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겸 사진 작가 주디 A 주라섹(Judy A. Juracek)은 <레지던트 이블4>, <데빌 메이크라이> 등 다수의 캡콤 게임 타이틀에 자신이 촬영한 사진, 이미지 수 백 장이 무단 사용됐다며 1천200만 달러(약 133억원)의 손배 배상 청구 소송을 최근 미국 코네티컷 법원에 냈다고 게임 전문 매체 <폴리곤>이 전했다.

​주라섹은 전 세계를 여행하며 촬영한 1천200장의 이미지를 수록한 ‘서피스(Surfaces)’를 1996년 출간했다.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를 위한 ‘시각 연구 자료’로써 고해상도 이미지가 담긴 CD 타이틀이 동봉된다. 여기에 포함된 이미지는 상업 목적으로 사용하려면 저작권자 동의와 정당한 라이선스를 체결해야 한다. 주라셋은 캡콤 측이 사전 동의를 묻는 어떠한 연락도 없이 수백 장의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주라섹 측 변호인은 100페이지가 넘는 법원 제출 문서에서 200건의 도용 의심 사례를 지적했다. 주라섹이 촬영한 이미지와 게임에 사용된 이미지 100여 건을 상세하게 비교하고 설명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촬영한 깨진 유리 패턴의 <레지던트 이블4> 타이틀 무단 사용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로드 아일랜드 뉴 포트 대저택 내부의 문을 촬영한 이미지는 <바이오 하자드4>에 그대로 사용됐다고도 한다. 대리석 질감 표현과 레지던트 이블 리메이크 타이틀 이미지에 사용된 괴수 이미지도 도용이 의심된다.

2020년 11월 캠콥은 랜섬웨어 공격으로 주주, 직원, 고객 수십만명의 민감한 개인정보와 게임 데이터가 유출됐다. 주라셋은 당시 유출된 고해상도 게임 이미지 데이터에서 자신의 사진 수백 장이 무단 도용된 것을 확인했고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캡콤 측은 “소송 사실은 알고 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