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0일 제프 베조스와 남동생 마크 베조스가 우주 관광에 나선다. 베조스는 자신이 설립한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의 첫 우주 관광객이다. 4인승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우주로 향하는데 남은 두 자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지난달 베조스 형제와 우주로 떠나는 주인공을 정하는 경매에서 익명의 낙찰자는 2천800만 달러(약 312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비용을 지불했다. 그리고 남은 한자리는 7월1일(현지시간) 베조스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됐다. 바로 82세 여성 ‘월리 펑크(Wally Funk)’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958년 유인 우주탐사 프로그램 ‘프로젝트 머큐리’를 시작한다. 미국 최초의 우주 비행사 ‘앨런 셰퍼드’가 포함된 7명의 남성 비행사 ‘머큐리7’이 선발됐다. 베조스 형제가 탑승하는 ‘뉴 셰퍼드’는 그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고, 7월20일은 미국이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뜻깊은 날이다.

​한편에선 남성 위주의 우주 비행사 선발에 반발한 민간 자금이 투입된 여성 우주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머큐리7과 동일한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여성 13명으로 구성된 ‘머큐리13’을 선발했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이 월리 펑크다. 그는 가장 어린 참가자였음에도 가장 높은 점수로 미국의 첫 여성 우주 비행사로서 자격을 갖춘다. 1976년 NASA는 여성에게 우주 비행사 신청 자격을 부여한다. 펑크는 세 번 신청했지만 모두 거부됐다. 결국 머큐리7은 모두 우주에 갔지만 머큐리13은 단 한 명도 우주로 향하지 못한 채 프로젝트는 종료됐다.

우주 비행에 실패한 펑크는 하늘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1만9천600시간 이상을 비행하며 3천명 이상의 조종사를 육성했고 미국 교통안전위원회의 첫 여성 항공 안전 조사관으로 항공, 우주 분야에서 여성이 활약하는 선구자로 존경받고 있다.

​펑크가 드디어 우주 비행을 한다. 머큐리13 선발이 20대 초반이었으니 약 60년 만에 꿈을 이루는 셈이다. 이전까지 우주에 오른 사람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인물은 1998년 77세로 디스커버리 우주 왕복선에 탑승한 머큐리7 멤버 ‘존 글랜’이었다. 7월20일 새 역사가 쓰인다. 베조스 형제, 펑크 그리고 익명의 낙찰자는 지상 100킬로미터 상공으로 올라가 우주에서 3분가량 지구를 지켜보고 무중력 상태를 체험한 후 귀환한다.

여자라서 탈락한 우주 비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