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사람들은 자택근무를 시작했고 아이들 학업은 비대면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웹캠 달린 노트북과 태블릿 판매량이 치솟았다. 특히 크롬북은 폭발적인 성과를 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자료를 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크롬북 출하량은 1197만9천대에 달한다. 전년 같은 기간(319만8천대)보다 274.6%(3.74배) 증가했다. 같은 시기 4% 마이너스 성장한 데스크톱 PC는 물론 태블릿(52%), 노트북(62%)과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제조사별 성적을 보면 1위는 HP다. 이 회사는 1분기 436만4000대(36.4%)를 출하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3% 성장했다. 레노버는 309% 증가한 310만8천대(25.9%)로 2위를 차지했고 에이서, 델, 삼성전자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한 해 무려 2230%나 상정하며 상장률 측면에서 독보적이다.

브라이언 린치 카날리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크롬북의 주요 수요처는 여전히 교육 분야”라면서도 “HP와 레노버, 에이서에 이어 삼성전자가 가세하며 작년 한해 일반 소비자와 상업용 등 크롬북 수요층 확대 효과를 가져왔다.”라고 짚었다.

크롬북 인기는 몇 가지 이유로 요약된다. 우선 싸다. 가장 싼 크롬북 가격은 149달러(약 16만원)밖에 안 한다. 다양한 크롬북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교육 현장에서 인기를 얻는 요인이다.

크롬북 운영체제 크롬OS는 안드로이드OS와 태생이 같기에 원격 수업, 필기, 프로젝트 관리 앱 등 구글 플레이의 수많은 갭이 작동된다. 유튜브/뮤직, 넷플릭스, 디즈니+, 트위치 등 폰처럼 동영상, 음악 앱을 사용할 수 있고, 어도비 라이트 룸, 구글 포토, MS 오피스(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같은 생산성 앱도 작동된다.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교실 안이던 밖이던 크롬북은 단순히 저렴한 노트북 이상을 해내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크롬북이 인기인 또 다른 이유는 구글 계정 로그인만으로 온전한 나만의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어서다. 집에서 하든 숙제를 학교 크롬북에서 구글 계정에 로그인해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메모, 웹 페이지, 모든 기록이 다 저장되어 있다. 저렴하고 연속성이 보장되니 예산 압박이 심한 일선 학교에서 크롬북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합리적인 선택이다. 단지 로그인만으로 숙제를 이어갈 수 있는 컴퓨팅 모델이다.

교육 현장의 승자
이상우
기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