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다. 다이슨 독무대나 다름 아니던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LG전자의 의미 있는 점유율 변화는 다이슨 따라 하기에서 시작됐다.

막대형 개념을 새롭게 도입한 다이슨은 2017년 50만원 이상 무선청소기 시장의 90%를 독식했다. 방아쇠 전원, 먼지통과 스틱이 일직선인 핸디스틱형 디자인, 카펫과 나무 바닥을 샅샅이 훑는 강력한 흡입력 등 다이슨은 ‘혁신’ 이미지를 각인 시카며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

다이슨 제친 LG

LG전자는 핸디스틱형 디자인에 탈부착형 배터리, 물걸레 같은 다이슨의 약점을 파고들며 점유율 비행에 나섰다. 2017년 6월 공개된 상중심(上中心)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은 다이슨 디자인을 베꼈다는 논란에도 출시 3주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섰고, 8주 만에 4만대를 넘어서는 등 무선청소기 새 강자로 떠올랐다. 최근 집계된 점유율을 보면 LG전자 50%, 삼성전자 30%, 다이슨 10~20%대다.

2017년까지만 해도 다이슨의 독무대였던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LG전자가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낸 비결은 다이슨의 강점에 편의성을 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탈부착 배터리 설계로 기존 무선청소기의 최대 단점을 극복했고 흡입력은 업계 최대 수준으로 높였다. 청소기를 세워둘 수 있는 자립형 거치대도 인기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핸디스틱형 디자인에 자동으로 먼지통을 비워주는 ‘청정스테이션’을 더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제 무선청소기 시장 흐름은 국내 가전 양대 산맥이 주도한다. 올해 트렌드는 ‘먼지 자동 비움’이다. 청소 후 먼지통을 비우는 과정에서 먼지가 새어나가는 불편함을 개선한 거다. 무게와 흡입력, 배터리 지속 능력에 이은 먼지통의 깔끔한 비움이 경쟁 요소가 된 셈이다. 다이슨은 레이저를 쏴 먼지 있는 곳을 샅샅이 찾는 인텔리전스로 맞불을 놓는다.

LG 코드제로 A9S 올인원타워

LG전자는 올해 청소기 보관과 충전뿐만 아니라 먼지통 비움까지 한번에 되는 신개념 청소기 ‘올인원타워’ 라인업을 확대한다. LG 오브제컬렉션 청소기에 처음 적용된 올인원타워의 장점은 명확하다. 일일이 따로 먼지통을 분리하지 않고 청소기를 올인원타워에 거치하고 조작부의 먼지비움 시작 버튼을 누르면 강력한 먼지 흡입 모터가 청소기로부터 외부 공기를 빨아들여 자동으로 먼지통을 비워준다. 먼지비움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해두면 매번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청소기를 거치할 때마다 알아서 먼지통을 비워줘 편리하다.

청소기 거치는 물론 내·외부에 자주 사용하는 액세서리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틈새 흡입구, 다용도 흡입구, 파워드라이브 침구 흡입구 등 3종과 파워드라이브 물걸레 흡입구 등 2종을 각각 올인원타워 내부와 외부에 거치할 수 있다.

기존 LG 코드제로 A9S 씽큐와 A9 사용자는 내달 말부터 순차 출시되는 올인원타워를 따로 구입해 쓸 수 있다. 올인원타워가 기본인 신형 ‘코드제로 A9S 씽큐’ 가격은 액세서리 구성에 따라 132만원부터 140만원까지다. 아이언그레이, 블랙, 환타지 실버 3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삼성 비스포크 제트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먼지 자동 배출 시스템 ‘청정스테이션’과 충전 거치대를 하나로 디자인한 신상이다. 청소기의 먼지통을 손으로 분리해 청정스테이션에 꽂아야 했던 직전 모델의 단점을 개선하는 충전 거치대에 거치한 뒤 버튼만 누르면 먼지통을 깨끗하게 비워준다. LG 올인원타워와 같은 개념이다. 청정스테이션에는 공기압 차이를 이용한 ‘에어펄스’ 특허 기술과 일직선 먼지배출 구조를 통해 먼지통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비워주는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비스포크 제트는 기본 브러시(소프트 마루) 탑재 기준, 2.73킬로그램에서 2.5킬로그램으로 무게를 줄였고 흡입력은 최대 210W(와트)로 더 강력해졌다. 물걸레 브러시가 추가돼 청소 중 걸레가 마르지 않도록 원할 때 필요한 양만큼 물을 분사할 수 있다는 점도 신상의 특징이다. 물걸레 브러시용 물통을 분리해 직접 세척할 수 있다.

비스포크 제트는 미드나잇 블루·우디 그린·미스티 화이트·썬 옐로우 4가지 색상에 가격은 브러시 및 액세서리 구성에 따라 89만원부터 139만원까지다. 내달 출시된다.

다이슨 V15 디텍트

다이슨의 신상은 청소 편의성에 초점을 뒀다. 바닥 먼지를 아주 잘 볼 수 있도록 녹색 레이저를 쏘는 새로운 플래그십 ‘V15 디텍트(V15 Detect)’를 공개했다. 바닥에서 높이 7.2mm, 1.5도 각도의 흡입 헤드는 사람들이 육안으로 포착하기 쉬운 최적의 거리, 높이로 설계돼 레이저를 쏜다. 너무 잘 보이는 먼지를 치우지 않고는 버틸 수 없도록 만드는 놀라운 기능이다. 0.3미크론 먼지까지 99.99% 빨아들일 수 있다고 한다.

피에조 센서와 흡입 헤드의 미세한 탄소 섬유는 흡입되는 먼지 크기, 양을 초당 1만5천회 측정해 먼지가 크고 많으면 흡입력을 자동으로 상향하고 LCD 화면에서 실시간 상황을 보여준다. 내장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먼지 수집통은 1.5배 커졌다. 가격은 700달러(약 80만원)다.

보다 쉽고 편리한 청소
이상우
기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