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이달 초 국가 전력망을 훔쳐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시설을 급습했다. 현장에는 3천800여대의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4(PS4)이 구동되고 있었다. 500장 이상의 그래픽 카드와 수십 개의 프로세서, 노트북, 휴대폰, 저장 장치 등과 함께 압수했다. 장비 가격만 대략 20억원 이상 추정된다. 26만 달러(약 3억원) 상당의 전기를 훔친 이들은 범행에 특수 설비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적발한 최대 규모의 채굴 공장이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델로>는 7월18일(현지시간)는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보도했다. 해당 시설이 실제로는 암호화폐 채굴이 아닌 EA 인기 축구 게임 ‘피파21’를 실행해 게임 코인을 채굴하고 있었다는 거다. 24시간 자동으로 플레이하며 상당한 코인을 수확한 계정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피파 코인 채굴 공장’이라는 설명이다.

피파21은 플레이어만의 팀을 구성하고 온라인으로 다른 플레이어와 대결하는 얼티밋 팀 모드가 있다. 더 좋은 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게임 코인을 지불하고 유명 선수를 영입하거나 일종을 뽑기인 FUT 카드팩을 게임 코인 또는 현금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다.

피파 코인은 게임 승리 수당으로 모으거나 현금 결제를 해야 한다. 피파 코인 현금 거래는 EA 정책에 위반되지만 실상은 온라인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강한 팀을 꾸리기 원하는 플레이어들은 일정 수준 피파 코인을 보유한 계정을 구입하기도 한다. 물론 현금 거래다.

작년 EA의 ‘피파21 FUT 카드팩’ 매출이 16억2천만 달러(약 1조8천6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카드팩 인기는 엄청나다. 우크라이나 채굴 공장은 갈수록 채굴이 어려워지고 불안정한 시세 등 암호화폐보다 피파코인 채굴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밀어낸 피파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