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인 ‘마이나비 우먼’에서 지난달 꽤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22세~39세 일본 직장인 남성을 대상으로 ‘스튜디오 지브리’ 캐릭터 중 여자친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를 뽑는 설문인데요.  왜 이런 것을 뽑을까요? 여자친구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아서? 어쨌든 그들의 취향을 엿보도록 하죠.

※ 스튜디오 지브리 : 80~90년대 인기를 끈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10위. ‘붉은 돼지’의 마담 ‘지나’ (2.7%)

09
10위는 붉은 돼지에 나오는 마담 ‘지나’입니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장르인 ‘OL’이라고 불리우는 성숙한 전문 직장인의 느낌입니다. 더구나 노래(샹송)까지 잘 부르니 사실 지브리 역사상 최고의 정상적인 여성 캐릭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이 정상적인 여자를 좋아할 리가 없죠. 10위입니다.

 

공동10위.  ‘붉은 돼지’ 의 ‘피오’ (2.7%)

10

공동 10위도 ‘붉은 돼지’에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붉은 돼지’를 보지 못한 분들은 왜 돼지 영화에 여자가 많이 나오나 궁금하실텐데요. 돼지 영화 아닙니다.
피오는 신념이 강한 용감한 여성 캐릭터입니다.  회사에서는 보통 경리 여직원이 이런 경우가 많죠. 힘듭니다.

 

8위.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마츠자키 우미’  (3.6%)

08

이 영화 못 보신 분들이 많을텐데요. 마즈자키 우미는 착하고 순종적인 전형적인 동정남 워너비 스타일입니다. 안타깝네요.
게다가 여고생이라서 아청법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일본 남성분들.

 

6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소피’ (5.5%)

06

소피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는데, 저주에 걸려 할머니의 모습을 하며 오히려 자신감을 되찾게 됩니다. 그리고 오직 한 남자를 향한 헌신과 사랑을 보여 주는 캐릭터입니다. 오직 한 남자라니…. 올드하네요.
어쨌든 6위입니다.

 

공동 6위. ‘바람이 분다’의 ‘사토미 나호코’ (5.5%)

07

공동  6위는 바람이 분다의 ‘사토미 나호코’입니다. 이 영화는 일본 영화 특유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입니다.  병으로 죽어가고 있으면서도 사랑하는 남자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외유내강 캐릭터죠.
밀짚 모자와 캔버스와 풀밭이 보이시나요? 예. 그런 캐릭터입니다.

 

5위. ‘원령공주’의 ‘산’ (7.3%)

05
산은 ‘쿨하지만 순수해보인다’, ‘완고한 성격이 오히려 근사해보여서’, ‘늠름한 것에 끌려서’ 라는 이유로 높은 점수를 받았는 데요. 실은 늑대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스킬에 반했는지도 모릅니다. 늑대도 잘 타고…

 

4위. ‘천공의 성 라퓨타’의 ‘시타’ (11.8%)

04
일본남자들은 시타에 대해서 기품도 있고 예쁜데다가 집안일도 잘 할 것 같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 시타는 도망가는 데 선수인 걸 못 봤나 보네요. 맘에 조금만 안 들면 도망갑니다.

 

3위. ‘귀를 기울이면’의 ‘시즈쿠’ (12.7%)

03

또 위험합니다. 이번에도 어리네요. 일본인들이 시즈쿠를 3위로 뽑은 이유는 ‘청순한 이미지가 좋아서’, ‘성격이 좋아서’, ‘수수하지만 귀여워서’ 등으로 꼽았습니다. 아무렴요.

 

2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나우시카’ (15.4%)

02
나우시카는 상당히 강하면서도 순수한 캐릭터입니다.  또 징그러운 괴물을 무척 사랑하죠. 아마 징그러운 분들이 많은 표를 던진 것 같습니다. 저도 나우시카가 좋습니다.

 

1위. ‘마녀배달부 키키’의 ‘키키’ (25.4%)

01

1위는 25%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마녀배달부 키키의 키키입니다.
영화상 키키는 13살이지만 뭐….마녀이니까요.  직장인들 대상의 설문조사라 그런지 영화상에서 유일하게 직장인(택배업)을 뽑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