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라이다 무용론’에 불을 지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말과 달리 라이다 센서를 장착한 ‘모델Y’ 차량이 도로에서 목격됐다. ‘공짜’로도 라이다는 사용하지 않겠다던 다짐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 것일까. 어리둥절한 상황이다.

라이다(Lidar)는 자율 주행 기술을 개발 중인 대다수 기술 기업이 도입하는 빛을 쏴서 반사돼 돌아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변을 스캔한다. 수년 전만 해도 높은 가격과 커다란 덩치로 차량 단가 상승은 물론 디자인을 해친다는 이유로 외면받았으나 기술 발전이 거듭되면서 상당히 저렴해지고 크기도 작아졌다. 자율 주행의 핵심 기술이자 장비로 사용되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카메라를 이용한 컴퓨터 비전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 차량은 초음파 센서 12개, 서라운드 카메라 8대, 전면 레이더 센서를 탑재한다. 일론 머스크는 라이다 성능이 과장돼 오히려 완전 자율 주행 기술 개발에 걸림돌이 된다고 말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5월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 비치 근처에서 라이다 센서를 장착한 테슬라 모델Y 목격담이 다수의 사진과 공유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실험 모델Y 차량에 탑재된 라이다는 미국 루미나(Luminar) 모델로 확인됐다. 테슬라의 자율 주행 기술에 변화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 속에 루미나 주가는 상승했다.

물론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 라이다 센서를 장착한 테슬라 차량은 오래전부터 목격됐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2016년 라이다 센서 탑재 차량의 도로 주행을 두고 “우리가 라이다를 사용할 계획이라는 주장은 근거 없다.”라며 카메라, 초음파 센서, 레이더 시스템 등을 보정하기 위해 다른 센서와 정기적으로 비교 실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단순 실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론 머스크는 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