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틀을 깨는 스마트폰 출시 소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디스플레이가 반으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 힌지가 있는 접히는 화면의 ‘서피스 듀오’ 그리고 바형태의 화면이 90도 회전하는 ‘LG 윙’은 자기네 디자인이 새로운 사용자 경험에 더 어울린다 주장한다. 커다란 카테고리로 나눠 보면 갤럭시 폴드와 LG윙으로 요약된다.

| 갤럭시Z 폴드2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2’
작년 4월 공개된 갤럭시 폴드는 디스플레이 주름 같은 1세대 제품 다운 몇 가지 문제에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스마트폰이 태블릿으로 변신하는 아이디어는 매력적이었고, 갤럭시 폴드 출시 이후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 추이를 면밀히 관찰했다.

그러다가 올 봄 클램셸(조개껍데기) 디자인 ‘갤럭시Z 플립’을 보고 2세대 갤럭시 폴드 완성도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2세대 ‘갤럭시Z 폴드2’는 디스플레이 가운데가 접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두 기기의 사용 경험을 개선하는 결실을 맺었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4.6인치에서 6.2인치로 켜져 스마트폰 기능이 온전히 하도록 했다. 올해 플래그십에 견주는 커다란 크기다. 펼치면 5:4 비율 7.6인치 태블릿이 된다. 3개 앱이 한 화면에서 실행되는 태블릿 모드는 멀티태스킹 작업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기대할 수 있다.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는 화면 분할이 자유롭고 위치 변경도 쉽다. 오른쪽 상단 카메라용으로 커다란 노치가 있던 전작의 매끄럽지 않은 디자인도 손봤다. 인피티니O 디스플레이로 깔끔해졌다.

| 갤럭시Z 폴드2

갤럭시Z 폴드2는 독특하면서도 친숙한 폴더블폰 설계에 더욱 진지한 노력을 기울였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일반 스마트폰만큼 크고, 3개의 디스플레이는 각각 분명한 목적을 지니고 있으며, 휴대성과 기기를 들었을 때의 편의성이 모두 고려되었다.

반면, “애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갤럭시Z 폴드2의 가장 큰 불만은 화면을 접을 때 생기는 어색한 주름이다. 디스플레이 재질이 기존 스마트폰 수준의 유리가 아니기 때문에 저렴한 느낌이 든다. 만질 때 너무 세게 누르면 안 될 것 같다. 개선됐다고 해도 화면을 잇는 힌지 부분에 우글거리는 느낌은 여전하고 이음새가 뚜렷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듀오’
‘서피스 듀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최초의 안드로이드 기기다. 단순하게 말하면, 같은 크기의 화면 2개를 이은 접히는 스마트폰이고 태블릿이다.

| 서피스 듀오

서피스 듀오는 잘 만들었고 또 예쁘다. 매우 얇은 유리와 금속 구조로 견고한 노트북처럼 생겼다. 360도 회전하는 디스플레이를 잡아주는 힌지도 튼튼해 보인다. 갤럭시 폴드와 다르게 두 개의 화면이 힌지로 연결되는 구조상 디스플레이 주름 현상이 없다. 하지만 외부 화면이 없으니 알림이나 이메일을 확인할 때 펼쳐서 봐야 한다. 번거롭다.

두 개의 얇은 5.6인치(4:3 비율의 1800×1350 해상도) 디스플레이는 힌지를 축으로 펼쳐져 8.1인치(3:2 비율의 2700×1800 해상도) 대화면이 완성된다. 위아래 큼지막한 베젤이 거슬려도 선명함이 굉장하다.

| 서피스 듀오

8.1인치 화면의 서피스 듀오는 윈도우와 안드로이드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경험을 기대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듀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자사 앱과 서비스를 적극 활용한다. 화면 속 화면(PIP), 끌어다 이동하기, 화면을 분할해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나란히 보기를 지원한다. 오피스 앱도 듀얼 스크린에 최적화됐다. 멀티 모니터처럼, 서피스 듀오의 디스플레이는 함께 또는 개별적으로 작동한다.

그러고 보니 LG V50 듀얼 스크린이 생각난다. LG V50은 무겁고 두꺼웠다. 듀얼 스크린 앱 생태계도 그저 그랬다. 서피스 듀오에 최적화된 앱도 오피스 같은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를 빼면 별반 다를 게 없다. 서피스 듀오를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매우 큰 주머니가 필요하다. 한 마디로 서피스 듀오는 참신함을 발건하기 쉽지 않다.

5G, NFC, 와이파이6, 무선 충전도 안 된다. 가격은 미국 기준 1400달러다. 한화 126만원 가량한다. 갤럭시Z 폴드2보다 저렴하다는 걸로 가치를 둬야 할까.

LG전자 ‘윙’
LG전자는 듀얼 스크린폰 ‘LG V50’이 히트하며 재미가 쏠쏠했다. 그 뿐이다. 후속작 판매량이 지지부진하자 올해 V60 출시 국가 목록에 한국이 제외됐다. LG전자 플래그십이 시장에서 더는 먹히지 않아서다.

포기하면 LG전자가 아니다. 22분기 연속 적자라는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선한 새로푼 폼팩터를 제안했다. ‘LG 윙’이다. 진화된 사용성에 무게를 두고, 지속 성장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LG전자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제품이다.

| LG윙

LG 윙 핵심은 90도 회전하는 T자 디스플레이의 사용자 경험이다. 익숙한 바(Bar) 타입 스마트폰의 편의성에, ‘스위블 모드’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더했다는 게 제조사 측 설명이다. 평상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쓰다 운전할 때, 동영상 볼 때 1자 화면이 T자 형태로 회전하고 각각 화면에 실행돼 서로 방해되지 않는 지속성을 보장한다는 거다. 메인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숨어 있던 세컨드 스크린이 회전해 함께 사용하는 식이다.

스위블 모드는 하나의 앱이 두 화면에서 실행되거나, 두 개의 앱이 각각 화면에서 실행된다. 메인 스크린은 영상을 틀고 세컨드 스크린에는 친구와 채팅을 하거나, 검색을 할 수 있다. 메인 스크린을 세로로 돌려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서 세컨드 스크린에서 음악을 고르거나, 전화를 받을 수 있다.

‘ㅜ’, ‘ㅏ’, ‘ㅗ’ 등의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전략으로 돌아왔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LG윙은 새로운 폼팩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결론 내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LG윙은 신선하며 디자인도 나쁘지 않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카메라 구멍조차 없는 전체가 화면이다. 기존 LG스마트폰과 비교해보면 좋은 변화다. 갤럭시 폴드의 경쟁 제품인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추가 디스플레이가 있어 폴더블폰의 저렴한 대안으로 경쟁력이 있다.

| LG윙

좋은 변화의 출발이지만 몇 가지 지적 사항도 나온다. 디스플레이 두 장을 겹친 디자인은 두껍고 바지 주머니에 넣기 부담스럽다. LG윙 두께는 10.9mm다. 갤럭시 노트20보다 2mm 정도 두껍다. 더 큰 문제는 2개의 화면에서 앱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각 화면에서 서로 다른 앱을 사용하는 것은 재미있지만, 그 이상의 많은 것을 할 수 없다.

‘웨일’이라는 LG윙 전용 브라우저가 포함되어 있어 2가지가 함께 작동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깔끔하고 신선하지만 다른 개발자나 기업이 LG윙에 맞는 앱을 내놓을 가능성에는 큰 기대가 안 된다. 우리는 이미 V50 듀얼 스크린에서 LG전자의 한계를 경험했다.

퀄컴 5G 칩셋 ‘스냅드래곤 765G 5G’를 탑재한다.

한 때의 유행인가 아닌가
얼리어답터 뉴스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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