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일은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화가 게임에서 찾을 수 있는 게임성과 긴박감이 사라진 심심한 영화가 되기 마련이다. 영화화되어 망했던 게임원작 영화 5개를 소개한다.
월드컵으로 실망해 있다면 이 영화들로 치유받기 바란다. 한국 축구보다 더 심한 영화들이니까.

 

5위.  데드 오어 얼라이브 (DOA-Dead or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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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임 개발사 테크모의 ‘팀 닌자’가 만든 3D 격투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 줄여서 ‘도아’. 3D 격투게임 ‘버추어 파이터’의 아류작이라는 평을 받았던 게임이지만 거듭되는 시리즈로 자신만의 색을 확실히 찾은 게임이다.  특히 여자 캐릭터들이 다수 출연하고, 이들의 바스트 모핑(가슴 흔들림)이 남성 게이머들을 유혹했다.

2006년 개봉한 영화 <DOA>, 상금 ‘천 만’ 달러가 걸린 DOA 경기에 무서운 여자들이 모였다. 섹시한 여배우들의 액션 영화. 섹시한 여배우들이 등장한다. 그게 끝이다. 원작을 파괴한 서양 선호형 동양 얼굴의 ‘카스미’는 도대체 누가 캐스팅했는지 정말 궁금할 따름이다. 다만 바스트 모핑과 ‘비치발리볼’ 씬이 유일한 볼거리다. 킬링타임용 영화로, 집에서 정말 할 것 없을 때 잠시 감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볼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러시아전 후반전 같다.

 

4위.  둠(D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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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소프트웨어에서 개발한 1인칭 슈팅 게임 ‘둠’. 괴기스럽고 잔인한 장면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게임 역사상 가장 거대한 영향을 끼친 명작 게임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게임이다. 최초의 멀티플레이가 가능했던 FPS게임으로 지금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마지막 작품이 3편이였다. 최근에는 둠4의 티져 영상이 공개되면서 많은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05년에 영화화 된  ‘둠’은 개봉전까지 상당한 이슈가 되었으나 개봉 후 많은 혹평을 받으며, 스토리처럼 지옥의 끝까지 추락했다. ‘칼 어번’, ‘드웨인 존슨(더 락)’ 등이 출연했던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영화 끝부분에 잠깐 등장하는 1인칭 시점의 액션신이다. 문제는 이 4분 남짓되는 장면 외에는 볼게 없다.  그러니 끝 부분만 찾아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치 알제리전 후반전 같다.

 

3위. 더 킹 오브 파이터즈(The king of figh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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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의 대표적인 격투게임. 일본 ‘SNK’에서 만든 ‘킹 오브 파이터즈’는 3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3:3으로 격투를 벌일 수 있었던 대전 격투 게임이었다.  ‘용호의 권’, ‘아랑전설’등 기존의 인기 격투 게임의 주인공들을 한 게임에 합쳐 진정한 월드 클래스 게임이 탄생했다. 최초의 시리즈는 94년이었으나 개인적으로 95년, 97년 버전이 제일 재미있었다.

2010년 진가상 감독이 제작한 영화 <킹 오브 파이터즈>. ‘매기 큐’, ‘숀 패리스’ 주연의 이 영화는 전혀 매치되지 않는 캐릭터 설정과 난해한 스토리 전개로 관객들을 킹 오브 파이터로 만들었다. 그나마 후반 부에서 보여주는 바닥 수준의 CG퀄리티에서 웃을 수 있었다. 웃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것이다.  미스 캐스팅의 절정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면 되겠다. 미스캐스팅으로 유명했던 러시아전 전반전 같다.

 

2위. 스트리터 파이터(Street fig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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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껌이라 불리며 일부 국내 유저들에게 놀림 받는 ‘캡콤’이지만 이 캡콤이 쌓아둔 업적은 무시할 수 없다. 대전격투 게임의 시초이자 80년대 후반, 오락실을 휩쓸었던 굵은 역사를 갖고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 ‘아도겐, 와따따뚜겐,라이거 어퍼캇’ 등의 다양한 유행어를 만들어준 게임이며, 웬만한 30~40대와 콘솔 유저들에게는 깊은 추억을 남겨준 게임이다.
현재도 계속 출시되고 있는 시리즈로 ‘스트리트 파이터’ 는 살아있는 게임계의 전설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스트리트 파이터도 감출 수 없는 흑역사가 있다.

 

1994년 장클로드 반담(가일 대령)을 주연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원작 <스트리트 파이터>를 본격적으로 파괴했다. 허접한 구성과 진지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영화. 흐물 흐물거리는 바보 같은 액션들과 어색한 연기들.
‘가일’의 상징인 빗자루 머리가 아니라는 점과 약골처럼 생긴 ‘류’는 관객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코스튬도 엉망이다. 모든 것이 엉망이었던 알제리전 전반전 같다.

 

1위. 슈퍼마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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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해피밀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나이 든 친구 ‘슈퍼마리오’. 행복한 버섯 왕국, 보고만 있어도 평화롭고 행복해지는 게임. 닌텐도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있는 이 ‘슈퍼 마리오’가 1993년 영화로도 나왔다는 사실은 아마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굼바들을 짓 밟으면서 깡총 깡총 뛰어다니는 해맑은 마리오를 상상하며 영화를 감상했다. 이게 그렇게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나의 동심을 모조리 파괴한 이 영화는 평화로운 버섯 동산도, 밟아주고 싶은 귀여운 굼바도, 자신의 등껍질을 찾으려 서성이는 귀여운 거북이도 없었다.

끈적거리고 냄새나는 슬럼가를 배경으로 ‘루이지’와 함께 화염방사기를 들고 다니며 적들을 퇴치하는 마리오 브로스.  화염방사기가 ‘불 꽃’ 을 대신한다. 심지어 쿠파 일당도 파충류가 아닌 사람이다. 하지만 이 영화 원작 파괴의 전설은 따로 있다.  ‘마리오’ 아들이 ‘루이지’라는 것이다. 게다가 마리오 대신에 루이지와 데이지 공주(피치 공주와 다른 인물)가 이어지는 막장 드라마의 끝을 달린다.  인생의 귀중한 104분을 날리고 싶다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 벨기에전이 이렇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