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타이탄’을 책임지던 더그 필드 부사장이 포드 자동차의 첨단 기술 및 임베디스 시스템 최고 책임자로 이직했다는 소식이 주요 외신들을 통해 9월7일(현지시간) 보도됐다.

더그 필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부터 운전자 지원 기술까지 모든 분야에 관여하며 짐 팔러 포드 CEO에게 직접 보고하게 된다. 더그 필드는 베테랑 엔지니어로 1987년 포드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화려한 외출 후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볼 수도 있겠다. 더그 필드는 존슨 앤 존스, DEKA, 세그웨이 고위직을 거쳐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애플 맥 제품 디자인 부사장으로 일했다. 테슬라로 자리를 옮겨 모델3 개발 프로젝트를 지휘하던 그는 2018년 애플로 복귀해 프로젝트 타이탄을 이끌었다. 그리고 다시 포드 자리를 옮겼다.

2014년부터 비밀리에 시작했던 프로젝트 타이탄은 애플 역사상 가장 우여곡절이 많은 프로젝트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이번 더그 필드의 이직에 대해 애플 소식에 정통한 블룸버그 통신의 마크 거먼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것은 차질로 가득 찬 애플카 프로젝트 중 가장 큰 차질로 기록될 것이다. 내가 1월에 말했듯 2024년, 2025년이 아니라 곧 출시될 애플카는 없을 것이다”라고 평했다.

프로젝트 타이탄 차질의 역사를 살펴보자. 2015년 프로젝트 타이탄이 외부로 알려졌고 세상의 관심을 끌었지만 수년 동안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7년까지 타당성을 증명하지 못하면 프로젝트를 폐기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프로젝트 타이탄에 관련된 직원 1,000명이 회사를 떠나거나 자리를 옮겼고 2016년 1월 책임자였던 스티브 자데스키가 물러났다. 6개월이 지나서야 은퇴했던 전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밥 맨스필드를 복귀시켰다. 그럼에도 성과는 없었고 결국 2018년 테슬라에 있던 더그 필드를 다시 불러들였다. 더그 필드까지 떠나면서 또다시 프로젝트 타이탄의 책임자 자리가 공석이 됐다.

현재 이 자리를 채울 수 있는 내부 인물은 울리치 크란츠 정도가 꼽히고 있다. 크란츠는 30년 동안 BMW에서 일하며 i3 전기차 개발을 이끌었고 2017년 퇴사 후 패러데이 퓨처에 합류했지만 4개월 만에 퇴사하고 상업용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Canoo)를 공동 설립했다. 애플은 카누 인수를 타진했지만 무산됐고 결국 카누 공동 설립자인 크란츠를 지난 6월 영입했다. 계속되는 책임자 이탈에 프로젝트 타이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카는 과연 나올 수 있을까?

발 빼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고...
얼리어답터 뉴스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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