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떠났지만 (잠시 묵념) 2021년에도 수많은 스마트폰이 사람들과 대면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5G 네트워크와 인물사진 렌즈는 이제 표준이 되었고 플래그십은 과잉스러워 보이는 디스플레이에 공을 들인다. 삼성은 갤럭시S20을 통해 120Hz 주사율이 얼마나 멋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퀄컴 스냅드래곤888 칩이 최상위에 속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쪽은 애플과 구글의 자체 SoC(System on Chip) 대결이 흥미로울 것이다.

애플 A15

애플부터 보자. ‘아이폰13’ 일지 ‘아이폰12S’ 일지 의견이 분분한 새 아이폰 이름과 달리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최신 ‘A15’ 칩이 탑재된다는 거다. 애플 A칩 제조 파트너 대만 TSMC의 양산 현황을 보면 A15·A15X는 2세대 5나노 제조공정을 통해 전작에서 성능은 7% 향상되고 전력 소비량은 15%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12 칩은 TSMC 7나노 공정에서 A13 칩은 향상된 7나노 공정에서 각각 제조됐는데, 공정 개선이 동작 클록은 높이고 전력 소비량은 내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올해 애플은 TSMC의 2세대 5나노 공정 덕분에 훨씬 빠르고 전력 효율이 높은 A15 칩을 갖게 될 것이다. 더 많은 코어, 더 많은 캐시, 더 많은 고급 기능을 의미한다.

참고로 아이폰12 시리즈에 탑재되는 A14는 최초의 5나노 공정 칩이며 A13의 85억 개보다 약 40% 많은 118억 개의 트랜지스터로 채웠다. 2개의 고성능 코어와 4개의 고효율 코어 구성의 6코어 CPU와 4개의 GPU 코어를 갖고 있다. A11 이후로, 탑재되고 있는 신경 엔진(Neural Engine)은 A14 칩에서 초당 6천억 건의 작업을 수행한다.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A15 칩은 5월 양산에 돌입한다.

구글 실리콘

구글은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역할의 픽셀폰을 매년 가을 출시해왔다. 올해의 ‘픽셀6’ 역시 가을 출시가 예상된다. 제품과 관련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하지만 자체 SoC를 탑재한다는 소문은 타당하다. 그래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하고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픽셀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데 수월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화이트채플(Whitechapel)’로 명명된 구글 최초의 SoC 개발 소식은 2020년 초 외부에 알려졌다. 픽셀폰과 크롬북에 최적화된 구글 SoC는 삼성 엑시노스와 여러모로 유사할 가능성도 나온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이 입수한 문서와 구글 카메라 앱 소스코드를 분석한 자료를 종합하면 화이트채플 플랫폼(shared platform)으로 추정되는 코드명 ‘슬라이더’는 픽셀6 라인업 코드명 ‘레이븐’, ‘오리올’과 연결되고 슬라이더는 다시 삼성 엑시노스와 연관돼 있다. 삼성 S.LIS 사업부와 협업한다는 추측은 합리적이다. 삼성은 애플이 TSMC로 제조 파트너를 변경하기 전 초기 일부 A칩을 생산한 경험이 있다.

구글 사내에서 화이트채플 칩은 ‘GS101’로 불린다. GS는 ‘구글 실리콘(Google Silicon)’의 줄임말이다.

구글 실리콘이 퀄컴 스냅드래곤888 수준의 고성능일지, 아니면 스냅드래곤 765G 같은 보급형 수준일지는 확실치 않다. 만약 구글 실리콘이 성공적인 결과를 맺는다면 진정한 아이폰의 첫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은 이미 안드로이드OS에서 테마별 앱의 그룹화 같은 일부 기능을 픽셀 전용으로 빼내고 있다. 또 그룹 채팅 앱 버블, 개선된 미디어 컨트롤,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는 픽셀폰에 가장 먼저 적용했다.

놀라운 기능은 아니지만 최신 안드로이드OS 기능을 픽셀폰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다는 구글의 메시지다. 구글이 프로세서와 하드웨어, 운영체제까지 스택 전체를 통제하게 된다면 애플 아이폰과 경쟁할 수 있는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을 만들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되는 픽셀폰의 변신
이상우
기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