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인도 후 7일 이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반품, 환불해주던 테슬라가 변심했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릭>에 따르면 테슬라는 소비자들에게 묻지도 않고 조용히 ‘7일내 무조건 환불’ 정책을 없앴다. 테슬라가 그동안 손쉬운 환불 정책을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왔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 테슬라 모델3

기존 약관에서 테슬라는 “차량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약관에 따라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7일 이내에 반환할 수 있다.”라며 소비자들의 차량 접근성을 높여 구매를 유도했다.

7일 내 묻지마 환불 폐지
변경된 약관을 보면 “테슬라 차량 구매에 대한 신뢰를 위한 것이며 관련 법규에 따라 귀하의 권리가 보장됩니다’라는 다소 애매모호한 원론적인 내용으로 대체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7일내 묻지마 환불을 회피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약관 변경 전에는 차량에 손상이 없고 주행거리 1천마일(1600킬로미터) 미만일 경우에도 전액 환불을 해줬다.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 환불, 반품은 고객 서비스 센터 상담을 통해 진행되는데 구체적인 조건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다.

테슬라의 7일내 묻지마 반품 정책 폐지에도 ‘모델3’ 소유욕이 꺾이지 않았다면 설계 결함 이야기를 해보자.

2017년 공개된 보급형 모델3는 거의 절반 가격에 나오며 돌풍을 일으켰다. 예약 물량을 맞추기 벅찰 정도였다. 그래서일까. 출고 후 물웅덩이를 지나거나 폭우 쏟아지는 날 주행한 일부 차량의 후면 범퍼가 떨어져 분리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모델3 소유주들은 설계 결함을 주장했지만 테슬라는 조사 중이라는 답변만 내놨을 뿐 그동안 수리 비용을 유료 청구했다.

​테슬라 차량 보수 전문가 에릭 볼덕은 물웅덩이나 폭우 날씨에 주행할 경우 모델3 하부에 모래, 흙, 물이 고이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후면 범퍼가 떨어져 분리된다며 설계 결함을 주장했다. 이를 증명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테슬라, 뒤늦게 설계 결함 인정
<일렉트릭>은 테슬라 측이 ‘모델3’ 초기 모델의 설계 결함을 인정하고 보증 대상에 명시했다고 전했다. 2020년 7월 테슬라 공식 서비스 게시판에 올라온 문서를 보면 2019년 5월21일 이전 생산된 모델3 차량의 설계 결함이 발견됐고, 보증 대상에 포함된다고 명시됐다.

“드문 사례지만 2019년 5월21일 프레몬트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의 특정 구성품은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물어 고인 도로의 물 웅덩이를 통과할 때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드물게 후면 범퍼가 차량에서 분리될 수 있으며 하네스, 바디 패스너, 마운트가 함께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 문서는 이러한 경우 발생한 손상이 보증 대상임을 명시합니다.’라고 기재돼 있다.

2019년 5월21일 이후 생산된 차량은 해당 결함을 수정해 출하된 것으로 보인다.

​2년이 넘는 다툼 끝에 테슬라가 설계 결함을 인정하고 보증 대상이라 명시한 것은 큰 성과다. 다만, 결함 인정 전 동일한 문제로 수리 비용을 지불한 소유주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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