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애플의 신제품 기습 공개 소식이다. 맥북 에어를 비롯해 몇 가지 제품이 공개됐는데, 메인 디쉬는 역시 아이패드 프로 4세대 모델이다. 3세대 폼팩터를 대부분 유지하면서 내외부에 인상적인 부품과 장비가 덧붙었다. 외관만 보면 노트북 같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거두절미하고 빠르게 훑어보자.


프로급 카메라 in 아이패드 프로

눈에 띄는 변화는 인덕션이 붙었다는 거다. 아이폰 프로의 ‘프로급 카메라’가 아이패드에도 들어왔다. 루머로 알려졌던 트리플 카메라 구성은 아니다. 듀얼 카메라에 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 스캐너가 더해진 구성이다. 이제 f1.8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f2.4 1,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로 원하는 앵글의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게 됐다. 4K 동영상 촬영도 너끈하다. 물론 육중한 태블릿을 들고 사진 찍을 일이 얼마나 있겠냐마는


두 개의 카메라보다 눈에 들어오는 건 LiDAR(라이다) 스캐너다. 빛이 물체에 닿았다가 반사되어 돌아오는 것을 분석해 거리, 지형 등을 측정하는 데 쓴다. 애플에 따르면 실내외 구분 없이 최대 5m 거리에서 반사된 빛을 측정한다고. 증강 현실 구현에서 빛을 발한다는데, 소비자 입장에서 크게 와 닿는 기술은 아니다. 아마도 아이패드 프로를 활용할 전문 직군을 염두에 둔 기술로 보인다.


가위식으로 무장한 매직 키보드

가장 신선한 변화는 새로운 키보드다. 이름도 바뀌었다. 새 키보드의 이름은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가 아닌 매직 키보드다. 앞뒤 면을 감싸는 건 전작과 같지만, 이번엔 가위식 키보드가 들어갔다. 가위식 매커니즘으로 설계된 개별 하드 키캡이 하나하나 적용되었다는 게 포인트. 덕분에 두께가 얇으면서도 눌리는 맛은 살아 있는 키보드가 탄생했다. 백라이트까지 더해져 낮과 밤을 가리지도 않는다.


아이패드 프로에 꼭 맞는 트랙패드도 품었다. 타자를 하는 동시에 커서를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커서는 버튼, 앱 아이콘, 텍스트와 같은 화면 요소에 따라서 알맞게 변한다. 텍스트에 가져다 대면 드래그하는 용도로 바뀌고, 스프레드시트에 가져다 대면 시트 사이즈를 조절하는 용도로 바뀐다. 지능적 트랙패드는 작업의 정밀성은 높여준다.


거치 형태도 새로워졌다. 애플식 표현으로, 공중 부양하는 형태다. 화면만 둥둥 떠 있는 것이 아이맥을 연상하게 한다. 꺾이는 힌지를 활용해 각도 조절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측면에 자리한 USB-C 포트로 아이패드 프로를 충전할 수도 있다.

참고로 새로운 키보드는 아이패드 프로 3세대 모델과도 호환된다.


소소하고 또 놀라운 내부 변화

내부 변화는 새로운 칩셋이 장착되고 기본 저장 용량이 커지고 와이파이 6가 적용된 정도다.


칩셋은 A12Z 바이오닉을 탑재했다. 아이폰 11 시리즈의 A13 바이오닉이 아닌 A12 바이오닉 계열이다. 아이패드 칩셋이 주로 X로 끝났던 것과 다르게 이번엔 Z가 붙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큰 변화가 없다는 의미일까. 매해 칩셋 자랑에 열을 올리던 애플답지 않게 이번 신제품에선 유독 소극적이다. 애플에 따르면 새로운 A12Z 바이오닉 칩셋은 대부분 노트북 PC를 제칠 만큼 빠른 속도를 보여주며(늘 하던 말), 8코어 그래픽 프로세서로 고사양 앱과 게임을 현실감 있게 구동한다고.

기본 저장 용량은 128GB로 두 배 뛰었다. 가격도 소소하게 올랐지만, 몇만 원 차이로 두 배 용량을 가질 수 있는 건 꽤 소비자 입장에서 큰 이득이다.

램 용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작과 달리 6GB 일괄 적용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정확한 스펙은 미공개 상태다.


이외의 스펙은 대부분 아이패드 프로 3세대 모델과 같다.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 120㎐ 주사율의 프로 모션, P3 색 영역 지원, 264ppi 픽셀 밀도, 트루톤 디스플레이 적용, 600니트 밝기, 스테레오 스피커, 5개 스튜디오급 마이크,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 7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등의 스펙을 보여주며 11인치와 12.9인치 두 가지로 출시된다.

가격은 11인치 모델이 102만 9천원부터, 12.9인치 모델이 129만 9천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며, 매직 키보드는 5월 출시 예정이다.

이유혁
도전하는 사람들과 도전적인 아이템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