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아이폰12 출시 즈음 iOS 14와 아이패드OS 14, 워치OS 7, tVOS 14를 배포한데 이어 11월13일 맥 컴퓨터 운영체제(OS) ‘맥OS 빅서(macOS Big Sur)’ 배포를 했다. ’10.xx’대 머물던 빌드 넘버를 ’11’로 판올림한 맥OS 빅서는 크게 2가지 의미를 갖는다. 인텔 코어 칩과 애플 실리콘 칩(M1)을 동시에 지원하고 iOS와 통합을 시도한다.

| 애플 ‘맥OS 빅서’

최초의 맥OS는 1984년 매킨토시와 공개된 ‘시스템(System)’이다. 2001년 ‘맥OS 9’까지 ‘클래식 맥OS’라는 별칭으로 모토로라68000 맥을 포함한 IBM·모토로라·애플 3사 합작품 파워PC에 이르는 긴 시간 맥과 동고동락했다. 클래식 맥OS 끝은 ‘맥OS 9.2.2’다. 2002년 WWDC 무대에서 당시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클래식 맥OS 퇴장을 알렸다.

인텔 칩의 퇴장

다음 세대 ‘맥OS X’은 파워PC에서 인텔 칩으로 전환하는 시기를 함께 한다. 2006년부터 2007년 2년간 애플은 파워PC→인텔 칩 이전 작업을 단행했고, 멕OS X은 5년간 파워PC와 인텔 모두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두 아키택처별 코드를 갖고 있었다.

애플은 파워PC와 인텔용 코드를 함께 등록하는 ‘유니버설 바이너리’, 파워PC 아키텍처 앱을 인텔 칩 버전으로 그때그때 변환해 구동하는 일종의 번역기 ‘로제타’를 제공했다. 2020년 인텔 칩에서 애플 실리콘 칩으로 전환하는 앞으로 2년 동안 애플은 같은 방법을 제안한다.

인텔 아키텍처 앱을 실리콘 맥에서 작동되도록 컴퍼일러하는 ‘로제타2’와 앱스토어 상에 인텔과 실리콘 맥용 코드를 함께 등록하는 ‘유니버셜 바이너리’, iOS 앱을 맥OS용으로 변환하는 ‘카탈리스트’다. 로제타는 파워PC에서 인텔로 다시 인텔에서 실리콘 칩으로 넘아가는 두 번의 여정을 함께 하는 셈이다.

| 애플 실리콘 맥 즉, M1 맥북에어와 맥북프로는 아이패드 같은 모바일 기기 수준의 전력 효율성을 제공하면서 데스크톱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UI, iOS처럼

맥OS 빅서는 앞서와 같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새로움과 동시에 아이콘과 메뉴 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재작업했다. 사실 그동안 iOS와 맥OS는 서로 어울리지 않았다. 메시지 앱이 대표적인 사례다. iOS 메시지와 비교하면 맥OS 메시지는 구식처럼 느껴졌다. 애플은 반투명 유리를 모티프로 모서리가 둥근 앱 아이콘과 제어센터, 알림, 위젯 등 맥OS X를 내놓은 후 처음으로 큰 폭의 디자인 변화를 줬다.

| 맥OS 빅서 디자인의 밑바탕은 iOS와 유사성이 깊다. (제어센터)

크게 보면 iOS와 가까워졌다. 깊이와 그림자, 반투명성을 이용한 계층 구조의 UI는 맥OS 빅서를 더 풍부하고 생동감 있게 만든다. 반투명 메뉴바는 더 또렷해졌고, iOS처럼 작동하는 제어센터는 편의성을 높인다. 네트워크, 블루투스, 화면 밝기, 볼륨 같은 다양한 시스템 작동을 바로 제어할 수 있다.

| 맥OS 빅서 디자인의 밑바탕은 iOS와 유사성이 깊다.

맥OS 빅서는 디자인 변화만 있는 건 아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많은 앱이 개선됐고, 상당 부분 iOS 것을 흡수한다. 특히 주목되는 앱은 메시지다. iOS 14에서 처음 등장한 자주 쓰는 대화 그룹을 고정할 수 있고 풍선, 색종이 조각 같은 메시지 효과가 지원되며 심저에 맥에서 미모티콘을 만들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재설계된 맥용 메시지 앱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사이 대화를 동기화하며 매끄럽게 작동한다.

| 맥OS 빅서 메시지 앱

여기서 핵심은 iOS 앱을 맥용으로 전환하는 도구, 카탈리스트 활용이다. 메시지 앱은 2012년 맥OS X 마운틴 라이언에서 아이챗을 대체하며 등장했다. 애플은 이 때부터 앱 전략을 전면 수정해 iOS 앱을 맥용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메시지 앱의 운영체제 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애플이 메시지 앱의 전략을 다른 iOS 앱으로 확대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지도 앱 역시 iOS 버전을 카탈리스트를 이용해 맥으로 이식된다.

애플은 작년 처음 카탈리스트를 활용해 iOS 앱을 맥으로 이식할 수 있음을 알렸다. 올해는 업데이트해 맥의 네이티브 해상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최종 목표는 ‘생태계 통합’

맥OS 빅서는 인텔에서 애플 실리콘 맥으로 전환, iOS 앱의 맥으로 이식 두 가지 의무를 수행할 책임을 갖는다. 애플은 2005년 단행한 파워PC에서 인텔 칩으로 전환 작업을 훌륭하게 수행한 경험이 있다. 애플이 재차 자사 주도의 아키텍처로 돌아간다는 건 그만큼 (ARM 기반) 실리콘 맥 생태계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물론 수많은 시행착오를 치러야 한다. 직전 맥OS에서 실행되는 특수, 또는 맞춤형 소프트웨어는 특히 많은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호환성을 제공하는 로제타2는 만능이 아니다. 이 에뮬레이터는 인텔 칩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동작이 꿈들 수 있고 그렇다면 고성능 앱 사용에는 적합하지 않다. 애플이 인텔→실리콘 이행에 2년의 시간을 할애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일종의 앱 번역기인 ‘로제타2’. 실리콘 맥에서 인텔 코어 애플리케이션이 작동되도록 돕는다.

한편으로 이 과정에서 사용자들이 생각지도 못한 나비효과는 iOS와 아이패드OS 앱이 맥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거다. 맥 사용자는 단숨에 수백만 개의 새로운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맥이 iOS를 아우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플랫폼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맥OS 빅서는 맥 앱 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모하비(10.15)를 사용하는 맥 사용자는 ‘시스템 환경설정→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바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애플의 새로운 '맥' 전략
얼리어답터 뉴스에디터
얼리어답터 뉴스 에디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