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 몇 년 동안 꽤 괜찮은 노트북을 만들고 다듬어 왔다. ‘LG그램’은 모바일 노트북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보여줬다. LG그램과 경쟁할 만한 제품은 그리 많지 않다. LG 노트북 연구진은 폼팩터 하나를 만들고 꾸준히 개선하는 작업을 잘한다. 힘들 거라 봤던 고성능 노트북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2021년형 ‘LG 울트라기어 17’은 세부 개선을 통해 작년 모델보다 훨씬 좋아졌다. CPU와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하였고 17형 대화면과 80와트아워 대용량 배터리를 자랑하지만 무게는 2킬로그램이 안 된다. 인텔 11세대 코어 칩을 탑재한 LG 울트라기어 17(모델 17U70P)를 리뷰했다.

· CPU : 인텔 11세대 코어 i7-1165G7(2.8GHz, 터보부스터 4.7GHz)
· GPU :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Ti 4GB GDDR6
· 메모리 : 16GB DDR4 3200(듀얼 채널)
· 저장 공간 : 512GB NVMe SSD+확장 슬롯 1개
· 무선 : 인텔 와이파이6, 블루투스 5.1
· 디스플레이 : 17형 IPS, WQXGA(2560X1600)
· 확장 인터페이스 : 헤드폰, 3xUSB 3.1 타입A, USB4 타입C(USB PD, 썬더볼트4), HDM
· 무게 : 약 1.95kg(전원 어댑터 제외)
· 크기 : 381 x 274 x 19.9mm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 칩

2021년형 LG 울트라기어 17은 일단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 칩이 탑재됐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4코어+8스레드’ 구성의 이 최신 코어 i7-1165G7 칩은 터보부스터에서 4.7GHz로 작동된다. 5GHz에 근접한 동작 클록은 개선된 트랜지스터 덕분이다. 여러 코어를 활용하는 앱에서 큰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고급 비디오와 오디오, 사진 편집 같은 전문가용 앱을 예로 들 수 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노트북에서 실행하는 오피스, 이메일, 인터넷 등 생산성 앱에서도 더 높은 클록은 더 개선된 반응성을 제공한다.

| 씨네벤치 R23 결과. 수치가 높을수록 우수하다.

11세대 타이거레이크 칩이 얼마나 빠른지를 <얼리어답터>는 시네벤치R23 벤치마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간단한 절차의 씨네벤치는 CPU 성능이 폭발적일수록 비례해 높은 수치로 나타나는데 단일 스레드는 데스크톱용 고성능 ‘코어 i7-7700K(4.2GHz)’보다 매우 빨랐으며, 멀티 스레드에서는 조금 뒤처지는 정도였다. 소비전력을 더 적게 사용하면서 1.5배가량 낮은 실제 동작 클록의 약점을 극복한 매우 인상적인 개선이다.

신형 LG 울트라기어 17을 주목하는 게이머를 포함한 전문가라면 4GB 지포스 GTX 1650Ti는 꽤 실용적인 옵션임을 인정할 것이다. 오리지널 1650의 느린 GDDR5 메모리를 192비트 연결의 최신 GDDR6로 교체하는 것만으로 성능이 꽤 향상됐으니 말이다. WQXGA 해상도에서 거의 모든 게임을 최대 설정으로 올려도 크게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배틀그라운드>에서 신형 LG 울트라기어 17은 그래픽 설정이 ‘배그 국민 옵션’일 때 60프레임 이상을 냈다. 35데시벨로 측정된 소음은 게임 몰입에 방해 안되는 정도다.

이때 몰입감을 높이는 LG의 선택은 얇은 베젤의 17형 대화면 IPS 디스플레이다. 탁월한 선택이다. 자리를 좁혀 앉아도 화면 색번짐은 거의 감지되지 않았다. 상부와 하부에서도 볼 때도 큰 변화가 없다.

WQXGA(2560X1600) 해상도 디스플레이의 화면비는 16:10이다. 17형 대화면에서 16:10 비율은 문서, 웹 검색 및 기타 다양한 작업에서 공간이 더 넓어진다. 넷플릭스를 감상할 때도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

고사양 게임의 유연한 플레이는 단순히 사양이 좋은 그래픽 카드만 탑재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폭발하는 연산에 비례하는 소음은 줄이되 원활하게 내부 열이 밖으로 배출돼야 작동에 문제가 안 된다. 이점을 고려한 LG 울트라기어 17의 듀얼 파워쿨링 냉각 시스템은 고사양 게임 플레이에서 발생되는 CPU, GPU 열이 히트파이프와 연결된 냉각 팬을 통해 빠르게 외부로 빠져나간다. <배틀그라운드> 플레이에서 본체와 디스플레이가 연결되는 힌지와 뒷면 통풍구에서 뜨뜻 미지근한 공기가 나오는 정도일 뿐 키보드까지 온도가 전달되는 것을 막는다. 물론 계절적인 요소를 무시해선 안된다.

DDR4 3200MHz 규격의 16GB 시스템 메모리는 워드 파일 수십 개를 한꺼번에 열 수 있도록 하고 게임,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같은 큰 덩치의 여러 앱이 원활하게 작동되도록 해준다.

| 발열을 원활하게 식히는 구조의 SSD 설계 디자인

M.2 PCIe NVMe SSD는 엄청난 전송 속도를 즐길 수 있다. 2021년형 LG 울트라기어 17에는 256GB, 512GB 내지 1TB 용량의 SSD를 선택할 수 있는데 속도 측정 벤치마크 <크리스탈디스크마크>에서 읽기 속도가 3.5GBps를 웃도는 가장 빠른 저장 장치 가운데 하나다. 부팅 드라이브로 설정돼 지연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저장 장치의 유연한 확장 설계도 LG 울트라기어 17 2021년형의 가치를 높인다. 두 개의 SSD 슬롯을 갖춰 기본 장착된 것에 추가로 확장하거나 교체할 수 있다. 하부 커버만 분리하면 되는 아주 손쉬운 업그레이드 구조다.

디자인의 인상

전체적으로 LG 울트라기어 17은 추구하는 분위기를 아주 잘 살린 제품이다. 이동하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를 겨냥한 강력하지만 휴대도 되는 합리적이면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다. 과거에는 이런 특징이 하나의 기기에 반영된 경우가 드물었다. 콘텐츠 제작용 고성능 노트북은 일반적으로 무거웠다. 전용 그래픽 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리뷰 제품에는 따로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Ti가 들어가지면 내장이 휴대성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완성도다. 17형 대화면에 2kg 미만 노트북은 흔하지만 고성능 노트북임을 고려한다면 만족스럽다. 동일한 화면 크기의 최신형 델 XPS 17은 2.5kg이다.

다크 실버 계열의 상판 상단 가장자리에는 ‘LG’ 로고가 음각 처리돼 있다. 화려한 LED는 없지만 대신 실용적이다. 알루미늄 재질의 무광택 상판은 충격과 스크래치에 강하다. 꾸밈없는 깔끔한 디자인이다.

상판을 열면 정형적인 구조의 4열 숫자 키가 조합된 키보드가 나온다. 메인 키보드 오른쪽에 전체 숫자 패드가 있고, 상단에 평션키를 배치했다. 타이핑 경험은 괜찮다. 적당한 간격의 키는 튕기는 듯 반발력에 타이핑 되어 좋았다. 널찍한 팜레스트는 타이핑 시 손목에 전달되는 스트레스를 줄인다. 2단계의 백라이트도 숫자 패드처럼 경쟁력이 있다. 조금 작은 사이즈의 트랙패드는 흔들림 없이 단단하게 고정돼 있고 매끄러운 표면은 견고하고 반응이 민첩하다. 클릭 반응성도 만족스럽다. 따로 마우스를 쓸때 트랙패드는 (LG컨트롤센터 앱에서) 끌 수 있다.

전원 버튼에는 지문 스캐너가 내장된다. 윈도우 헬로에 반응하는 이 지문 센서에 지문 등록을 하면 윈도우 로그인에 번거로운 암호 입력을 대체할 수 있다. 윈도우10 로그인 옵션에서 윈도우 헬로를 설정할 수 있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처럼 여러 번 지문을 스캔해야 한다. 언제든지 다시 스캔할 수 있고 지문을 삭제하거나 추가 지문을 등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 지문 인식은 윈도우 로그인 설정에서 진행된다.

설정이 끝나면 전원 버튼 위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즉시 윈도우10 로그인이 된다. 인식 반응성이 매우 빨랐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지문 등록을 할 때 엄지와 검지를 번갈아 인식을 해도 경고 없이 등록이 됐다. 심지어 타인과 지문을 번갈아 인식해도 통과한다. 당연히 두 손가락 모두 윈도우 로그인을 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았다. LG 울트라기어 17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지문 인식 기술의 한계다.

확장 인터페이스를 이야기하면, 최신 노트북에 앞다퉈 탑재되는 USB 타입C 단자와 표준 크기의 USB 3.1 단자 3개, 풀사이즈 HDMI 단자, 기가 이더넷이 있다. USB 타입C 단자는 아주 특별하다. 최신 ‘썬더볼트4’ 규격을 지원해서다. 썬더볼트4는 4K 디스플레이 2대를 지원하는 동시에 연결된 스마트폰 같은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리뷰 노트북의 USB 타입C 단자에는 뭘 꽂아도 문제없이 데이터 전달이 된다.

고성능 노트북을 구매할 때 종종 간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무선 랜과 블루투스다. 네트워크 게임을 즐긴다면 중요성은 더해질 것이다. 리뷰 제품은 와이파이6 무선랜과 기가 이더넷을 동시에 갖춘다. 인텔 와이파이6 기술은 시장에서 가장 최신의 무선 기술이다.
블루투스는 5.1이 지원된다. 무선 마우스나 키보드 연결만 되는 것이 아니라 Hi-Fi(high fidelity) 무선 시스템에 연결할 때도 훌륭하다. 블루투스는 일하면서 언제라도 로컬에 저장된 음악이나 스트리밍 해서 노트북과 연결한 스테레오 시스템을 통해 음악을 재생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인상적인 배터리 지속시간

2021년형 LG 울트라기어 17의 가장 주목되는 두 가지 특징 즉, 11세대 인텔 코어 칩과 지포스 GTX 1650Ti 성능의 높이는 이미 경험했다. 여기서는 PC마크 8, 3D 마크 같은 벤치마크 도구를 사용해 성능의 밸런스를 측정했다. 리뷰 제품은 윈도우10 홈, 11세대 인텔 코어 i7-1165G7(2.8GHz) 칩, 16GB DDR4 메모리, 1TB+256GB NVMe SSD를 탑재했다.

| PC마크 08 결과. 수치가 높을수록 우수하다.

워드, 엑셀, 화상 통화, 웹 서핑으로 구성된 시스템 전반 성능 측정의 PC마크 8에서 예상대로 우수한 성능으로 나왔다. 4815점을 획득해 7세대 코어 i7-7700HQ 탑재 게이밍 노트북과 700점가량 차이를 벌렸다. 고급 비디오 편집과 동영상 재생 같은 실제 작업에서도 벤치마크 성능과 유사한 성능을 경험했다. 11세대 인텔 코어 칩과 정말 빠르게 윈도우 바탕화면이 나타나는 SSD 활약이 컸다.

NVMe SSD를 대상으로 한 읽기 및 쓰기 속도 결과는 각각 3431MB/s 및 2512MB/s를 나타냈다. 고사양 게임을 로딩하고 플레이하는 데 지체 없는 인상적인 작동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는 배틀그라운드 플레이에서 2021년형 LG울트라기어 17은 거의 모든 게임에서 만족스러운 성능이 발휘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벤치마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다.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항목에서 LG 울트라기어 17은 9420점을 얻어 7세대 코어 i7-7700HQ 칩과 지포스 1070 조합 게이밍 노트북을 2500점 가량 앞섰다. 이 점수의 차이는 ‘배틀그라운드’ 같은 높은 사양의 게임을 “원활히 즐길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로 나타난다.

| 배터리 지속 시간. 수치가 높을수록 우수하다.

신형 LG 울트라기어 17 배터리는 80와트아워(Wh)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인터넷 서핑 같은 많은 프로세싱이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연속 실행하는 PC마크8 배터리 수명 벤치마크에서 7시간 36분을 가리켰다. 벤치마크가 끝나고 남은 잔량은 19%다. 같은 실험에서 15.6형 화면의 2018년 LG그램이 7시간20분을 기록했으니 훌륭하다.

배터리를 100% 재충전하고 화면 밝기를 최대로 한 다음 넷플릭스 드라마 <괴물>을 정주행했다. 8화까지 보고 나서 확인한 배터리 잔량은 38%였다. 회당 8% 기량 사용하는 셈이다. 남은 배터리로 4편은 더 감상할 수 있었다. 회당 65분이고 결과적으로 13시간 쭉 배터리 모드에서 작동된다.

노트북 내부에는 배터리 지속 시간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가 있다. CPU는 세대가 거듭될수록 전력 소모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지포스 GTX 1650Ti도 들어갔다. 스펙이 훨씬 능가하기 때문에 비례해 배터리 소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메모리, SSD 역시 하나일 때보다 많은 전력이 요구된다. 다시 말해 똑같은 배터리 지속 시간일지라도 동영상 인코딩과 같은 CPU 집약적 작업에서 작업을 마치고 도중에 꺼지는 차이가 있다.

총평

2021년형 LG 울트라기어 17은 GPU 기반 렌더링이나 연산 등 고사양 콘텐츠 제작 앱을 위한 훌륭한 도구이며, (사이버펑크 2077 등) 지나치게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제외한다면 훌륭한 게임 머신이기도 하다. 여러 벤치마크 실험과 배틀그라운드 플레이에서 리뷰 제품이 조용하고 민첩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리고 제대로 사용할 때도 영원할 것만 같은 배터리가 있다. 제품을 리뷰하는 처음 며칠 동안 노트북과 전원 어댑터를 동반했는데 굳이 그렇지 않아도 될 것이다. 밖에서 작업하는 동안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지 않더라도 7-8시간은 충분히 버틴다. LG 울트라기어 17의 다음 스텝은 외장 GPU 업그레이드와 2개 이상의 썬더볼트4 단자 지원이다. 하지만 RTX급 그래픽 성능이 지금 당장 필요치 않다면 신형 LG 울트라기어 17은 투자 가치가 있다.

FOR YOU

  • 최신 인텔 11세대 타이커레이크 칩의 고성능 노트북을 찾는다면
  • 오래가는 대용량 배터리가 부럽다면
  • 멀티태스킹 고수라면

NOT FOR YOU

  • 화려한 LED가 있는 고성능 노트북을 찾는다면
  • 손가락이 커서 바다처럼 넓은 트랙패드가 있어야 한다면

총점
이상우
기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