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코로나 유행으로 전세계적으로 재택근무가 권장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항공 산업은 비틀거리고 관광업은 몰락하고 요식업은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있으니, 이 시국에서 성장한 기업은 첫 번째로는 아마존, 두 번째로는 넷플릭스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물품도 콘텐츠도 모두 집에서 소비하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그리고 집에서 컨텐츠를 볼 때 가장 필요한 것은 TV입니다. 한 때 잘 나가던 일본 가전 업체 – 아마도 소니였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 에선 TV를 “가전의 왕자”라고 불렀습니다. 냉장고와 에어컨과 맞먹거나 혹은 그를 능가할 정도로 가격이 비싼 것은 물론, 집안에서 가장 좋은 위치인 거실에 설치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입니다. 가전 업체 입장에선 자신들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 TV만큼 좋은 제품도 없는 셈이죠.

이 때문에 TV 시장에는 무수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제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막강한 전통의 강호도 있고, 올인의 각오로 뛰어든 패기에 찬 도전자도 있고, 어떤 업체는 WWE 로얄 럼블 탈락자처럼 링 밖으로 내동댕이쳐지며 치욕적인 몰락의 길을 걷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시장이죠.
그런데 주요 소비층은 최대한 보수적인 입장에서 브랜드 제품을 선호합니다. 마치 부동산을 고르듯이 말이죠.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약한 업체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가격, 두 번째는 성능입니다. 요컨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보다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약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자 최고의 무기입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트루비 시그니쳐 스마트 TV는 바로 그 점에 충실한 제품입니다.
트루비 시그니쳐 스마트 TV는 65인치 4K TV입니다. 65인치는 압도적이라곤 할 수 없어도 아쉬운 크기는 아닙니다. 거실에 설치했을 때 상당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죠. 패널을 둘러싼 프레임은 얇은 메탈 프레임으로, 디자인은 물론이고 내구성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TV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패널에는 삼성 SVA 패널을 사용했고 LED 백라이트를 채택했습니다. 삼성의 SVA 패널은 LG의 IPS 패널과 나란히 대형 LCD TV 패널의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죠. 화면주사율은 60hz, 최대 화면 밝기는 330칸델라(cd/m2)로 준수한 편입니다. 시야각은 178도인데 어지간히 옆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색이 떠 보이진 않습니다. 화면 밝기나 색상 등 화질은 나무랄 데가 없고요.

리뷰용으로 받은 제품에서는 빛샘 현상이 관찰되진 않았습니다(다만 이건 개체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굳이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HDR10을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색역이 DCI-P3가 아닌 sRGB 99%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진 않다는 것입니다.

최근의 TV에서 가장 큰 불만사항이라면 아마도 스피커일 겁니다. 두께를 줄이는 데 집착하느라 스피커 유닛을 넣을 공간조차 확보하지 못하기 일쑤죠. 트루비 시그니쳐 TV는 하단에 일체형 사운드 바를 내장시키고 돌비 사운드를 지원해 다른 경쟁 제품보다는 좀 더 다이내믹하고 출중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평범하게 TV 시청을 즐기는 시청자라면 아마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음질일 겁니다.

연결 포트도 충실하게 갖췄습니다. HDMI 포트 4개에 USB 포트가 3개, RF 입력 단자에 스테레오 잭, 옵티컬 아웃 단자, 그리고 유선랜 포트까지 있습니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무선 연결도 지원합니다. 와이파이는 듀얼밴드 Wi-Fi(2.4GHz/5GHz 모두 지원)인 것도 큰 차별점이죠. 블루투스는 최신 Bluetooth 5 버전이고요. 미라캐스트와 기능도 있기 때문에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휴대폰 화면을 TV로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애플 에어플레이의 훌륭한 대체품이랄까요. 빌트인 크롬캐스트 기능을 지원하는 건 덤이겠죠.

번들 스탠드가 있지만, 베사 홀도 뚫려 있기 때문에 벽걸이로 달 수도 있습니다. 물론 벽에 다는 건 드릴을 가진 소비자의 선택사항이겠죠.
하지만 여기까지 봤을 땐, 이 제품만의 특장점이 크게 눈에 띄진 않습니다. 65인치 4K TV라는 카테고리 안에선 정말 많은 제품들이 경쟁을 하고 있으니까요.

이 TV의 특장점은 화질이나 음질이 아닙니다. MSD6886 쿼드코어 CPU를 탑재, 안드로이드 TV OS 9.0으로 작동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특징이죠. 쉴드 TV 같은 안드로이드 셋탑 박스의 기능이 통째로 TV에 들어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연히 TV를 처음 켰을 때 나오는 화면은 안드로이드 TV 런처 화면입니다. IPTV나 케이블 셋탑 박스의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진 사람들이라면 낯설 수도 있겠는데요. TV 채널 목록 대신 넷플릭스나 유튜브, 웨이브(wavve)나 왓챠 같은 콘텐츠 서비스들이 뜨니까요.

리모콘에서 눈에 띄는 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백 버튼입니다. 터치 인터페이스를 갖춘 건 아닌데도 불구하고, 네 방향 버튼과 OK버튼, 백 버튼 만으로도 스마트폰을 쓰는 감각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게 재미있습니다. 그만큼 UI 설계를 잘 했다는 뜻입니다.

넷플릭스, 유튜브 모두 화질 면에선 나무랄 데 없습니다. 특히 유튜브는 최고 화질인 4K 60fps 영상도 매끄럽게 잘 돌아갑니다. 다만 4K 고화질 영상의 원활한 재생을 위해서는 대역폭 확보가 필수인 만큼, 가급적이면 와이파이보다 유선 이더넷으로 인터넷에 연결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가장 좋은 건 안드로이드 OS 답게 다양한 앱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제조사 측의 말로는 TV OS를 지원하는 약 3천 가지의 앱을 설치할 수 있다는데, 실제로 홈 화면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을 열면 콘텐츠 앱에서 생산성 앱,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앱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내장된 동영상 플레이어 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MX 플레이어와 같은 써드파티 동영상 플레이어를 설치해서 USB 영상을 재생해도 됩니다. 파일 브라우저를 설치한다거나, 이미지 뷰어를 설치해서 포토 앨범처럼 쓸 수도 있겠죠.

레이싱 게임, 슈팅 게임 등 안드로이드 TV OS를 지원하는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블루투스 게임패드를 연결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리모컨에서 백버튼 다음으로 눈에 띄는 건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입니다. 바로 구글 홈 스마트 스피커에서 선보인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겁니다. 버튼만 누르면 음성으로 명령을 입력해 날씨를 확인하거나 정보를 검색할 수 있죠. 리모컨에서 블루투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인식이 가능해 편리한 것입니다.
사양서를 보면 메모리는 1.5G, 최신 플래그쉽 스마트폰에 비하면 작지만 최신 게임도 무리없이 잘 돌아가고 앱 전환속도도 충분히 빠른 편입니다.

안드로이드 OS로 높은 범용성을 얻었다는 것은 확실한 장점입니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신세대들에게는 이보다 편리할 수가 없겠죠. 문제는 셋탑 박스를 TV에 연결해 보는 데 익숙한 분들에겐 이러한 장점이 도리어 단점이 됩니다. 인터페이스 자체가 이질적이니까요. 예를 들면 화면 밝기나 색조 등 TV 화면을 조절하는 기능이 홈 화면에서만 접근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 셋탑과 TV를 성공적으로 결합시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제품은 다른 동급 제품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차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거실에 놓을 TV를 찾고 계셨던 분이라면, 특히 넷플릭스나 유튜브나 왓챠 플레이를 자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이 제품을 충분히 고려해 볼만할 겁니다.

65인치 4K 스마트 TV 트루비 시그니쳐는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기도 합니다. 현재 얼리어답터 스토어에서 큰 폭의 단독 할인가로 만날 수 있습니다. 이 혜택은 2주간만 지속된다고 하니, 뛰어난 가성비의 스마트 TV를 찾고 계셨다면 꼭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한 동진
리뷰하는 추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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