 살림살이가 아니다보니 사나이의 로망이자 그림의 떡인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을 갖춰놓고 살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아이폰/팟을 꽂아쓰는 오디오 시스템으로 갈음하기엔 웬지 모르게 서글퍼진다. (필자만의 느낌일까?) THE AUDIO는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을 갖춰놓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마트 가전코너에서나 볼 수 있는 그저그런 미니 콤포넌트 오디오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탄생하였다. 거창하진 않지만 웬지 이것 하나로 인해 뭔가 집안 분위기를, 아니 적어도 데스크 주변만이라도 다소 쇄신할 수 있는 그런 오디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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랙 앤 피니언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Rack & Pinion 기구, 즉 톱니가 가공된 금속봉과 톱니바퀴가 내부적으로 맞물려 있는 구조이며 금속봉을 밀고 당기면 톱니바퀴에 연결된 포텐쇼미터(potentiometer, 가변저항)를 회전시켜 전기적으로 원하는 동작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제품의 뒤쪽을 보면 3개의 금속봉(모드바, 컨트롤바, 볼륨바)에 톱니가 성형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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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를 응용해 볼까?

사실 처음에는 랙 앤 피니언 구조가 아닌, 볼마우스의 원리를 응용해 보려고 했다. 다시 말해 금속봉에는 톱니같은 가공된 부분이 없이 매끈하고 본체 내부에 마찰볼을 넣어 금속봉의 이동 변위를 측정할까 했었다. 볼마우스의 마찰볼이 마우스패드 위를 구르면서 포인터의 위치값을 계산해 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럴 경우 만일 THE AUDIO의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 사용자가 봉의 위치를 이동시킨다면 다시 켰을 때 금속봉이 현재 어느 위치에 와있는지 파악할 방법이 막막했다. 그렇다면 광마우스의 원리를 이용해 볼까도 생각해 봤는데, 이 경우엔 금속봉 표면에 센서(카메라)가 위치값을 인식할 수 있도록 일정한 간격으로 눈금을 표시해 줘야할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마치 광마우스의 핵심 부품 3개가 동시에 탑재되는 꼴이라 (게다가 금속봉 표면의 난반사도 맘에 걸리고) 괜시리 제품 가격만 올리게 되는 것 같아서 그냥 간단하게 랙 앤 피니언 구조를 도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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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 스피커

THE AUDIO 본체 측면에는 스피커가 내장이 되어 있다. 하지만 사실 가늘고 기다란 본체 (폭 40mm, 높이 300mm) 에 내장된 스피커에서 클리어하면서도 웅장한 사운드를 기대하기란 어찌보면 욕심일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THE AUDIO와 톤앤매너를 맞춘 “별매의” 외장 스피커도 함께 제안해 본다. 본체와 완전히 똑같은 형태와 사이즈로 되어있으며 다만 본체를 가로지르는 금속봉 만이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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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 위의 오브제

이렇게 세팅을 하면 완벽(?)한 오디오 시스템이 갖추어 진다. (CDP 없다고 뭐라 하지 말 것, 얼팩 공장장은 CD로 음악을 듣지 않음) 본체 디스플레이부에 아무것도 출력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당최 이 것이 뭐하는 물건인지 쉽게 알아채지는 못할 것이다. 뭔지는 몰라도 뭔가 있어보이는, 크지는 않지만 웬지 포스가 느껴지는 폼팩터와 색다른 조작 방식(어쩌면 원시적일 수도 있는)이 주는 즐거움은 사용자 자신에게는 만족을, 방문한 손님에게는 지름신의 강림을 선사해 줄 것이다.Early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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