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찍는 게 아니라 봄으로써 완성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에 사진 찍는 걸 즐기지만, 찍을 때 뿐이고 그 후로 다시 사진을 찾아보는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예전에 비해 요즘은 인화도 거의 하지 않고요. 그래서 디지털 액자를 하나쯤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었는데 마침 넷기어에서 출시한 뮤럴 캔버스 II (Netgear Meural Digital Canvas II)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넷기어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라우터를 비롯해 스마트 홈CCTV 등 다양한 네트워킹 기기를 출시하고 있는 미국 브랜드죠. 이번에 새로 출시된 뮤럴 캔버스 II는 지난 버전 제품에 비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더욱 빨라진 처리 속도, QR코드 연결 설정, SD 카드 슬롯 탑재 등 다양한 기능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제품입니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단순한 디지털 액자를 넘어 3만여 점의 실제 명화를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가 연동되어있다는 점입니다.

뮤럴 캔버스 II의 크기는 21.5인치와 27인치의 두 가지입니다. 둘의 해상도는 동일한데요, 물론 액자의 화면 크기는 다다익선이겠지만 실내가 그리 넓지 않다면 21.5인치도 적절합니다. 제가 사용한 제품은 21.5인치입니다. 프레임은 기본적으로 블랙 컬러이며 그 외에 세 가지 종류를 별도로 구매해서 교체할 수도 있습니다. 본체 무게는 약 7kg로 묵직하기 때문에 주의해서 다뤄야 합니다.

프레임과 베젤 등 하드웨어는 만듦새가 좋고 완성도가 높다는 느낌입니다. 베젤은 좀 넓다는 생각이 드는데 일반적인 액자와 크게 다르지 않아 이질감이 없습니다. 디자인 자체가 아주 무난한데요, 오히려 요란하지 않고 심플해서 이미지에 집중이 잘 됩니다.

구성품은 다양하게 들어있습니다. 전원 어댑터도 여러 종류가 들어있고 캔버스를 벽에 걸 수 있도록 나사와 수평계까지 들어있습니다. 물론 벽에 구멍을 뚫기가 겁나는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작은 실리콘 패드도 들어있습니다. 벽에 안정적으로 스윽 기대어 세울 때 미끄러지지 않는 받침대죠. 센스 있습니다. 거치를 좀 더 멋지게 하고 싶다면 이젤을 하나 들이는 것도 좋겠습니다. 액자랑 아주 잘 어울리겠는데요?

프레임 측면에는 전원 버튼과 커버로 덮여 있는 SD카드 슬롯, 펌웨어용 마이크로 USB 단자부, 초기화를 위한 리셋 구멍도 보입니다.

그럼 이제 그림을 띄워볼까요. 설치 과정은 아주 쉽습니다. 액자에 전원을 연결한 뒤 적당한 곳에 놓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액자에 뜨는 QR코드를 찍고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넣어서 인터넷 연결만 해주면 됩니다. 그 다음, 앱에서 작품을 쓱쓱 살펴보고 원하는 걸 발견했다면 캔버스로 보내는 버튼만 누르면 되니 아주 쉽습니다.

뮤럴 캔버스 II를 처음 구매하면 기본적으로 3년 동안 3만여 점의 회화와 사진 작품을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는 멤버십 라이선스도 함께 제공됩니다. 이는 금전 가치로 환산한다면 약 30억 정도라고 하네요. 그 후에는 월/년간 구독형 서비스처럼 사용할 수 있고요. 액자도 구독으로 즐기는 시대군요.

작품은 다양한 방법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고흐와 모네 같이 유명한 예술가를 직접 검색한 뒤 작품을 골라 띄울 수도 있고 루브르 박물관처럼 세계적인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작품 별로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명화 외에도 다양한 개성을 가진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즐비합니다. 고르는 재미를 넘어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결정하기 힘들 정도로 예쁜 그림이 많습니다. 또한 이는 매일 새롭게 업데이트되어 질릴 틈이 없죠.

다만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서비스 받을 수 없다고 나오는데, 이렇게 작품이나 주제에 따라 간혹 지역락이 있는 부분은 살짝 아쉬웠습니다.

뮤럴 캔버스 II의 화질은 아주 훌륭합니다. 작품의 터치나 캔버스 특유의 질감 표현까지 생생하게 발현되는 듯한 느낌인데요. 그림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디스플레이에 사진이 떠있다는 느낌이 전혀 없고 정말 휘적휘적 붓터치들이 모여 완성된 작품이 실제 눈 앞에 있는 듯 자연스럽습니다. 넷기어의 ‘트루아트(TrueArt)’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는데, 그 덕분인지 그 어떤 이미지라도 굉장히 생생하고 섬세하게 표현해냅니다. 계조가 풍부하며 명/암부의 디테일 표현도 좋고 1670만가지 색상 표현도 뛰어납니다.

디스플레이는 안티글레어 IPS 패널로 빛 반사 현상이 아주 적어 감상하기에 편안합니다. 250cd/m2의 밝기도 준수한 편이고요(27인치 제품은 300cd/m2). 조도 센서를 탑재했기 때문에 주변 광량을 측정해 자동적으로 밝기를 조절해주는 점도 편리합니다. 1920 x 1080 픽셀의 Full HD 해상도는 30cm 이상 떨어져서 감상했을 때 별 문제 없는 수준이죠. 또한 자이로스코프를 통해 캔버스를 세로나 가로 그 어떤 방향으로 놓아도 자동으로 작품 사이즈를 최적화 해 출력합니다. 그 외의 제원을 잠시 살펴보면 1.8GHz 쿼드코어 ARM Coretex-A17 CPU에 2GB DDR3 램, 와이파이5, 블루투스 4.1, 8GB 스토리지(사용자가 활용 가능한 실제 용량은 4GB), 소비 전력 20W 등 입니다.

명화를 보다보면 이 작품이 무엇인지 궁금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는 베젤 가까이 손을 갖다 대고 위로 쓱 올려주면 작품 설명이 나타납니다. 영어이긴 하지만요. 영어 공부 좀 열심히 해놓을 걸 그랬어요. 어쨌든 정보창, 메뉴와 설정 진입, 이전/다음 그림 이동 등을 제스처로 쉽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앱으로도 조작할 수 있고요.

명화는 물론 개인적인 사진도 쉽게 감상할 수 있는데요. 앱을 통해서 캔버스에 업로드하거나, 컴퓨터로도 뮤럴 웹사이트에 접속해 동일한 방법으로 사진 파일을 캔버스에 보낼 수 있습니다. 앨범처럼 자신만의 재생목록을 만들어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니까 사진의 양이 많아도 문제 없습니다. 캔버스에 사진을 보낼 때 로딩창이 전해주는 두근두근 설레는 이 느낌…

저의 최애 여신 러블리즈 지애님의 사진을 감상하지 않을 수가 없죠. 이 자리를 빌어 찍덕분께 감사의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어제 카페에서 마셨던 달콤한 음료도 띄워봅니다. 스마트폰으로 보던 사진을 큰 액자에서 감상하니까 감회가 정말 새롭네요.

이건 지난 가을 부모님과 근처 산으로 놀러갔을 때의 사진입니다. 높은 채도와 선예도 등 디스플레이 표현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는데요. 쨍하고 새파란 하늘과 진득하게 빨간 건물 등 스마트폰 앱으로 필터 보정을 했던 사진들도 그 감성적인 색감을 거의 그대로 표현해줍니다. 크게 보니까 더 시원시원하네요. 라이브포토도 버벅이지 않고 영상으로 플레이됩니다. 사진을 찍었을 당시의 기억이 확 살아나 기분이 좋아집니다. 역시 사진은 액자에 걸어놓고 봐야 제 맛입니다.

와 이건 지난 주말에 먹었던 외식 메뉴 한우 샤브샤브입니다. 싱싱하다 먹고싶다 맛있겠다 배고프다…

수많은 명화와 사진들을 더 체계적으로 감상하고 싶을 때는 ‘스케줄러’ 기능을 활성화하면 됩니다. 재생목록을 원하는 시간에 출력할 수 있고 캔버스가 켜지고 꺼지는 시간까지도 요일별/시간별로 설정할 수 있죠. 저의 경우 아침에 일어나 상큼한 기분으로 지애님을 영접하고 낮에는 식욕을 돋우기 위한 음식 사진을 세팅했으며 오후에는 여유로운 마인드를 갖기 위해 여행 사진을 설정해놓았습니다. 음… 완벽합니다.

넷기어의 디지털 액자 뮤럴 캔버스 II를 쭉 사용해보니 그저 사진만 띄우는 평범한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만듦새 좋은 프레임과 고품질 디스플레이에 네트워크 기술력과 예술의 혼을 갈아 넣어 완성된 제품이라 느껴졌습니다. 명화 라이센스 덕분인지 가격은 최소 1백만원대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살짝 부담이 느껴지지만 디지털 액자는 한 번 사면 몇 년이고 오래 사용하는 아이템인 만큼 이처럼 제대로 된 제품을 고르는 게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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