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가 선정한 이주의 글로벌 테크 소식입니다. 매주 목요일 여러분을 찾아가는 얼리어답터의 새로운 시리즈입니다. 꼭 알 필요는 없지만 기술 흐름을 읽는 데 도움이 될 이야기입니다. 그럼 출발합니다.

비행하는 HBO 맥스

워너브라더스는 지난해 12월 ‘2021년 예정된 모든 영화의 극장과 HBO맥스 동시 개봉’한다는 폭탄선언을 했는데요. <원더우먼 1984>가 첫 단추를 뀄고, <매트릭스4>, <수어사이드 스쿼드>, <고질라 대 콩>, <인 더 하이츠>, <모탈 컴뱃>, <스페이스 잼> 대작들이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워너의 폭탄선언에 극장 체인과 일부 영화감독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죠. 워너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는 2021년 한시적 조치라며 물러서지 않았고 워너의 실험적 도전은 영화 산업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킸습니다.

워너는 미국 1위 극장 체인 리갈시네마와 새로운 계약을 맺었는데요. 여기서 주목되는 지점은 독점 상영 기간입니다. 잔에는 극장 체인이 힘이 쎄 90일을 고수했죠.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제작사, 배급사 요구를 받아들여 45일로 반 토막 났습니다. 개봉 45일 후엔 HBO맥스 또는 여타 OTT 서비스에 콘텐츠 공급이 가능하다는 의미죠. 파라마운트도 신작 <미션 임파서블7> 독점 상영 기간을 45일로 줄여 계약했고 블록버스터를 제와한 신작은 30일 독점 상영에 합의했다는 소식입니다. AMC, 시네마크도 비슷한 조건의 계약을 체결했고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극장들은 아사 직전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제작사는 극장을 떠나 새로운 유통 창구를 찾았고 결과는 꽤나 성공적입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같은 OTT 서비스의 성장세가 예리하고 날카로운 독수리의 비행 같습니다.

마블 <블랙 위도우> 7월9일 디즈니+ 동시 개봉

같은 맥락의 소식입니다. 디즈니 소속 마블스튜디오의 신작 <블랙 위도우> 개봉일이 7월9일로 다시 연기됐는데요. 주목할 점은 극장과 디즈니+에서 동시 개봉한다는 겁니다. <어벤져스:엔드게임> 이후 첫 극장 개봉작으로 기대를 모은 <블랙위도우>의 디즈니+ 동시 개봉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고 대신 집콕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OTT 수요가 높아진 영향입니다.

디즈니 OTT 디즈니+는 최근 전 세계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죠. 가입자 목표치를 2024년까지 2억3천만-2억6찬만명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고요. 디즈니는 작년 10월 OTT를 회사 중심 사업으로 재편하고 <만달로리안>, <완다비전> 등 100여편의 영화·TV 콘텐츠 80%가량이 디즈니+에서 최초 공개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핵심 역량을 디즈니+에 쏟아내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극장에서 상영 중인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3월 초 디즈니 최초의 극장, 디즈니+ 동시 개봉작이고 29.99달러(3만4천원) OTT 티켓은 생각 이상의 호응을 거둔 것으로 알려집니다. 디즈니의 <블랙 위도우>, <크루엘라> ‘극장+OTT’ 동시 개봉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입니다.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 속 악역 ‘크루엘라’의 이야기를 다룬 엠마 톰슨 주연의 <크루엘라>는 5월28일 극장과 디즈니+에서 동시 개봉합니다.

애플 ‘맥OS X’ 20주년

2021년 3월24일은 애플 ‘맥OS X’가 세상에 등장한 20년 되는 날입니다. 2000년 1월 <맥월드 엑스포>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고 스티브 잡스가 ‘매킨토시의 미래’라고 명명한 맥OS X는 단순함 위에 파워를 갖춘 맥 유저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는데요.

맑고 투명한 새로운 ‘아쿠아’ 인터페이스는 애플리케이션과 문서의 빠른 접근을 도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독(Dock)을 도입했고 아이콘도 직전 OS에서 훨씬 커졌으며 해상도 또한 32×32픽셀에서 128×128로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웹서핑, 비디오 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었고 파인더는 파일 저장, 구성, 검색이 이전보다 쉽도록 했으며 네크워크 접근 편의성도 손봤죠.

맥OS X는 새로운 2D, 3D 그래픽 시스템을 포함했는데요. 2D 그래픽은 어도비 PDF 표준에 3D 그래픽은 당시 업계 대부분이 지원하던 오픈GL을 지원합니다. 맥OS X가 당시 신선했던 또 다른 이유는 오픈 코드(커널)인 다윈(Darwin)을 채택했기 때문이죠. 다윈은 리눅스처럼 오픈형이면서 완벽한 TCP/IP 네트워킹 환경을 구현합니다. 메모리 보호 기능이 멀티태스킹 도중 특정 애플리케이션이 에러를 내더라도 다른 애플리케이션에 영향을 끼치지 않죠.

당시 맥OS X는 유료였는데요. 129달러입니다. 맥OS X는 2013년 은퇴했으며 맥OS X 10.1 ‘푸마’가 뒤를 이었습니다.

비행하는 OTT
이상우
기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