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인 ‘테트리스’가 올해 탄생 30주년을 맞았다.
1984년 옛 소련과학원에서 근무하던 컴퓨터 프로그래머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개발한 테트리스는 전통 퍼즐게임인 ‘펜토미노’를 개량해서 만든 게임이다.
게임은 단순하다. 4개의 사각형 조합으로 낙하하는 7가지 모양의 테트리미노 블록을 조립해서 한 줄을 꽉 채우면 한 줄이 사라진다.
세상에서 가장 건설적이면서 비폭력적인 게임이다. 정말 쉽고 지능적인 게임 덕분에 테트리스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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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테트리스는 각별한 추억이다. 특히 테트리스는 여학생들을 게임으로 끌어 들인 일등 공신이다. 1980년대 초반, 한국에서는 전자오락실이 크게 유행했다. 오락거리가 많지 않았던 그 당시 10대들에게 전자오락실은 스트레스 해소 창구였다. 그러나 게임은 언제나 폭력적이고, 잔인하다는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 당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오락실은 여드름 가득한 사춘기 소년들이나 폭력적인 꼬마들의 놀이터였다. 이런 오락실에 여학생들을 끌어들인 게임이 바로 테트리스다. 테트리스는 비폭력적인 게임이자 아주 쉬운 게임성으로 무장하고 전자오락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여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여학생들이 오락실에서 “제발 긴거 하나만!”를 외치던 모습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를 강타했던 테트리스에 관한 몇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모아 봤다.

 

1. 한국에 테트리스가 보급된 것은 1988년 전후로 아타리(Atari)사의 아케이드 게임 버전이다. 그런데 이 버전은  아타리가 원저작자가 아닌 미러소프트에게 속아서 구매한 불법 버전이다. 테트리스는 기네스북에 가장 많은 아류작이 나온 게임으로 등재되어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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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테트리스의 배경은 러시아의 바실리 성당이다.

 

3. 한때 테트리스의 중독성이 너무 강해서 미국에서는 “러시아가 미국인들이 일을 할 수 없도록 전략적으로 만든 게임’이라는 소문이 실제 났었다.

 

4. 테트리스의 이름은 4개(Tetra)라는 뜻과 파지노프가 좋아했던 테니스를 조합해서 만들어 졌다.

 

5. 테트리스는 휴대폰에서 10억번 이상 내려 받아졌고 PC버전은 공식 집계만 7억개 이상 팔렸다. 전 세계 185개국 50개 언어로 판매 중이고 아이튠즈 앱스토에서 유료 다운로드 앱 순위 10위 안에 든다. 30개의 다양한 플랫폼으로 나왔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매일 1백만 번이 플레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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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테트리스 개발자 알렉세이 파지노프는 1996년까지 테트리스로 돈을 벌지 못했다. 테트리스가 개발된 1984년은 소련이 개방을 하기 전으로 사유재산 개념이 확실치 않았다.
그래서 소련 정보기관 소속이었던 파지노프는 이 게임에 대한 개발비나 수익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실질적인 저작권은 파지노프가 아닌 소련 정부 기관이 가지고 있었다. 다행히 1991년 소련 붕괴 후 파지노프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고 1996년 헨크 로저스와 함께 ‘테트리스 컴퍼니 : 블루플래닛 소프트웨어’를 세워서 돈을 벌게 된다.

닥터 스핀 '테트리스' 뮤직 비디오 캡처
닥터 스핀 ‘테트리스’ 뮤직 비디오 캡처

7. 닥터 스핀(Doctor Spin)은 테트리스란 노래로 영국 차트 6위까지 올랐다.
테트리스의 배경음악을 기억하는가? 테트리스에는 러시아 민요인 Bradinsky, Karinka, Loginska, Troika가 8비트 전자음악으로 들어가 있었다. 또, 스테이지를 깨면 러시아 민속 춤을 추는 남자가 등장해 러시아의 문화를 알리는 데도 한 몫 했다.
1992년 영국이 닥터 스핀은 테트리스의 음악 중에 Kalinka를 유로 댄스풍으로 편곡한 ‘테트리스’라는 곡으로 영국차트 6위까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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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세상에서 가장 작은 테트리스는 2011년 네덜란드 VU 암스테르담 대학에서 만든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테트리스다. 광집게 장비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이 게임은 전자현미경으로 봐야 한다.

9. 세상에서 가장 큰 테트리스는 2014년 4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빌딩 벽면을 LED 램프를 이용한 테트리스 게임이다. 29층의 필라델피아 시라 센터의 외벽에 1,400개의 LED전구를 달고 100m 떨어진 곳에서 조이스틱으로 테트리스 게임을 했다.

 

10. 테트리스를 많이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
신의진 의원은 싫어할 얘기지만 테트리스는 많이 할수록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꽤 많다. 미국의 심리연구네트워크 연구진은 10대 소녀 27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30분씩 3개월간 테트리스를 하게 한 결과 좌측 전두엽과 측두엽의 피질이 두꺼워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테트리스를 많이 할수록 기억력, 집중력, 공간 문제 해결력 등이 향상 된다는 뜻이다.

 

11. UGO.com에서 뽑은 비디오 게임 역사상 최고의 무기 1등은 테트리스의 ‘작대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