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오늘 새벽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WWDC)에서 iOS 15, 아이패드OS 15를 공개했다. 개발자 대상의 베타 버전이 이날 제공되고 일반 사용자는 몇 번의 업데이트를 거쳐 오는 9월 정식 버전을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iOS 15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페이스타임, 메시지를 대대적으로 손봤고 개선된 알림과 사진 앱을 포함한 기본 앱의 지능적인 정보 추적, 그리고 지도 앱은 세상을 탐험하는 더 현대적이고 유연한 인터페이스로 탈바꿈했다. iOS 15에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기능과 변화를 정리했다.

페이스타임

iOS 15 페이스타임은 소중한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같은 공간에서 마주하는 듯한 느낌의 ‘공간음향’, 주변의 시끄러운 청소기 소음까지 없애는 ‘음성 분리’, 반대로 한음도 놓치기 싫다면 ‘와이드 스펙트럼’을 켜면 된다. ‘격자 보기’는 대화방의 모든 사람들을 타일 형태로 보여주고 말하는 사람의 레이아웃이 굵게 표시된다. 페이스타임 속 모습을 보기 좋게 담고 싶을 때는 ‘인물사진 모드’가 도움이 될 것이다. 배경을 흐림 처리해 시선이 자연스레 당신에게 집중되는 효과가 있다.

‘페이스타임 링크’는 사람들과 통화 일정을 이메일, 메시지, 왓츠앱으로 공유하는 도구이며 캘린더에 등록할 수도 있다. 애플 기기가 아니더라도 페이스타임 링크만 있으면 안드로이드, 윈도우 기기 사용자도 웹 페이지에서 통화를 즐길 수 있다.

페이스타임 중에 음악을 포함한 콘텐츠 공유가 되는 ‘셰어 플레이’ 또한 인상적이다. 친구와 아이유 새 앨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애플뮤직에서 아이유 새 앨범을 불러오는 간단한 제스처로 고음질의 음악이 마법처럼 페이스타임에 참여한 모두에게 동시에 재생된다. 애플TV+ 같은 OTT 스트리밍 영상도 마찬가지. 애플TV 사용자는 더 큰 거실 TV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화면 상단을 아래로 슬쩍하면 페이스타임 제어창이 나와 잠깐 다른 일을 볼 때도 방해가 안 된다. 애플에 따르면 디즈니+, 훌루, HBO맥스, 틱톡, NBA, 트위치도 곧 합류한다.


메시지

iOS 15 메시지는 여러 장의 공유 이미지를 스택으로 묶고 탭해 한 장씩 넘겨보거나, 앨범처럼 펼쳐 볼 수 있다. ‘사용자와 공유됨’은 친구가 공유한 기사, 음악 목록을 읽고 감상할 때 유용하다. 메시지로 되돌아가지 않고 사용 중인 앱에서 바로 답장할 수 있다. ‘추억’에 애플뮤직의 원하는 음악을 추가할 수 있는 사진 앱 또한 사용자와 공유됨 기능이 포함돼 가족들과 찍은 여행 사진에서 내가 아낄 만 한 사진만 똑똑하게 골라내는 컬렉션 완성이 한결 수월해진다.

알림

iOS 14의 시간, 날짜, 알림 목록이 포함된 잠금 화면은 본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아이폰을 집어든 목적을 직접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그래서 공과 사의 균형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iOS 15 알림은 지금 이 순간 이리저리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 몰입할 수 있도록 손봤다. ‘알림 요약’은 알림 받는 시간을 아침, 저녁 등 원하는 시간을 설정하는 일종의 알림 모음이다. 우선순위에 따라 중요한 알림이 상위에 뜨도록 해 중요한 메시지를 놓칠 일이 없다.

‘빙해 금지 모드’로 모든 알림을 해제할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 바쁘다고 알리는 편이 집중 환경을 만들기 더 쉽다. iOS 15 방해금지 모드는 내 상태가 자동으로 메시지에 뜬다.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알림이 가는 식이다. 정말 긴급한 메시지라면 ‘떨림’ 효과와 진동으로 보챌 수 있다.

‘집중 모드’는 현재 내 상황에 기기를 맞추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업무나 개인 활동 또는 야간작업 후 오전 시간 잠을 청할 때 적절한 모드를 고르는 식이다. 과거 활동을 토대로 알림을 받을 사람과 앱을 제안한다. 일하는 중이라면 동료 연락이나 메일, 캘린더, 슬랙 알림을 선택할 수 있다. 퇴근 후 또는 주말 개인 시간에는 친구와 가족, 동호회 앱 알림만 받는 걸 제안한다. 장소, 시간 같은 상황 맥락을 분석해 지능적인 집중 모드를 제안한다는 거다. 아이폰에서 생성된 집중 모드는 자동으로 아이패드, 맥 등 다른 기기로 연동된다.


실시간 텍스트

실시간 텍스트는 실생활에서 유용한 기능이다. 예를 들어, 가게 간판에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전화번호를 인식하고, 길게 누르면 전화 앱이 실행되는 사용자가 귀찮게 입력할 필요가 없다. 메시지로 보낸 사잔에 적힌 전화번호도 마찬가지다. 또는 카메라를 건물이나 동상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모양을 인식하고, 동상에 대한 역사적 지식이나 관련 정보를 보여준다. 잘 모르는 그림이 있을 때에도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그림에 대한 설명과 그림을 그린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배우, 음악가, TV프로그램, 영화에도 적용된다.

사진 속 텍스트까지 찾는 스팟라이트는 연락처에도 깊숙이 관여하는데 전화부터 문자, 페이스타임, 이메일까지 지능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전부 추가해 준다. 나의 찾기로 공유한 위치, 최근 대화, 공유한 사진들, 캘린더 일정, 메모, 파일도 포함된다.

날씨

날씨 앱은 iOS 7 이후 거의 바뀐 부분이 없다. 애플이 인수한 ‘다크 스카이(Dark Sky)’가 드디어 일을 하는 모양이다. 새 디자인의 날씨 앱은 날씨에 따라 변화하는 정보와 레이아웃은 바람이 불거나 대기질이 탁하거나 해가 쨍쨍한 날처럼 사용자가 날씨 상황을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바람, 자외선 지수, 기압, 해의 위치, 구름, 강수량까지 알림 해준다.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의 배경화면까지 근사해졌다.

에어팟 활용성을 높이는 멋진 기능도 추가됐다. ‘대화 부스터’는 컴퓨테이셔널 오디오와 빔포밍 마이크를 이용해 경미한 청력 문제를 겪는 이들이 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화 상대방을 향하는 에어팟이 주변 잡음을 줄이는 식이다. 애플TV와 에어팟 맥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애플TV의 공간음향 지원이 기다려질 것이다. 가을이면 집에서도 극장에 온듯한 3차원 음향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서다.

애플지도는 사실 국내에서 거의 무용지물에 가까운 그럼에도 이번 업데이트는 흥미로운 점이 많다. 고도와 새로운 도로색을 입혔고 이름표도 추가됐다. 금문교 같은 커스텀 디자인된 수천 가지의 지형지물은 지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달빛이 빛나는 야간 모드도 인상적이다.

iOS 15 지원 기기

iOS 15는 1세대 아이폰SE,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를 포함한 iOS 14가 작동되는 모든 아이폰과 호환된다. 애플은 오늘 개발자 대상의 iOS 15 베타 버전을 배포했으며 7월 일반 사용자가 정식 버전 배포에 앞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개 베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더 현대적이고 유연해진 iOS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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