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자사 고속 충전 네트워크 ‘슈퍼차저’의 경쟁차 충전을 허용할까.

​안드레아스 쇼이어 독일 연방교통디지털인프라 장관은 최근 <오스나브뤼크 차이퉁>과 인터뷰에서 “테슬라 슈퍼차저 같은 특정 차량에 특화된 충전 인프라를 외부 차량에 개방하는 협상을 테슬라를 포함한 몇몇 업체와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곳곳에 2천700여개의 충전 스테이션을 설치했으며 2만5천개 이상의 슈퍼차저 충전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독자 충전 네트워크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바꿔말하면 아이오니티,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 차지포인트 같은 충전 네트워크 사업자와 달리 타사 전기차 충전에는 전혀 쓸모가 없다.

​테슬라는 슈퍼차저 외부 개방에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다. 과거 몇몇 업체와 협상을 진행한다는 소식도 전해졌고 작년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직접 한 곳 이상 제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충전 요금 합의에 이르지 못해 무산됐다.

​이번에는 독일 정부가 주도하는 만큼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유럽 슈퍼차저 스테이션에 ‘CCS 표준 커넥터’를 도입했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CCS 표준 커넥터 도입 후 일부 다른 전기차가 충전되는 버그가 발견됐고, 테슬라는 펌웨어 업데이트로 차단했다. 기술적 허들은 사실상 없다.

​테슬라의 고민은 따로 있다. 잘 팔려서 자사 차량 충전을 커버하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4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51만9566대이며 테슬라는 26만6079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일부 스테이션은 대기 시간이 늘어나고 있고 충전 완료 후 차량을 이동하지 않는 얌체족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타사 전기차 충전 개방 후 가중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독일과 유럽 일대 슈퍼차저 타사 개방이 실현된다면 다른 지역, 국가로 확장 가능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