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소비자연맹이 발행하는 월간지다. 1936년 첫 호를 발간한 이래 전 세계 소비자들의 현명한 쇼핑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객관적인 정보에 목말라 있던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고 기업에는 매출을 좌우하는 영향력을 발휘했다. 컨슈머리포트 평가에 기업과 소비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컨슈머리포트가 10월28일(현지시간) 발표한 ‘능동형 운전 보조 시스템’ 보고서가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내 언론들은 보고서를 인용해 캐딜락 ‘슈퍼 크루즈’가 테슬라 ‘오토파일럿’를 제치고 최고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평가됐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과연 사실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먼저 컨슈머리포트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평가한 게 아니다. ‘능동형 운전 보조 시스템’이라는 주제에서 5개 범주 36가지 항목을 실험했다. 2018년 첫 실험 때는 캐딜락, 볼보, 닛산, 테슬라 4개 시스템이 대상이었다. 올해는 17개 시스템이 포함됐다.

컨슈머리포트는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기능이 동시에 작동하며 속도, 스티어링 휠을 제어하는 시스템은 업체가 주장하는 자동화 수준에 관계없이 평가에 포함했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하지만 자율 주행 시스템을 평가하지 않았다.

이번 실험에는 단순한 주행 성능만 아니라 안전도 중요하게 다뤘다. ‘기능 및 성능, 운전자 주의 유지, 사용 편의성, 안전하지 않을 때 끄기,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을 때’ 이렇게 5가지 범주가 평가 대상이다.

모든 실험 결과를 더한 종합 평점에서 캐딜락 슈퍼 크루즈가 69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테슬라 오토파일럿(57점), 포드 코-파일럿(52점), 아우디 프리센스(48점), 현대차 스마트 센스(46점)가 뒤를 이었다. 테슬라는 운전자 주의 유지, 안전하지 않을 때 끄기 두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종합 평점이 낮아졌다.

기술 및 성능에서는 테슬라 오토파일럿이 9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다. 아우디, 캐딜락, 포드, 혼다가 뒤를 이었다.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도 테슬라는 7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다. 포르쉐, 랜드로버, 폭스바겐, 쉐보레가 뒤를 이었다.

컨슈머리포트는 이번 보고서에서 성능과 안전을 모두 고려했을 때 캐딜락의 ‘운전 보조 시스템’이 가장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운전 보조 기능, 자율 주행 기능 모두 생명과 안전과 직결된다. 성능보다 먼저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 최고의 자율주행 기술을 자랑하던 테슬라는 안전 관련 항목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수용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얼리어답터 뉴스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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