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재생 안되는 LG전자” “별 안 보이는 삼성전자”

글로벌 TV시장을 리드하는 가전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리얼8K TV’ 논란 이후 차세대 TV시장에서 재회한다. 삼성전자는 110인치 마이크로TV를, LG전자는 86인치 미니LED TV를 지난달 나란히 공개했다.

마이크로LED와 미니LED는 비슷한 이름과 달리 엄연히 다른 기술이다. 지향하는 시장도 다르다. 삼성전자는 QLED TV 상위 라인업으로 포지셔닝한 반면 LG전자는 올레드 바로 아래에 둔다.

미니LED TV는 가장 진화된 LCD TV라고 보면 된다.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LC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가 필요하다. 이 백라이트로 LED를 활용하는 TV가 LED TV다. 현재 시중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TV다. 그리고 이 LED를 아주 작게 만든 TV가 미니LED TV다. 100-2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LED를 촘촘히 배치한다. 픽셀마다 끄고 켤 수 있는 OLED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존 LCD TV보다 밝고 선명하다.

미니LED는 하지만 자체발광이 아니기에 OLED의 진정한 경쟁자는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 마이크로LED가 등장할 차례다. 마이크로LED는 OLED처럼 각각의 LED가 화소 역할을 하는 완벽한 자발광 TV를 만들 수 있다. 빛의 3원색(RGB)이 스스로 내는 특성을 통해 사물의 모든 색상을 실제에 가깝게 정확히 표현해 내는 100%의 색재현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LCD와 비교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유기물을 쓰지 않으니 내구성도 OLED보다 뛰어나다. 명암비는 OLED와 동급이지만 훨씬 더 높은 밝기를 자랑하니 완벽한 HDR 역시 기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화질을 느끼는 밝기, 색상, 영상 디테일에서 마이크로 LED TV는 LCD TV는 물론 OLED TV를 능가한다. 장애물은 대량 생산이다. 5-100㎛ 크기의 초소형 LED를 촘촘하게 배치해야 하는 복잡한 공정의 생산 과정이 만만치 않다. 좋은 점 투성이지만 높은 가격이 장애물이다. 약 3.3제곱미터 정도의 크기에 마이크로LED 800만개를 박은 삼성전자 110인치 마이크로LED TV 가격은 1억7천만원이다.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 미니LED가 적용된 LG전자 QNED TV

나노셀 상위 라인업 ‘LG QNED TV’

LG전자 미니LED TV 명칭은 ‘LG QNED TV’다. LG 나노셀 TV 상위 라인업에 위치하는 LG QNED TV는 나노셀(Nanocell)과 퀀텀닷(Quantum Dot) 기반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는 신규 기술인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한다. 기존 LCD TV 대비 광원 크기를 1/10 미만 수준인 미니LED를 적용해 나노셀과 퀀텀닷 물질을 거쳐 실제에 더 가까운 순색을 표현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 사용중인 대표적인 고색재현 기술을 모두 사용해 LCD TV의 색 표현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예를 들어 TV가 빨간색을 나타낼 때 빨간색의 고유한 파장 외에 노랑, 주황 등 주변 색 파장이 미세하게 섞여 표현될 수 있는데,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가 빛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온전한 빨간색을 표현해 준다. 86인치로 나온 LG QNED TV는 8K(7680×4320) 해상도 구현에 3만개 가량의 미니LED를 탑재한다. 로컬디밍 구역은 약 2500개에 달한다.

LG전자는 오는 11일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1’에서 8K와 4K 해상도를 포함해 10여 종의 미니LED TV를 선보인다.

번인 걱정 없는 OLED, 마이크로LED TV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쌓은 최고의 실장 기술을 접목해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완성했다고 강조한다. TV에 보다 더 적합하도록 기존 제품 대비 더 촘촘하고 정밀한 소자 배열을 통해 110인치 상용화에 성공했고, 더 작은 크기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도 이미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 삼성전자 110인치 마이크로TV

110인치 마이크로LED TV는 약 3.3제곱미터 정도의 크기에 마이크로 LED 소자 800만개 이상 사용돼 4K급 해상도를 갖춘다. 빛과 색 모두 스스로 내는 800만개가 넘는 RGB 각각의 소자가 따로 제어되기에 밝기와 색상을 아주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무기물 소재는 유기물 소재와 달리 수명이 10만 시간에 이르기에 화질 열화나 번인 걱정도 없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QLED TV에서 축척된 차별화된 명암 제어 기술로 명암비를 높여 화질 디테일을 대폭 향상시켰다. 마이크로 AI 프로세서는 각 장면에 최적화된 영상의 디테일과 밝기를 적용해 생동감과 입체감, 그리고 최적화된 HDR 영상을 구현한다. 5.1채널의 웅장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아레나 사운드’, 영상 속 사물의 움직임에 맞춰 사운드가 스피커를 따라 움직이는 ‘OTS Pro’, 110인치 화면을 50인치 화면 4개로 분리해 볼 수 있는 ‘쿼드뷰 (4Vue)’ 기능도 도입했다.

다시 불붙는 차세대 TV시장
이상우
기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