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주문을 받는 음식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도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 저렴하고 사용하기 쉬운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포장재 개발이 쉽지 않아서다. 스위스 금융 기업 UBS 보고서를 보면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은 2030년 3650억달러(약 408조원) 규모로 성장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는 이 시장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재활용을 높여 폐기물 발생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페트병 같은 플라스틱 포장재 대부분은 매립지로 향하거나 바다로 흘려보낸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인류가 배출하는 쓰레기는 한 해 25억톤이다. 이 중 바다로 흘러가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800만톤, 플라스틱은 바다를 떠다니는 해양 쓰레기의 90%를 차지한다. 기업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려는 실천적 행동은 그래서 돋보인다.

나이키·노스페이스, 폐플라스틱 재활용

| 노스페이스 K에코 삼다수 컬렉션

노스페이스는 제주에서 수거된 100톤 페트병을 재활용한 캡슐 컬렉션 ‘노스페이스 K에코 삼다수 컬렉션’을 출시했다. 제주 삼다수에서 영감을 받은 노스페이스 K에코 삼다수 컬렉션은 청정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제품에 담았다. 돌하르방을 비롯한 페트병을 줍고 있는 캐릭터 그래픽과 전체적으로 청량감을 주는 그린을 비롯해 화이트와 네이비 3색 컬러를 조합했다. 이번 컬렉션은 재킷, 아노락, 후디, 맨투맨, 반팔 티셔츠 등 의류와 에코백, 버킷햇 등 소품까지 총 16종으로 구성된다. 노스페이스는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삼다수(제주개발공사) 그리고 효성티앤씨와 친환경 프로젝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나이키 ‘스페이스 히피 04’

나이키는 지속 가능한 제품 디자인이 가진 가능성의 한계를 실험 중이다. ‘무브 투 제로’라는 주제로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고무 등 폐기물과 일명 ‘우주쓰레기’로 불리는 공장 폐기물을 재활용해 스니커즈를 만든다. ‘스페이스 히피’는 나이키 디자이너들이 폐자재를 활용한 순환적 디자인으로 과감하게 표현한 컬렉션이다.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조각들이 알알이 박힌 스니커즈의 폼은 나이키에서 가장 낮은 탄소 발자국을 기록했고, 발등을 감싸는 플라이 니트 원사는 90%가량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사용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소재 선택, 제조, 포장 등 모든 디테일은 나이키의 탄소 발자국 저감 노력에 힘을 더한다.

매일유업은 페트병으로 판매하던 상하목장 유기농우유와 슬로우밀크를 2019년부터 차례대로 종이소재 ‘후레쉬팩’ 패키지로 변경했다. 아로마티카는 다음 달부터 헤어라인 전 제품 용기를 폐플라스틱을 100% 재활용한 투명 페트로 교체한다. 투명 페트가 기존 유색 페트보다 재활용이 용이한 점에 착안했다. 제품 라벨도 물에 잘 녹아 쉽게 분리되는 ‘수(水) 분리 라벨’로 바꾼다.

구글, 재활용 플라스틱 패브릭 커버

구글은 2016년부터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고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대체 소재를 찾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 구글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쓰는 픽셀 패브릭 커버, 50% 재활용 플라스틱을 쓴 신형 크롬캐스트, 재활용 패브릭을 쓴 네스트 스마트 스피커 등 일부 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플라스틱과 비닐의 장점은 유지하되 환경에 해악을 줄이자는 인식에서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포장재는 스타트업들에겐 혁신의 신시장이다.

| 피자 배달 포장재,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소재의 줌(Zume)은 로봇으로 피자를 배달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재활용·분해 가능한 포장재에 주목하고 있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한 성분해성 플라스틱(PLA) 포장재를 개발, 패키지 디자인을 포함한 포장 재질, 기술, 제조 과정 등 포장 관련 혁신을 일으킨 제품에 수여하는 ‘듀폰 포장 혁신상(DuPont Packaging innovation Award)’을 수상했다. PLA는 100% 자연 분해가 되는 친환경 포장재다. 국내 기업 풀무원은 사탕수수 추출물로 만든 바이오 페트 용기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에보웨어가 만든 일회용 컵과 포장지의 소재는 해초다. ‘엘로 젤로’라는 이름의 일회용 컵은 따뜻한 물 보관이 가능하다. 해초 성분이므로 물만 마시거나 컵까지 먹어도 된다. 음식포장에 사용되는 포장지 ‘바이오 플라스틱’ 역시 음식과 함께 먹을 수 있다. 미국 스타트업 롤리웨어는 기존 원유 소재의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하는 해조류로 만든 먹을 수 있는 일회용 빨대와 컵을 출시했다. 먹지 않고 버려지더라도 60일 이내에 100% 자연분해된다.

플라스틱, 바다를 떠다니는 해양 쓰레기의 90%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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