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가장 오래된 영화 제작 스튜디오 ‘MGM(메트로 골든 메이어)’를 84억5천만 달러(약 9조4300억원)에 인수한다고 5월2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137억 달러(약 15조3천억원)를 지불한 식료품 체인 홀푸드에 이은 아마존 창사 이래 두 번째 규모의 기업 합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영화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고 MGM 또한 비켜가지 못했다. 지난해 말 MGM 매각 소식이 외부에 알려졌고 아마존을 포함한 애플 등 글로벌 테크기업들이 눈독을 들였다. 애플은 60억 달러(약 6조7천억원)을 제안했으나 MGM이 고사하며 협상은 결렬됐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아마존 품에 안겼다.

​​MGM은 1924년 메트로 픽처스, 골드윈 픽처스, 루이스B메이어 픽저스가 하나가 되며 탄생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 스튜디오다. 오랜 역사만큼 보유 콘텐츠는 방대하다. <제임스 본드>, <호빗>, <로키>, <로보캅>, <양들의 침묵>, <매그니피센트 세븐>,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핑크 팬더> 등 4천편의 영화와 <스타게이트>, <바이킹스>, <파고>, <핸드메이드 테일>, <겟 쇼티> 등 1만7천편 이상의 TV 시리즈 에피소드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은 전자 상거래와 아마존 웹서비스가 주축이지만 최근 미디어 부문 투자를 늘리고 있다. OTT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는 2억명 이상으로 넷플릭스와 맞먹는다. 지난해 아마존은 음악, 오리지널 콘텐츠 등 미디어 부문에 전년대비 40% 증가한 110억 달러(약 12조5천억원)를 투자했다. 2017년 <반지의 제왕> TV시리즈 판권을 두고 넷플릭스, HBO맥스와 경쟁한 아마존은 2억5천만 달러(약 2천800억원)를 제시하며 차지했다. <왕좌의 게임> 첫 시즌 제작비는 TV시리즈 역사상 최고액인 4억6500만 달러(약 5천200억원)가 투입된다.

​아마존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제프 베조스 CEO 최측근 제프 블랙번도 복귀했다. 7년여 동안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총괄한 그는 2019년 안식년 휴식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었다. 아마존 프라임, 아마존 스튜디오, 뮤직, 팟캐스트, 트위치, 게임을 모두 포함하는 글로벌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수석 부사장으로 지난 5월 복귀 사실을 알렸다.

​새로운 수장, MGM 인수, 막대한 자금 투자까지 아마존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은 진심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