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완성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을 마침내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FSD(Full Self Driving) 9 베타 버전 출시가 임박했다. 맹세한다.”라며 재차 완전 자율주행이 머지않았음을 자신했다. 그의 팬들은 “당신을 믿는다.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서둘러 출시”해달라며 격려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는 그동안 수차례 완전 자율주행이 수년 내 이뤄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2018년 8월 ‘FSD 버전9(V9)’를 내놓겠다는 약속은 “1년 뒤” 2019년 완전 자율주행차 100만대 출고로 미뤘으나 이마저도 불발됐다. 올해 1월에도 완전 자율주행차가 2021년 안에 나온다고 장담했지만 테슬라 자율주행 담당 엔지니어가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과 주고받은 문서에서 올해 완전 자율주행 수준의 모델 라인업 출시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언제 대중화될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자신감이 과하다고 하여 다른 회사에 비해 테슬라가 가장 유리한 위치라는 사실마저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테슬라는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 기업 가운데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고 있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테슬라 오토파일럿은 여전히 오늘날 이용 가능한 최고의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다. (비록 이름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더라도) 오토파일럿은 차량이 차선 중앙을 유지하도록 하고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때 속도를 늦춘다. 오토파일럿은 자동 주차 기능인 오토 파크를 포함한다. 평행 및 직각 주차가 가능하다. 정지된 차량 사이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계기판에 ‘P’가 표시된다. 그리고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START’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주차를 시작한다. 스티어링휠을 사람이 잡고 있을 필요도 없고 당연히 차에 타고 있지 않아도 된다. 이 기능은 자율주행차를 목표로 삼고 있는 테슬라 입장에서 보자면 자동 운전 실현을 위한 필수 기술 가운데 하나다. 이 기능은 버튼을 누르거나 혹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앱을 이용해 모델 차량을 앞뒤로 천천히 이동시킬 수 있다. 좁은 공간에 차량을 주차하거나 빠져나와야 할 때 유용할 수 있다.

오토파일럿은 <레벨2> 단계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ISA)에서 정의한 자동차의 자동화 레벨은 크게 4단계로 구분된다. <레벨1>은 부분적 자율 주행 기능하고 <레벨2>는 핸들 조작 등 일부 자동화, <레벨3>은 핸즈프리, <레벨4>는 아이즈프리 모드다. 최종 단계 아이즈프리(Eyes Free) 모드가 되면 눈을 감고 운전할 수 있다. 목적지만 입력하면 운전자의 인위적인 조작 없이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안전도 온전히 기계의 몫이다. 운전석도 운전자도 불필요한 셈이다. 요컨대 첨단 센서와 스캐너를 이용해 주변 정보를 수집하며 GPS를 통해 차량의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수집한 정보를 모두 분석해 주행 명령과 제어를 내리는 IT 기술이 지금의 수준보다 훨씬 더 고도화, 발전돼야 한다. 일론 머스크가 곧 내놓을 거라 “맹세한” FSD9 베타 버전은 <레벨4>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테슬라는 이달 ‘인공지능(AI) 데이’를 열고 AI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 현황을 발표할 전망이다. AI 데이에서 어떤 새로운 기술을 공개할지는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가 트윗에서 언급한 FSD9 베타 버전을 포함한 완전 자율 주행기술과 테슬라 직접 설계한 슈퍼컴퓨터 ‘도조(DOJO)’가 행사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이상우
기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