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올해 개봉이 예정된 남은 영화는 디즈니 플러스 동시 공개 없이 극장 독점 개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남아있는 영화는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10월15일), 론스 곤 롱(10월22일), 이터널스(11월5일), 엔칸토(11월24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2월10일),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12월22일) 등이다.

뮤지컬 애니메이션 엔칸토는 극장 독점 상영 30일이 끝나는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디즈니 플러스에서 만날 수 있다. 나머지 영화는 독점 상영 45일을 보장하지만 언제 디즈니 플러스에서 볼 수 있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 극장이 사실상 문을 닫았고 극장 산업 자체가 존폐 위기에 처했다. 영화 산업도 큰 위기를 맞았고 돌파구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찾았다.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 프리미어 액세스’를 도입해 개봉 영화를 동시에 공개했다. 뮬란,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크루엘라, 블랙위도우를 30달러를 결제하고 곧 바로 집에서 볼 수 있었다.

디즈니가 극장 독점 개봉을 결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몇 가지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전 세계 백신 접종이 증가하면서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관객이 차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1일 개봉한 마블 히어로 영화 ‘샹치’는 미국에서 개봉 4일 만에 8,000만 달러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국내에서는 현재 누적 관객 120만명을 넘어섰다. 이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코로나19가 안정세로 들어선 후 극장과의 관계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라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영화 산업의 핵심인 제작진, 출연진과 관계다. 워너 브라더스는 지난해 12월 2021년 모든 영화를 극장과 HBO 맥스에 동시 공개한다고 일방적으로 결정했고 이것에 대해 많은 감독, 배우들이 강력하게 비판했다. 지난 7월 ‘블랙위도우’의 주인공을 맡았던 스칼렛 요한슨은 디즈니 플러스 동시 공개는 계약에 없었고 이에 대한 협상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극장 개봉 수입으로 발생할 추가 인센티브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됐다며 천문학적 금액의 소송을 디즈니를 상대로 제기했다. 다른 개봉 영화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금전적 손실은 물론 제작진, 배우와 싸워야 하는 관계가 될 수 있어 동시 공개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 플러스 국내 서비스 시작이 11월12일로 확정됐다. 디즈니의 최신 개봉작을 동시에 볼 수 없게 됐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소식이다.

극장에 가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