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는 2015년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2021년 1월20일 대통력직에서 물러나는 날까지 예상외의 돌발 행동으로 사람들을 당황케 했다. 테크 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빅테크 리더와 말다툼을 벌이는가 하면 불법 개인 정보 수집을 이유로 틱톡 해외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 강요했다. 후보 시절부터 시작된 테크 업계를 둘러싼 논란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했다.

2015년 12월 “제프 베조스, 막말은 우주에서나”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로 막말 퍼레이드에 심취해 있던 트럼프는 트위터로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에 시비를 걸었다. 베조스가 2003년 개인 돈으로 인수한 <워싱턴포스트>를 두고 세금 회피 목적이라며 비난한 것이다. 베조스는 곧 ‘블루오리진 로켓 좌석을 예약해 주겠다.’라며 ‘도널드를 우주로(#sendDonaldtospace)’ 해시태그를 선물로 보냈다. 원한다면 우주로 가는 공짜표를 기꺼이 선물로 주겠다는 약속이다.

2016년 1월 “애플 기기 미국에서 만들자”

대통령 후보 시절 트럼프는 애플 기기를 미국에서 만들게 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선거 유세 와중에 “우리는 애플의 빌어먹을 컴퓨터를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만들도록 하겠다.”라며 격하게 외쳤다. 실패했다. 애플은 여전히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주요 제품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2016년 6월 “트럼프는 담배만큼 해롭다”

버즈피드는 트럼프 공화당 예비 후보의 선거 캠페인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화당 전국위원회와 체결한 광고 계약을 파기했다. 조나 페레티 버즈피드 CEO는 당시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그동안 트럼프가 쏟아 냈던 무슬림 입국 금지,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과 함께 여성, 이민자, 외국인에 대한 공세 등을 언급하며 광고 계약 해지 이유를 밝혔다.

2017년 1월 “이민자 입국 금지 행정 명령”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직후 이라크, 시리아, 이란, 수단,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등 7개국 태생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막는 반이민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의 첫 행정 명령이다. 이 명령으로 해당 국가 출신 영주권자조차 해외에 거주했을 경우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이 근무하는 실리콘밸리 주요 테크 기업은 앞다퉈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이민자이자 CEO로서 이민이 기업, 국가, 세계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직접 경험하고 보았다. 우리는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아라고 말했다.

2017년 5월 “트위터 때문에 트럼프 당선됐다면 죄송”

트위터 공동 설립자 에반 윌리엄스는 트위터가 트럼프 당선에 도움이 됐다면 사과한다고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기성 언론에 노골적인 적대감을 표현하며 트위터를 소통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다. 트럼프는 당선 직후 “트위터가 아니었다면 나는 여기 없었을 것이다.”라며 트워터를 지속 활용할 것임 비쳤다. 실제로도 트럼프는 재임 기간 내내 트워터를 홍보 창구로 활용했다. 2020년 11월 기준 트럼프 개인 계정 ‘@realDonaldTrump’ 팔로워는 8천800만명에 달한다

2019년 5월 “적대국 통신 기업 차단”

트럼프는 적대 국가 통신 기업과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화웨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 고립의 서막이었다. 백악관 대변인은 “적대 국가들이 통신 기술 취약점을 이용해 안보를 위협하고 있으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8월 “숏폼 플랫폼 인수전

전 세계 10억명 이상 사용하는 짧은 동영상 공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틱톡 해외 사업권 인수를 두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트위터, 오라클에 이어 월마트까지 참여 의사를 밝혀며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트럼프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바이트 댄스가 운영하는 틱톡 해외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11월 중순까지 매각하라 지시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인수전에 뛰어든 틱톡 매각은 트럼프 재선 실패로 흐지부지되는 상황이다.

2020년 10월 “경기 부양책 보이콧

트럼프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침체된 경기 살리기 협상을 중단하라 지시했다. 상승세를 타던 주요 경제 지표는 대통령 한 마디에 급락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뚝 떨어졌다. 행정부와 공화당 수뇌부에 11월3일 대선까지 민주당과의 경기 부양책 협상을 중단하라 지시했다. 경기 부양책 지원 규모 이견 때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즉시 경기 부양책을 실행하겠다고도 했다.

2020년 “1월 미 의사당 습격 사건”

1월6일 극렬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 국회의사당을 습격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사망자,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는 트럼프와 추종 세력의 콘텐츠를 차단, 폐쇄하는 긴급 조치에 나섰다. 페이스북과 구글 유튜브는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 영상을 삭제했다. 보수 성향 메신저 서비스 ‘팔러’로 집결하자 애플, 구글은 팔러앱을 삭제했고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차단하는 초강수를 뒀다. 팔러는 사실상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2020년 1월 “기밀 훔친 레반도우스키 사면”

트럼프는 퇴임 직전 73명을 사면하고 70명에 대한 감형 조치를 했다. 멕시코 장벽 건설 자금 모금 과정에서 거액을 사적으로 유용한 전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과 해외 로비 관련 범죄로 형이 확정된 엘리엇 브로디 등 최측근 다수가 포함됐다. 의외의 인물도 있다. 앤서니 레반도우스키다. 구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주도한 최고 엔지니어에서 기밀을 빼돌린 혐의가 인정돼 범죄자로 추락했다. 지난해 8월 1년 6개월 실형이 선고됐지만 건강 악화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집행이 미뤄진 상황에서 이번 사면 조치로 그는 교도소에서 하루도 머물지 않았다.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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