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돌아왔다. 작년 11월 30년 가까이 몸담았던 애플을 떠나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LoveFrom)’을 설립한 조니 아이브가 외부 활동을 알렸다.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와 협업한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겸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에어비앤비의 미래 제품 및 서비스 설계를 위해 아이브와 다년간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 조니 아이브

에어비앤비와 아이브는 무슨 생각인 걸까. 디자인 전공자 체스키는 평소 아이브를 가장 존경하는 디자이너라 밝혔고, 둘은 개인적인 만남을 가질 만큼 친분이 두텁다는 후문이다.

2015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체스키가 선정됐을 때 아이브는 기고문을 통해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기능적이고 현실적으로 만들어 내는 놀라운 회사’라고 추켜세웠다. 아이브는 평소 건축물에 관심이 많았고 애플 퇴사 전 관여한 마지막 작품이 ‘UFO’라 불리는 쿠퍼티노 애플 신사옥이다.

알다시피 애에비엔비는 숙소 공유 서비스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숙소 잡는다는 말이 ‘에어비엔비 한다’로 통할 만큼 여행의 대명사가 됐다. 그러나 창업자들은 고민이 많다. 1990년대 잘 나가던 테크 스타트업 1위부터 10위까지 어떻게 됐는지 살펴봤더니 한 군데를 제외하고 망하거나 거의 고사직전이다.

그래서 에어비엔비가 준비한 것이 ‘사마라(Samara)’ 프로젝트다. 2018년 착수한 일본 나라현 요시노의 작은 마을 중앙 광장에 현지 삼나무를 활용해 지은 공동 숙박 시설이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마을 주민 전체를 호스트로 삼아 외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손님을 위한 마을회관’이라는 새로운 시도였다. 게스트들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신청해 마을 주민들과 식사를 하고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관광 상품인 셈이다.

사마라 프로젝트와 조니 아이브
사마라 프로젝트는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조 개비어가 주도하고 디자이너, 건축가, 시나리오 작가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사마라 프로젝트에 투입된 구성원이 러브프롬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이번 파트너십은 제2의 사마라 프로젝트를 위한 사전 행보로 짐작된다. 아이브가 애플을 떠나 설립한 러브프롬은 디자이너, 건축가, 음악가, 엔지니어, 아티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인 크리에이티브 팀에 가깝다.

아이브는 1992년 애플에 입사해 28년동안 애플의 간판 제품인 아이폰, 아이맥, 아이팟 디자인을 책임진 인물이다. 애플 디자인의 상징인 단순하고 간결한 디자인과 세련미, 기능성 등은 아이브가 확립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애플 아이팟

아이브는 아이북(1999년), 아이팟(2001년), 아이팟 미니(2004년), 아이폰(2007년), 맥북에어(2008년), 아이패드(2010년), 애플워치(2015년), 에어팟(2016년) 등의 디자인을 주도해 애플을 부활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에어비앤비와 아이브가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조해낼지 지켜보자.

아티스트는 모든 것을 이룬 후 무엇을 해야 할까?
얼리어답터 뉴스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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