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고성능 게이밍 PC는 물론 모바일 노트북 시장에서도 AMD는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 중이고, 애플은 자체 ‘M1’ 칩을 박은 맥을 공개하며 인텔과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 거다. 인텔 추락의 원인은 순조롭지 못한 제조 공정 전환이다.

인텔의 칩 제조 능력은 6년전 최초의 14나노 공정을 쓴 ‘브로드웰’ 5세대 코어M을 공개할 때만 해도 탈이 없었다. 2013년에서 한차례 지연되긴 했어도 칩 제조 기술에서 선도적 위치에는 변함이 없었다. 당시 AMD는 28나노 공정에 머물러 있었다.

6년이 흐른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10세대 인텔 코어 칩은 업그레이드 수준의 여전히 14나노 공정에 머물러 있다. 그사이 AMD는 7나노 공정의 라이젠 칩으로 PC 왕좌를 위협하는 고성장을 이뤘다. 애플은 인텔 코어 칩을 버리고 자체 설계한 ARM(암) 아키텍처의 M1으로 옮겨가고 있다.

| 애플은 올해 자체 설계 칩을 맥에 탑재하는 ‘탈’ 인텔은 선언했다.

시장조사업체 넷마켓셰어의 글로벌 PC 시장 점유율 자료를 보면 애플 맥이 차지하는 비중은 10%가량이다. 인텔 입장에선 10%를 잃어버리는 것은 엄청난 타격이다. 더군다나 AMD가 고성능 데스크톱 PC와 서버 시장에서 점유율 야금야금 빼앗아가고 있고, 노트북도 사실상 AMD 영향권이다. 모두 모이면 상당한 충격이 될 것이다. (※관련기사 : 애플, ‘M1’ 맥북 공개…인텔에 작별을 고하다)

인텔 이보, 아테나 프로젝트 다음 스텝

인텔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으려 몸부림치고 있다. 지난 몇 년간의 정체로 많은 대가를 치른 인텔이 뒤처진 싸움에서 꺼낸 카드는 ‘이보(EVO)’다. 이보는 작년 인텔이 제안한 노트북 제조 가이드라인 ‘아테나 프로젝트’ 판올림이라 보면 된다. 아테나 프로젝트는 썬더볼드3와 와이파이6, 그리고 10세대 인텔 코어 i5-i7칩이 탑재된 “‘얇기는 충분한’ 노트북에서 터치스크린과 1초 안에 시스템 대기 모드가 활성화되는 즉각적인 재개가 조건이었다.

| 인텔 이보 인증 배지

이보는 아테나 프로젝트의 다음 스텝이다. 노트북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다. △절전 모드에서 1초 내 시스템 재가동 △풀HD(1920X1080) 디스플레이 사용 시 9시간 이상의 배터리 수명, 30분 충전으로 최소 4시간 사용 가능한 고속 충전 등의 성능을 구현한 제조사 노트북에 이보 인증 배지를 부여한다. 이 배지가 붙어 있는 노트북을 사면 좀 더 이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 인텔 이보 인증 프로그램 주요 특징

이보 인증 노트북은 타이거레이크 아키텍처로 알려진 11세대 코어 칩이 탑재된다. 직전 세대 대비 컴퓨팅 20%, 내장 그래픽과 AI(인공지능) 성능이 각각 2배, 4배 개선됐다. 11세대 코어 칩은 인텔 10나노 공정을 개선한 수퍼핀 기술이 적용된 최초의 프로세서다. 최고 4.8GHz로 동작하는 11세대 코어 칩의 내장 그래픽 코어도 수준급이다. 인텔 내장 그래픽 코어 최초로 오버워치 같은 풀HD급 게임의 원활한 플레이가 된다. 또 8K HDR 디스플레이와 최대 4대의 4K HDR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지원한다.

인텔 이보 인증은 전반적으로 성능 향상에 힘썼다는 인상을 준다. 최신 11세대 인텔 코어 칩은 더 적은 전력을 써서 더 뛰어난 처리 속도를 내고 그래픽 성능도 향상됐다. 한 번 충전해 하루 일과를 보낼 수 있는 배터리도 괄목할 변화라면 변화다. 다음 5종의 인텔 이보 인증 신상 노트북에서 마음이 동하는 제품이 있는지 보자.

삼성전자 ‘갤럭시북 플렉스2
갤럭시북 플렉스2는 정교한 만듦새의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모서리나 마감 부분에만 최소한으로 곡선을 넣은 직선 디자인은 단단한 느낌을 준다. 306도 회전하는 터치 화면은 펜의 움직임까지 인식하는 ‘스마트 S펜’과 팀을 이뤄 작업 생산성을 높인다. 이 과정에서 인텔 11세대 프로세서는 한단계 진일보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갤럭시북 플렉스2 15.6인치 모델은 엔비디아 외장 그래픽 MX450를 기본으로 탑재한다. 사진, 영상편집뿐 아니라 고사양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직전 모델과 비교해 SSD(저장장치)는 읽기 속도 최대 1.86배, 쓰기 속도 최대 1.67배 더 빨라졌다. 키보드 상단 1300만화소 ‘월드 페이싱 카메라’를 활용하면 회의나 수업 자료를 더욱 또렷하게 촬영하고, S펜으로 바로 필기할 수 있어 중요한 내용을 놓치지 않고 기록할 수 있다.

갤럭시북 플렉스2는 15.6인치와 13.3인치 두 가지 화면 크기에 ‘미스틱 블랙’, ‘미스틱 브론즈’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CPU,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 세부 사양에 따라 184만5천원부터 283만원까지다. 5G 모뎀이 내장되는 갤럭시북 플렉스 2 5G는 13.3인치 화면에 ‘로얄 실버’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272만5천원이다.

LG전자 ’16인치 LG그램
LG전자가 2021년형 그램 시리즈에 16인치 화면의 ‘LG 그램 16’을 더했다. 무게 1천190g으로 세계 기네스 협회로부터 ‘세계 최경량 16형 노트북’으로 인증받았다. 그램은 기네스 협회의 친분이 두터운 게 분명하다. 작년 그램17 역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7형 노트북’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LG 그램 16은 외적인 새로움으로 미니멀한 아름다움과 견고함이 주목된다. 특히 직각으로 마감된 모서리가 세련됐다. 화면부와 키보드가 연결되는 힌지 노출을 최소화해 화면 몰입감이 높아졌다. 16인치 화면이 콤팩트 디자인에서 마무리돼 뛰어난 휴대성도 강점이다. 디지털 영화협회(DCI)의 표준 색영역 DCI-P3를 99% 충족하는 16:10 화면비의 WQXGA(2560×1600) 고해상도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인텔 11세대 코어 칩이 탑재되는 LG그램 16은 1킬로그램 조금 넘는 가벼운 무게에 80와트시(W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미국 국방부 신뢰성 테스트(MIL-STD) 7개 항목(충격, 먼지, 고온, 저온, 진동, 염무, 저압)을 통과한 내구성도 탁월하다. 스노우 화이트와 쿼츠 실버, 옵시디안 블랙 3가지 색상의 LG 그램 16 가격은 209만원(16Z90P-GA50K 기준)이다.

에이서 ‘스위프트5 SF514-55T
에이서 ‘스위프트5 SF514-55T’은 11세대 인텔 코어 i5 칩과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을 탑재한다. 무게와 두께는 각각 1kg, 14.95mm이고 최대 17시간 지속 가능한 배터리와 30분 충전으로 최대 4시간 사용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능을 갖춘다.

14인치 풀HD IPS 터치스크린이 탑재됐으며, 178도 광시야각에 340니트 밝기와 sRGB 100% 색재현율을 제공한다. 또한 16GB LPDDR4X 듀얼 채널 메모리와 512GB PCIe NVMe SSD이 탑재돼 빠른 부팅과 원활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고 1초에 약 48억 비트를 전송할 수 있는 인텔 와이파이6와 블루투스 5.1이 기본 포함이다. 사파리 골드와 미스트 그린 등 유니크한 색상과 메탈 바디의 디자인의 스위프트5 SF514-55T 가격은 139만9천원(윈도우 포함)이다. 윈도우 미포함 버전은 124만9천원이다.

레노버 ‘요가 슬림 7i 카본
여기 소개된 신상 노트북 가운데 가장 가볍다. 966g 초경량 ‘요가 슬림 7i 카본’은 ‘초경량 노트북’ 붐을 일으킨 LG그램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13.3인치 화면의 요가 슬림 7i 카본은 외관을 흰색 카본(탄소섬유) 소재로 마감했다. 3겹 소재를 고열 처리해, 슈퍼카에 적용되는 고정밀 제조 공정을 거쳤다. 초경량은 물론 내구성도 챙겼다. 미 국방부 군사 규격인 ‘MIL-STD-810G’을 충족하는 군용 등급 시험을 통과했다.

요가 슬림 7i 카본은 11세대 인텔 코어 칩이 탑재되고 50와트아워 배터리는 최대 15시간 영상 재생과 13시간 업무를 지원한다. 또 15분 충전으로 2시간동안 작동할 수 있다.

16:10 비율 13.3인치 화면 해상도는 2560×1600이고 전면 화면 비율은 91%, 밝기는 300니트다. 100% sRGB 색재현율을 구현하고 돌비 비전 HDR을 지원한다. 3개의 USB 타입C 단자와 2개의 인텔 선더볼트4 단자는 4K 외부 디스플레이 2개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안면 인식을 이용한 제로 터치 로그인과 움직임 감지 및 안면 인식을 통한 잠금이 되는 요가 슬림 7i 카본 가격은 코어 i5-1135G7 모델 기준 136만원대다.

삼성전자 ‘갤럭시북 이온2
13.3인치와 15.6인치 두 가지 화면 크기의 갤럭시북 이온2는 초슬림 초경량 디자인의 미스틱 화이트 색상으로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13.3인치 모델은 두께 12.9mm에 970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이 강점이다. 요가 슬림 7i 카본보다 무게는 4그램 무겁고 두께는 약간 얇다.

15.6인치 모델은 확장 메모리 슬롯과 SSD 슬롯을 제공한다. 필요에 따라 메모리, SSD를 추가 탑재할 수 있다. 또 내장 그래픽과 엔비디아 외장 그래픽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갤럭시북 이온2 가격은 CPU,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 세부 사양에 따라 138만원부터 244만5천원까지다.

화려한 스펙은 실제로도 기쁨을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