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1 때부터 도입한 신기술 하나가 ‘U1’, 즉 사물의 정확한 위치를 찾는 초광대역(Ultra Wide Band) 칩이다. 블루투스, 와이파이보다 훨씬 더 정밀한 거리 인식과 안정적으로 벽을 통과하는 주변 환경 인식 능력이 탁월하다.
애플은 주로 공간 인식에 U1 칩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테면 에어드롭으로 공유할 때, 공유 대상자의 아이폰을 향하면 그 사람을 목록에서 가장 먼저 보여주는 식이다. 주변의 모든 에어드롭 기기를 보여주고 찾아야 하는 기존 에어드롭의 불편을 없앤 거다. 에어드롭은 시작에 불과하다.

홈팟 미니, 카키

스마트홈을 꾸미는 ‘홈킷’ 서비스가 있는 애플은 U1칩을 활용해 홈킷과 연동하는 기기를 서로 연결하는 데 직관성을 높일 수 있을 거다. 홈팟 미니와 아이폰간 직관적인 연속성이 첫걸음이다. U1 칩이 들어간 홈팟 미니는 iOS 14.4 및 홈팟 14.4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을 이용한 재밌는 활용이 가능해졌다.

아이폰에서 홈팟 미니로 듣던 음악을 핸드오프하거나 아이폰을 이용한 재생 제어에 더해 아이폰11, 12 시리즈를 홈팟 미니 가까이하면 햅틱 효과와 추천 앨범이 화면에 자동으로 뜨는 기능이 추가됐다. 아이폰 잠금을 해제하지 않고도 음악 재생이 된다는 거다.

애플은 (현재) 자동차를 만들지 않지만 차량 문을 열 거나 잠그고, 시동을 거는 시스템 구축에 UWB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차량 가까이 아이폰, 애플워치를 가져가는 방식이 아닌 차량에 접근하면 문이 열리는 디지털 열쇠 ‘카키(Car Key)’ 시스템에 UI 칩을 사용한다. 안전하게 차량의 잠금을 해제하고 시동을 걸며 창문을 내리는 조작이 된다. 카키는 가족 등 차량을 공유하는 믿을 수 있는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다. BMW가 지원을 밝혔고 테슬라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테슬라가 작년 9월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문서를 보면 새로운 열쇠고리와 컨트롤러가 포함됐고 UWB 기술을 지원한다고 명시돼 있다. 테슬라는 UWB 기술을 차량 잠금 해제와 차량과 사람 사이 거리를 보다 정확하게 인지하는 데 사용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BMW는 올해 말 유럽시장에서 선보이는 전기SUV ‘iX’에 카키를 적용한다. 이후 나오는 BMW 차량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애플이 개발 중이라는 소문의 ‘에어태그’에도 UWB 기술이 일정 수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태그는 열쇠, 지갑 같은 잃어버리기 쉬운 소지품을 찾게 도와주는 추적 장치다. 5-10cm 오차 범위 수준에서 두 기기 간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U1 칩을 활용한다면 오차 범위 5m 수준의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보다 물건을 찾는데 효율적일 것이다.

|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 태그’ 활용의 예

삼성전자의 추적 장치 ‘갤럭시 스마트 태그’ 예에서 증강현실(AR)에도 U1칩은 효과적일 수 있다. 전등이 작동 중인 상황을 직접 보지 않고도 제대로 작동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홈킷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관련기사 : 애플보다 먼저, 갤럭시 스마트태그)

현재 U1 칩이 내장된 애플 기기는 아이폰11 시리즈와 아이폰12 시리즈, 홈팟 미니 그리고 애플워치 시리즈6이다.

잃어버린 물건 찾아주는 탐정
이상우
기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