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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우측으로 타이타닉이 침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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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숲길로 보이지만 킹콩이 나타났네요. 표정을 보니 아마도 맞은편 숲 속에서 티라노사우루스가 숨어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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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난이도가 꽤 높네요. 잘 보이지 않지만 저 멀리 바위 위에서 라이온킹의 리피키가 어린 심바를 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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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자 하늘 위로 E.T의 자전거가 날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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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단풍이 아름다운 도로 위로는 풍선에 달린 집이 하늘로 업(Up)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슨 광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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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캐디 맥시(Caddy Maxi)라는 차량이 있습니다. 정식 수입되지는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차량이죠. 국내 차종과 비교하면 스타렉스나 카니발과 비슷해 보입니다. 1.8미터의 높은 전고 때문에 벤츠 V클래스가 연상되기도 하네요.

오랫동안 세단만 몰던 운전자가 SUV에 앉으면 약간 생소한 느낌을 받습니다. 소파에 기대있다가 의자에 앉은 느낌이랄까? 스타렉스와 같은 밴에 앉으면 느낌은 더욱 커집니다. 마치 예의 바르게 자세를 고쳐 앉은 듯한 모습이 됩니다. 세단에서 밴으로 갈수록 시트 포지션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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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 시 횡 방향으로 작용하는 원심력은 지상에서 높을수록 크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스포츠카의 경우 주행 안정성을 위해 운전석 파묻힐 정도로 시트 포지션이 낮죠. 운전 중 버스 뒤에 서있으면 신호도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밴은 시트 포지션이 높아 민첩한 코너링은 불가능하지만 대신 시야 확보가 용이합니다. 앞에, 앞에 차까지 훤히 보이죠. 폭스바겐 캐디 맥시는 이런 높은 시트 포지션이 갖는 탁 트인 시야감을 광고에 활용했습니다

앞서 본 5장의 광고 아래에는 이런 카피가 쓰여져 있습니다. ‘Live the Road as in the Cinema’. 광고에서 묘사된 장면을 미루어 볼 때, 대충 의역해보면 ‘도로에서 만나는 영화’쯤 되겠네요. 그리고 아래에 ‘Caddy Maxi Life, High sit position’이라고 차량의 특징까지 언급되고 있습니다. 높은 시트 포지션이 캐디 맥시만의 장점은 아니지만 캐디 맥시가 지니고 있는 여러 장점 중 하나를 콕 짚어서 극대화시켜 표현해냈습니다. 그런데 시트 포지션이 높다고 도로 위에서 영화와 같은 장면을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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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로 등장한 차량은 아니지만 캐디 맥시 캠핑카 버전(캐디 맥시 캠퍼)이 있습니다. 내부에 접이식 침대가 포함되어 있어 시트를 뒤로 젖히면 훌륭한 2인용 침대가 만들어집니다. 차량은 5인승인데 침대는 2인용이죠. 혹시 자리가 부족하다면 테일게이트에 연결해 폴대 없이 팩만으로 설치 가능한 텐트 안에 머물면 됩니다. 이외에도 의자와 이동식 테이블, 냉장고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높은 시트 포지션의 캐디 맥시 만으로 영화와 같은 장면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캐디 맥시 캠퍼라면 어느 정도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 타이타닉이 침몰하지 않아도, 킹콩이 나타나지 않아도 둘이서 캐디 맥시타고 이곳, 저곳으로 캠핑 다니면 어떤 도로 위에서라도 영화와 같은 장면이 아닐까요?

신언재
고르다 사다 쓰다 사이에 존재하는 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