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또 다른 승부, 마이크로소프트 vs 구글

월드컵 16강전이 끝난 지난 7월 2일, IT업계는 구글 이야기로 떠들썩 했다.
월드컵하고 구글이 무슨 상관이냐고? 구글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16강전을 예측했는 데,  8강에 오른 8개 팀을 구글이 모두 맞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경기결과를 예측한 것은 구글 뿐만이 아니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윈도우폰 개인비서인 ‘코타나(Cortana)’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8개 승리팀을 모두 맞혔다.
남은 것은 8강전. 구글은 독일과 프랑스 경기 결과에서 프랑스가 승리할 것으로 점쳤으나 경기 결과는 독일의 승리. 여기서부터 코타나의 독주가 시작됐다.

Cortana

코타나의 완벽한 승리

언론이 구글에게 놀라움을 표하는 사이에 구글은 8강전 결과를 틀렸다. 반면 코타나는 독일, 프랑스 경기 결과에서 독일의 승리를 점쳤을 뿐 아니라, 브라질, 네덜란드, 아르헨티나의 4강을 모두 맞히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결승전에서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맞붙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4강전 결과는 코타나의 예상대로 독일의 압승과 아르헨티나의 신승. 코타나는 준결승까지 100%에 가까운 적중률을 보였다. 그녀(코타나는 여자다)가 예측하지 못한 것은 윈도우폰이 실패할 것이라는 사실 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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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것은 결승이다.

코타나는 결승전 승자를 ‘독일’로 예측했다. 현재까지 코타나의 예측능력과 독일의 경기력을 볼 때, 코타나의 예측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빅데이터 기술은 과거의 데이터를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복잡한 데이터를 단순화시킨 알고리즘에 가깝다. 예상치 못한 변수와 당일의 컨디션, 부상 등의 변수는 고려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는 예상외의 정확한 적중률을 보였다.
여기서 인류는 철학적인 물음을 접해야 한다.  과연 빅데이터가 더 발달한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경기 결과가 모두 예측되는 재미없는 미래가 될까? 한 사람의 인생이 빅데이터로 분석되어 미리 운명이 결정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과연 스포츠토토는 망하는 게 아닐까?

모든 것은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에 달린 것 같다. 코타나의 예측대로 독일이 우승한다면 인류는 생각을 멈추고, 구글과 MS가 시키는 데로 살아갈 시기가 도래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우승한다면 인류는 AI의 빅데이터 분석능력을 비웃을 시간을 조금 더 연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 메시의 발끝에 달렸다. 아르헨티나의 선전을 얼리어답터가 인류를 대표해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