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의 ‘인텔 코어→M1’ 전환이 괘도에 진입하자 인텔이 괜한 심통이다. 인텔은 과거 ‘Get a Mac’ 캠페인에서 ‘맥가이’로 활동한 할리우드 배우 저스틴 롱이 등장하는 영상 ‘Justin Gets Real’에서 게임 플레이, 터치스크린 같은 인텔 기반 노트북만이 가능한 장점들을 열거하며 M1 맥북의 단점 하나하나 조목조목 꼬집었다. 심지어 인텔은 PC와 M1 맥을 비교하는 편향된 사이트 공개도 했다.

인텔 심통에도 맥의 M1 칩 전환은 순조로운 분위기다. M1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맥미니까지 처리 속도, 배터리 지속 능력에서 사용자들의 평가는 우호적이다. 부드럽고 강력한 멀티태스킹, 거의 들리지 않는 작동음도 장점으로 꼽는다. M1으로 첫 발을 뗀 애플 실리콘 기술은 결국 수년 내 맥에 탑재되는 모든 인텔 칩을 대체할 것이다.

파운드리 사업하는 인텔

인텔은 애플의 M1 칩 전환에 심통이면서도 애플 실리콘 칩 제조를 진행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메시지도 내놓고 있다.

| 팻 겔싱어 인텔 CEO

팻 겔싱어 인텔 CEO는 3월24일 새벽 “인텔 언리쉬: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의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200억 달러(약 22조6천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신설한다면서 “칩을 디자인하고, 제조, 그리고 마케팅까지 하는 ‘종합반도체기업’ 인텔에 ‘파운드리(수탁생산)’이라는 새로운 사업이 더해진다.”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소프트웨어, 반도체 및 플랫폼, 패키징, 및 제조 과정을 갖춘 유일한 기업이다. 인텔 수탁생산 사업은 최고의 제품을 설계하고 제공할 것이다.”

한때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와 PC 산업을 주도하는 양대 산맥(윈텔)으로 꼽혔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가 전통적인 개념의 PC를 위협하면서 인텔의 전성기도 저물었다. 무엇보다 ’무어의 법칙’으로 불렸던 인텔 칩 성능 개선이 지지부진했다. 애플의 M1 칩 전환은 이와 무관치 않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진출은 이 같은 여러 상황을 감안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에 칩 생산을 의존하고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A시리즈, M1까지 도맡아 생산한다. 다시 말해 TSMC는 애플의 유일한 칩 공급 파트너다.

겔싱어는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는 최첨단 프로세스 기술과 패키징, x86 코어와 ARM, RISC-V를 아우르는 세계적 수준의 IP 포트폴리오가 강점이다.”라며 파운드리 사업의 잠재 고객으로 애플과 협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텔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애플이 공급망 다각화 측면에서 인텔은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업체별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 56%, 삼성전자 18%대다. 대만 UMC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는 각각 7%, 중국 SMIC는 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일단, 7나노 공정 벽을 허물자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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