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증강현실(AR) 글라스 루머는 몇 년 전부터 흘려나왔던 이야기다. 애플 정보 분석 전문가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2019년 3월 아이폰이 글라스의 작업 대부분을 처리하고, 무선 통신과 GPS가 포함되는 애플 증강현실 글라스에 대한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멍치궈 예상과 달리 애플은 이 기기를 2020년에 출시하지 않았다.

| 애플 글라스 콘셉트 디자인(출처=나인투파이브맥)

새로운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올해 증강현실 글라스를 출시한다는 소식이다. 사실 애플은 증강현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2017년 WWDC에서 ARKit을 발표하며 증강현실을 차세대 혁명적 기술이라 강조했고, 2020년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폰 프로 라인업에 라이다 센서를 탑재했다. 라이다 센서는 가상의 물체를 사용자 주변 실제 세계에 투영하는 기능을 한다. 사람의 자세를 포착하고 위치를 찾는 가상 객체와 실제 사람의 상호작용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부분이다.

애플이 올해 글라스를 출시한다면 애플워치만으로 구성돼있는 웨어러블 플랫폼이 크게 확장된다.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보면 애플은 HTC 바이브 헤드셋 기반에서 글라스를 개발 중이다. 하지만 애플 글라스는 연구실이 아닌 거리를 활보하며 착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곁눈질하지 않는 디자인일 가능성이 높다. 팀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재 출시된 헤드셋은 애플의 디자인 표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이폰과 연결해 머리에 쓰는 헤드셋은 적어도 아니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다.

| 스냅 ‘스펙터클3’

이 같은 시각에서 애플 글라스와 가장 가까운 상용 글라스를 찾아보면 ‘스펙터클3’가 눈에 띈다. 스냅의 3세대 스마트 글라스인 스펙터클3는 산뜻하고 날렵한 금속 프레임에 둥근 렌즈를 얹은 스타일링 아이템으로 완성됐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진화했다. 2대의 HD 카메라는 눈에 보이는 것처럼 깊이와 치수를 3D로 측정하고 3D 사진, 동영상을 만들어 낸다.

안경테의 버튼을 누르면 사진 내지 60초 분량의 동영상이 촬영되고 자동으로 스냅챗에 업로드된다. 또 2개의 HD 카메라는 3D 필터도 지원한다. 골판지를 접어서 만드는 5달러짜리 가상현실(VR) 기기 ‘구글 카드 보드’처럼 스마트폰에 연결되면 3D 영상 플레이어 기능(스냅 3D 뷰어)도 된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은 색다른 콘텐츠가 아니다. 하지만 스냅챗은 앱 디자인을 바꾸고 베이비 필터와 성별 전환 필터 등 증강현실을 이용한 새로운 기능을 선보인 덕분에 이용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트렌디하고 세련된 클래식 디자인은 패션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 안경테에 모나지 않게 카메라를 넣음으로써 매력적인 디자인의 선글라스로 완성됐다. 이는 대중이 증강현실 기기를 수용하는데 매우 중요한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 하는 허들이다. 괴짜처럼 보이게 만드는 악명 높은 ‘구글 글라스’와 같은 기기에 비하면 큰 발전이다.

사람들은 종종 애플이 멋진 디자인의 스마트 글라스를 내놓기 전까지는 증강현실이 대중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멍치궈는 새로운 보고서에서 올해 애플은 에어태크와 함께 최초의 증강현실 기기를 출시한다고 짚었다. 에어태그는 아이폰11에서 처음 탑재된 U1 칩을 활용하는 열쇠, 지갑 같은 잃어버리기 쉬운 소지품을 찾게 도와주는 분실 방지 태그다. 5-10cm 오차범위 수준에서 두 기기간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U1 칩을 활용하는 만큼 오차 범위 5m 수준의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보다 물건을 찾는데 효율적이다. U1 칩은 아이폰11 시리즈와 아이폰12 시리즈에 탑재됐다.

| 페이스북은 2018년 증강현실 기술 연구를 위한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팀을 만들었고 ‘프로젝트 아리아(Project Aria)’라는 코드명으로 스마트 안경 개발에 착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사람들은 혼란을 겪는 와중에도 재택근무, 더 크게는 원격근무에 익숙해지고 있다. 팬데믹 혼란이 종료되면, 사람들은 다시 사무실로 돌아갈까. 아니면 재택근무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을까. 애플을 포함한 테크기업들은 지금 당장 이용할 수 있는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불편을 해소하고 사용자의 니즈를 더 충족하는 제품, 서비스를 창출하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글라스는 이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주도하는 테크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