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연합 산하 최고 집행 기관 유럽 위원회는 9월23일(현지시간) 스마트폰, 태블릿, 카메라, 휴대용 스피커, 휴대용 게임기 등의 충전 단자를 ‘USB-C’로 의무화하는 무선 장비 지침 개정 초안을 발표했다. 이 법안이 가결되면 24개월 내로 유럽에서 판매되는 휴대 전자기기는 USB-C 단자를 사용해야 한다. 이르면 2024년부터는 모든 휴대용 전자기기의 충전 단자가 USB-C로 단일화된다.

유럽 연합은 2011년부터 충전 단자 통일화를 위해 노력해 왔고 주요 휴대폰 제조사의 자발적 양해 각서 체결로 30종에 달하던 것을 3개로 줄였다. 그리고 지난해 1월부터 USB-C 단자로 단일화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서로 호환되지 않는 충전기가 서랍에 방치되고 버려지는 환경 문제와 소비자 불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단순히 USB-C 단일화만 아니라 몇 가지 추가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법안 주요 내용은 USB-C 단자 의무화, 타사 기기 충전 속도 부당 제한 금지, 기기와 충전기 판매 분리, 충전 기술과 사양에 대한 상세한 정보 제공 등이다. 사용자는 기기를 바꿀 때 새로운 충전 케이블을 사지 않고 고속 충전 지원 사양 등을 고민하지 않고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유럽 연합에서 4억2,000만대의 휴대 전자기기가 판매됐고 소비자는 평균적으로 3개 이상을 충전기를 소유하고 2개만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38% 소비자는 충전기가 호환되지 않는 불편을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별도 충전기 구매에 매년 24억 유로(약 3조 3,000억원)를 지출하고 있으며 사용되지 않는 충전기로 매년 1만1,000톤의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 연합 경쟁 담당 집행 위원은 “우리는 업계가 자체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이제 입법 조치를 취할 시간이 됐다. 이는 소비자와 환경을 위한 중요한 승리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은 아이폰에 라이트닝 단자를 사용하고 있는 애플이다. 법안 논의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이번 법안 발표까지 애플은 “커넥터를 한 가지로 강제하는 것은 혁신을 억제하고 유럽 연합과 전 세계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애플 라이트닝이 사라지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