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OTT(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쿠팡플레이’는 비즈니스적으로 아마존 유료 회원제 ‘아마존 프라임’과 닮았다. 아마존 프라임은 월 12.99달러(1만4천원)를 내면 무료 배송 서비스를 포함해 비디오와 음원 스트리밍,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은 월 2900원 와우 맴버십 회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쿠팡플레이를 제공한다. 영화와 국내외 TV 시리즈 등 영상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월 이용료 2900원은 국내 OTT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하다. KT 시즌(5500원) 절반 수준이고 넷플릭스, 왓챠와 비교해도 최대 3분의 2 이상 싸다. 와우 멤버십 회원은 월 2900원에 쿠팡플레이와 로켓 배송 서비스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콘텐츠를 보자. 쿠팡은 고객 취향에 따라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선택의 폭도 넓혔다고 설명한다. 카테고리는 크게 영화, 국내외 인기드라마/예능, 다큐멘터리, 시사교양, 애니메이션, 어학, 입시 강좌로 나뉜다.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시리즈’,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등의 할리우드 영화와 ‘맛있는 녀석들’, ‘금쪽같은 내 새끼’ 등 국내 예능 그리고 YBM, 대교 등 교육 콘텐츠도 보유한다. 브라이언 크랜스톤 주연의 미드 ‘존경하는 재판장님(Your Honor)’, 교육형 뉴스 콘텐츠 ‘CNN10’ 등 다른 OTT 서비스에서 볼 수 없는, 쿠팡플레이 전용 콘텐츠는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커머스 OTT 쿠팡플레이

아쉬운 대목은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2년부터 콘텐츠를 제작사에서 구매해 제공하는 걸 넘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처음 대박이 난 작품은 ‘하우스 오브 카드’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시즌1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에미상 3관왕의 영예를 안았을 만큼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았다. 넷플릭스에서만 독점으로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내놓으면서 가입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만 150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넷플릭스 유료 사용자는 360만명을 넘겼다.

디즈니+(플러스)는 서비스 시작 전부터 이미 대체 불가의 인기 가족 콘텐츠와 키즈 콘텐츠를 확보했다. 디즈니는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 폭스 등을 인수했다. 디즈니+를 통해 어린이뿐 아니라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을 아우르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영화 ‘어밴져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비전’, ‘팔콘’, ‘윈터 솔저’, ‘호크아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도 독점 공개된다. 스타워즈 드라마 버전인 ‘더 만달로리언’은 이달 시즌2가 인기리에 종영됐다.

OTT 서비스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양과 질의 수준이 높아져 공중파와 프리미엄 케이블 방송에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디즈니, 애플은 다음 케이블 세계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로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쿠팡은 500만명이 넘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그대로 끌어안으면서 단숨에 국내 1위 OTT 서비스가 됐다. 하지만 콘텐츠 측면에서 주목되는 다음 스텝이 없다. 넷플릭스 같은 기존 OTT가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이커머스 쿠팡의 쿠팡플레이는 멤버십 서비스 강화와 추가 회원 유입에 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플레이는 계정 1개로 최대 5개의 프로필 작성이 가능해 가족들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검색하고 추천받을 수 있다. 자녀의 올바른 시청 습관을 위해 아동·청소년 이용 콘텐츠를 한 곳에 모은 키즈모드와 안전PIN 비밀번호 입력 기능도 갖췄다. 또 콘텐츠 대부분은 다운로드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다.

새벽 배송 오리지널 콘텐츠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