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애플의 ‘애증’은 M1 맥이 공개된 2020년 11월11일 사실상 만료됐다. 15년간 지속된 인텔 맥 시대의 끝의 시작이다. 애플은 실리콘 칩 ‘M1’이 탑재된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그리고 맥 미니를 공개하며 인텔 칩에서 M1 칩으로 전환에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거라 예상했다. 2년 후 몇몇 제품을 제외하면 맥 라인업에서 인텔 칩은 완전히 배제된다는 의미다. 글로벌 PC 시장에서 애플 맥이 차지하는 비중은 7%(2019년 가트너 기준)라는 점에서 인텔에는 위협이 될 것이다. (※관련기사 : 애플, ‘M1’ 맥북 공개…인텔에 작별을 고하다)

| 애플 M1(실리콘) 칩은 13인치 맥북에어와 13인치 맥북프로, 맥미니에 우선 탑재됐다. 보급형 라인업이다.

인텔은 애플의 ‘탈’ 인텔 전략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애플 M1 칩대비 자사 칩의 우수성이 강조된 벤치마크 자료를 공개했는데 M1 맥의 흠집 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텔이 우선적으로 강조한 자사 칩의 경쟁력은 ‘생산성’이다. 애플 M1 맥북프로와 11세대(타이거레이크) 코어 i7칩과 16GB 메모리가 탑재된 노트북 환경에서 진행된 파워포인트 PDF 추출에서 자시 칩이 2.3배 더 빠르게 작업을 마쳤다고 주장했다.

인텔은 토파즈랩스의 업스케일러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사진 확대 도구 기가픽셀 작업에서도 자사 칩은 M1 맥북프로보다 최대 6배 더 빠른 성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피씨월드>는 토파즈랩스 기가픽셀은 인텔 코어 칩의 내장 그래픽 하드웨어 가속기를 활용하도록 설계됐다며 매우 ‘현실적인 결과’라고 평했다. 기가픽셀은 업스케일러 알고리즘을 통해 140만화소 이미지에 디테일을 더하는 방식으로 2300만화소 수준으로 업스케일한다.

인텔은 애플 M1 맥이 게임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기어스 택틱스’, ‘히트맨2’ 같은 ‘수많은’ 게임 지원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이점은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지포스 나우 같은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 아니고서는 애플 맥이 윈도우PC의 벽을 넘어서는 건 불가능하다.

인텔의 M1 맥북 흠집 내기의 정점은 배터리 수명 실험이다. 배터리 수명 실험에 사용된 ‘M1 맥북에어’는 성능 비교에 쓰인 ‘M1 맥북프로’ 대비 배터리 수명이 짧다. 반면 인텔 칩은 상대적으로 동작 클록이 낮은 에이서 스위프트5(i7-1185G7→i7-1165G7)로 교체됐다. 넷플릭스 스트리밍을 가정해 실험한 배터리 수명 비교에서 두 제품은 10시간 가량 버텼는데 인텔은 자사 칩이 배터리 규격에 맞는 성능을 낸 반면 M1 맥북에어는 5시간 가량 줄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250니트 디스플레이 밝기에서 맥북에어는 사파리, 에이서 스위프트5는 크롬에서 각각 실험했다.

인텔은 칩 성능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터치스크린과 하나 이상의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이다. 공식적으로 M1 맥북이 하나의 외부 디스플레이만 지원한다는 점을 꼬집은 거다. 애플 칼럼니스트 제이슨 스넬(Jason Snell)은 자신이 운영하는 <식스컬러스>를 통해 일관되지 않은 테스트 플랫폼을 지적하며 인텔 벤치마크 자료를 “M1에 비우호적”이라고 짚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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