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치고 돌아와 행하는 샤워는 어쩌면 가장 성스러운 의식과도 같은 시간입니다. 향긋한 바디샴푸로 먼지를 뽀득뽀득 씻어내고 몸을 매만지며(?) 샤워기의 뜨끈한 물을 맞고 있으면 우울감도 사라지고 피로가 싹 풀리죠. 그런데 다 씻고 나서 물기를 닦을 때 수건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목욕탕에서 본대로 헤어드라이어를 몸 구석구석 쪼여주는 것도 좋겠지만 다른 방법 없을까요? 있습니다. 오트루베의 에어샤워라는 건조기를 사용해봤습니다.

오트루베 에어샤워는 전신의 물기를 손쉽게 말릴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건조기입니다. 발판에 올라가면 자동으로 강력한 바람이 나와 몸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물기를 말끔하게 말려줍니다.

디자인이 투박하지 않고 보기 괜찮습니다. 유광 마감은 자칫 저렴해보일 수 있는데 에어샤워 제품의 경우 매우 완성도 높게 느껴집니다. 화이트와 블랙의 두 가지 컬러로 집안 분위기에 맞게 인테리어 효과도 노릴 수 있겠습니다. 사이즈는 약 40 x 50cm, 가장 높은 부분 높이가 17.7cm로 화장실 문 앞에 일반적으로 놓는 타월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좁은 장소에도 놓기 편하죠. 무게는 4.8kg으로 꽤 무겁습니다.

유선 연결로 전원을 공급해야 하므로 전원 케이블이 항시 연결되어있어야 합니다. 케이블 길이는 1.5m입니다. 볼록한 버튼부에는 3개의 터치 형식 버튼이 있고 발판에는 중앙에 커다란 3개의 송풍구를 비롯해 발가락의 윤곽 모양대로 바람 구멍이 위치해 있습니다. 발판의 표면은 볼록하게 솟아있는 라인 덕분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고 발바닥까지 바람이 통하도록 되어 있죠.

무게를 감지하는 센서가 내장되어, 전원을 켜놓은 상태라면 5kg 이상의 무게가 감지됐을 때 저절로 송풍이 작동됩니다. 버튼은 가볍게 터치만 해도 인식하기 때문에 발가락으로 톡톡 두드려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세찬 바람을 내뿜는다는 건 그만큼의 공기 유입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측면에는 심플한 필터가 마련되어 있고 분리해서 간단하게 청소도 가능합니다. 발판도 쉽게 분리돼서 먼지를 닦기 편합니다.

소음과 진동 그리고 미끄러짐을 막아주기 위해 바닥에는 견고한 고무 패킹처리도 잘 되어 있습니다.

중앙의 전원 버튼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터보 모드 버튼이, 오른쪽에는 온풍 모드 버튼이 위치해 있습니다. 터보 모드를 켜면 한층 더 소리와 풍량이 커지면서 17m/s의 강력한 바람을 뿜어줍니다. 한여름 날에 사용하면 정말 시원할 것 같네요. 소음이 좀 커지긴 하는데, 일반적인 헤어드라이어의 소리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온풍의 경우 30도 정도로 딱 좋은 따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체온과 유사한 느낌의 따뜻한 바람입니다. 가열에 약간의 시간은 필요하지만요.

샤워를 마치고 에어샤워에 올라가 처음 바람을 쐬면 ‘헉!’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땅에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온 몸을 감싸는 이 바람은 키보다 더 높이 치솟으며 사타구니와 겨드랑이 콧구멍 귓구멍 속까지 남아있는 모든 수분을 훑고 올라갑니다. 그렇게 뽀송할 수가 없습니다. 두 팔을 벌리면 타이타닉호 뱃머리에 서 있던 잭과 로즈가 이렇게 상쾌한 기분이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허리를 굽혀 발을 닦을 필요가 없어지는 것도 편합니다. 허리를 굽힐 필요가 없다는 건 다리를 다쳤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올라서기만 하면 몸을 뽀송하게 말려주니까요.

아침에 잠을 깰 때 올라서는 것도 유용합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오래 게임을 즐기다 올라가도 좋습니다. 또는 화장실에서 큰일을 치른 후에 초강력 비데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또 하나의 미세 입자 같은 팁을 드리자면… 샤워한 후에 쓸 때는 무릎을 살짝 구부려 스쿼트 자세를 취해보세요. 황홀경 같은 신세계가 열립니다.

이런 류의 가전 아이템은 사용하지 않을 때도 예뻐야하죠. 저는 에어샤워에게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실내의 컬러 톤이 짙고 묵직한 편이라면 블랙을, 밝고 화사한 느낌이라면 화이트 색상이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거치할 때 케이블 처리가 좀 애매한 경우도 있는데 이건 유선 제품의 숙명이죠. 최대한 모서리에 잘 밀어넣는 스킬도 필요합니다.

이제 오트루베 에어샤워는 저의 일상에서 하루 24시간 중에 가장 상쾌한 1분을 만들어주는 ‘밀착 가전’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잘 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제 헤어드라이어 대신 에어샤워 해보세요.

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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