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아이폰12 상자에서 충전기를 뺐다. 환경 보호를 위한 결정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본체와 충전 케이블이 전부다. 올해 아이폰은 충전기가 포함되지 않으리라는 루머가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환경 보호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론 원가 절감을 위한 상술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경쟁사 삼성전자는 곧바로 비난 여론에 동참했다. 공식 트위터 계정에 충전기 사진 한 장과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을 제공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충전기부터 최고의 카메라, 배터리, 성능, 메모리, 심지어 120Hz 화면까지”라는 글을 올리며 애플을 조롱했다.

그랬던 삼성전자가 3개월 만에 ‘애플 따라하기’에 나섰다. 브라질 정보통신부 인증 기관 ‘ANATEL’에 제출된 갤럭시 S21, 갤럭시 S21+, 갤럭시 S21+ 울트라 3종류의 2021년형 갤럭시S 시리즈 인증 문서에는 충전기, 이어폰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애플을 조롱한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충전기와 이어폰을 구성품에서 빼는 똑같은 결정을 내린 셈이다. 충전기, 이어폰 제거가 하루 이틀 사이 결정된 일이 아닐 텐데 말이다. 지난 7월8일 <전자신문>은 ‘삼성 스마트폰, 충전기 빼고 판다’라는 기사에서 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애플이 이어폰 잭을 제거했을 때도 삼성전자는 조롱을 일삼았고 결국엔 애플을 따라 이어폰 잭을 제거했다. 삼성전자가 ‘환경 보호’라는 애플의 궁색한 변명을 따라 할 것인지도 지켜보자.

조롱을 하던 따라 하든 하나만 하자
얼리어답터 뉴스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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