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11월11일 열린 ‘한 가지 소식이 더(One more thing)’ 행사에서 ‘탈’ 인텔을 선언했다. 이날 3종류의 새로운 맥을 공개했는데 인텔 코어 칩은 사라지고 그 자리는 애플이 자체 설계한 ARM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온칩(SoC) 칩 ‘M1’이 꿰찼다. M1 칩의 핵심은 처리 속도와 배터리 지속 능력에서 인텔 코어 칩을 우월하게 앞선다는 점이다.

| M1 칩이 탑재된 2020년형 맥북에어

애플은 2012년 출시한 아이폰5에 자사의 첫 주문 제작 칩인 ‘A6’을 탑재했다. A6 칩은 ARM 아키텍처에 기반한 직전 아이폰과 비교해 배터리와 성능 간의 더 좋은 균형을 보여줬다. 애플이 당시 이런 기술력을 확보하기까지 수년이 걸렸다. A6 칩은 애플이 스마트폰부터 태블릿까지 기기의 배터리 수명을 늘리면서 동시에 CPU와 앱 성능을 대폭 향상시키는 시발점이 됐다. 아이폰에서 아이패드로 그리고 아이맥과 맥북에 탑재되는 커스텀 칩에 이르는 애플은 계획대로 차분히 움직였고, M1은 애플 생태계를 아우르는 계획의 첫 결과물이다. 따지고 보면 M1 맥은 애플이 지난 수년간 개발해 온 것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애플 플랫폼의 가장 큰 변화다.

M1 맥 라인업이 사전 주문이 있은지 2주 지나 소비자들에게 속속 전달되고 있다. 해외 IT 전문 매체와 실 사용자들이 공유하는 M1 맥의 놀라운 5가지 능력을 정리했다.

5. 줌, 시간당 배터리 소비량 ’10-13%’

M1 맥은 화상회의 솔루션 줌(ZOOM)에서 탁월한 성능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거주하는 <맥루머스> 포럼 회원은 M1 맥북에어 기본형에서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줌 회상회의 후 확인한 배터리 소비량이 17%를 가리켰다고 전했다. 36분 추가 화상회의 후 확인했더니 7% 감소해 결과적으로 시간당 10-13%가량 소비되는 것으로 결론냈다. 번역기 ‘로제타2’ 환경에서 도출된 값이기에 특히 인상적이다. 줌은 인텔 칩 맥에서 배터리 소모가 심한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으로 꼽는다. 기업이 자체 제작한 특수 애플리케이션을 뺀 인텔 맥 전용 애플리케이션 사용에 지장이 없다는 결론도 무방할 것 같다.

| 로제타2 기반 ‘줌’ 화상회의에서 배터리 사용량(이미지 출처=맥루머스)

참고로 애플 설명으로 M1 맥북프로 기준 20시간의 배터리 성능을 구현한다. 58.2와트아워 배터리를 갖는 M1 맥북프로는 웹 검색 17시간, 애플TV 영화 감상 20시간 지속된다. 직전 세대 맥북프로는 각각 10시간에 불과했다. M1 맥북에어는 18시간이다.

4. 그래픽, 엔비디아 ‘지포스 1050Ti’ 급

<탐스 하드웨어>는 M1 맥의 그래픽 성능이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50Ti 또는 AMD 라데온RX 560 수준이라 평했다. M1 칩은 8개의 GPU 코어를 내장하고 초당 2.6테라플롭과 41기가 픽셀을 처리할 수 있는데, 인텔의 아이리스 플러스 G7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 AMD 라데온RX 560과 비교되는 수준이며 지포스 GTX 1650 바로 아래급의 인상적인 스펙이다.

| GFX벤치5.0 벤치마크 결과(이미지 출처=탐스하드웨어)

GFX벤치5.0 ‘Aztec Ruins Normal Tier’ 항목에서 라데온RX 560은 146.2FPS를 기록했고, 지포스GTX 1050Ti는 159FPS, M1 맥은 203.6FPS를 달성했다. 다른 평가 항목에서도 M1 맥은 전반적으로 경쟁자를 일관되게 앞선 모습을 보인다. M1이 GPU 단독 칩이 아닌 통합 칩이면서도 이 같은 성능을 보였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다. M1이 탑재되는 맥북에어, 맥북프로에서 데스크톱PC와 유사한 성능의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 멀티태스킹, 훨씬 빠르고 부드럽다

<맥루머스>는 M1 맥이 가공할만한 멀티태스킹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긱벤치’에서 8코어 CPU/GPU가 탑재된 M1 맥북에어 기본형은 싱글코어 1722점, 멀티코어 7535점을 획득해 각각 871점, 3786점을 얻은 인텔 맥북프로를 두 배 가까이 앞선다. 오픈CL 점수 또한 M1 맥이 19305점을 받아 인텔 맥북프로(6962점)와 상당한 격차를 만든다.

SSD 성능 평가서도 M1 맥은 읽기 2800MB/s, 쓰기 2300MB/s를 기록하며 경장자(1600MB/s, 1100MB/s)를 멀찌감치 제쳤다. 벤치마크가 성능을 측정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실 사용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굉장하다.

40GB 용량 파일 전송 때 M1 맥은 27초 만에 끝난 반면 인텔 칩 맥은 90초 걸렸다. 파이널컷 프로에서 10분 분량의 4K 동영상을 내보낼 때 M1 맥은 4분53초, 인텔 맥은 6분47초가 각각 소요됐다. 이 작업을 M1 맥은 조용하고 빠르게 처리한 반면 인텔 맥의 펜은 굉음을 울부짖었다는 후문이다. 50여개 앱을 연속 실행하는 멀티태스킹 실험에서 M1은 앱 실행과 창 열기 및 단기를 포함한 모든 과정이 빠릿빠릿했다. 인텔 맥은 힘겨운 모습이다. 애플은 M1칩에 통합된 새로운 SSD 컨트롤러가 최대 순차 읽기 속도 3.3GB/s를 구현했다고 설명한다.

2. 예상보다 지원 빠르다, 네이티브 앱

앞서 우리는 앱 번역기 ‘로제타2’ 기반 줌(ZOOM) 화상회의에서 뛰어난 M1 맥의 배터리 성능을 확인했다. 그런데 네이티브 수준의 성능 측면에서 높은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다. M1 맥을 처음 사용해보면 체감적으로 느낄 것이다. M1 맥에는 맥OS 빅서가 설치돼 있고 모든 앱이 네이티브 버전으로 실행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운영체제 기본 앱은 M1 칩에 최적화됐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파이널컷 프로와 로직 등의 전문가 앱이 포함된다.

| M1 맥 네이티브 앱 ‘픽셀메이터 프로’

당연히 애플 이외의 개발사는 새로운 M1 아키텍처에 최적화된 앱을 제작해야 한다. 즉, 인텔 칩과 M1 코드를 모두 포함하는 유니버설2 앱의 빠른 지원은 M1 맥 흥행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시네벤치’, ‘픽셀메이터 프로’, ‘어피니티’, ‘디제이 프로 AI’ 등 다수의 앱이 M1 최적화를 마쳤다.

| 네이티브 크리에이티브 앱 ‘어피니티’

어피니티 개발사 세리프는 “어피니티는 M1 칩 최적화를 마친 최초의 전문 크리에이티브 앱이다.”라며 “M1 아키텍처, 특히 CPU와 통합된 고성능 GPU를 활용하는 수천 개의 픽셀 레이어, 벡터, 텍스트가 포함된 작업에서 두드러지는 성능 향상을 경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M1 맥북에어 기준 ‌‌3배 향상된 처리 속도를 낸다고 덧붙였다.

| M1 맥에서 실행되는 iOS 앱 ‘다크룸’

iOS 카메라 앱 다크룸은 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앱이다.

1. 데스크톱 PC 최초의 5나노 공정

M1 맥은 데스크톱PC 최초의 5나노 공정 칩을 탑재한다. 애플은 M1 칩의 CPU 코어는 ‘저전력 프로세서 중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와트당 성능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통합 그래픽은 PC 중 가장 빠르다’고 설명한다. 이해되는 주장이다. 인텔 칩을 쓴 직전 맥보다 와트당 성능은 3.5배, 그래픽 처리 속도는 6배, 머신러닝 엔진 속도는 15배 개선됐다. 앞서 이야기한 배터리와 CPU, GPU 성능 평가는 애플의 주장이 터무니없지 않다는 것임을 어느 정도 증명한다.

| 5나노 공정의 M1 칩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도비 같은 메이저 개발사가 네이티브 앱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게 되면 M1 칩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인텔 맥을 쓸 때보다 효율이 더욱 강화된다는 이점이 있다. M1 칩은 TSMC의 5나노 공정에서 생산된다.

마지막으로 1세대 M1 맥북의 단점을 이야기해보자. 애플이 신제품에서 차별화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4가지다. 맥북 상단 커버 애플 로고는 이번에도 조명을 넣지 않았다. 솔직히 불빛 로고가 무척 그립다. 두 번째는 썬더볼트 단자가 2개뿐이다. 화면 상단 조악한 페이스타임 카메라도 불만 중 하나다. M1 맥에는 직전 모델과 동일한 형편없는 HD 해상도의 페이스타임 카메라를 넣었다. 마지막은 그대로인 배터리 용량이다. 인텔 맥북과 같다. 에어의 배터리는 49.9Wh, 프로는 58Wh다. 특히 쿨링 팬이 없는 맥북에어는 더 많은 배터리를 넣을 수 있지 않았을까.

맥 생태계의 터닝 포인트
얼리어답터 뉴스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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