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뉴스를 읽기 위해 페이스북에 접속한다. 페이스북 내부 링크로 뉴욕타임즈와 버즈피드의 기사를 읽을 때쯤, 페이스북 메신저로 날아 온 날씨와 전날 벌어진 스포츠 경기 결과를 확인한다. 이후, 친구들의 근황을 타임라인으로 확인하고, 요즘 뜨는 동영상을 감상하며 회사에 출근한다.
업무 시간의 대화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이뤄지고, 친구들에게 요즘 뜨는 오큘러스로 볼 수 있는 VR영상을 주고 받는다. 점심 때쯤, 쇼핑한 물건이 어디까지 와 있나를 페이스북 메신저 알림을 통해 확인한다. 어제 받은 제품을 반송하기 위해 페이스북 메신저로 판매자에게 반품 요청을 한다.

facebook-smartphone

 

페이스북이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F8 2015’ 개발자 회의를 통해 ‘메신저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날 공개된 메신저 플랫폼은 기존 페이스북 메신저의 기능을 크게 강화하고, 앱 개발자들에게 SDK를 공개해서 자신들의 앱을 페이스북 메신저와 연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이번 발표에서 ESPN, 더 웨더 채널(The Weather Channel), 디티, 집잽(JibJab), 지피(Giphy) 등의 40여개 콘텐츠 회사와 제휴해서 페이스북 메신저로 날씨를 보내고, 경기 결과를 보내며, 이미지 등을 보낼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단순히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뉴스나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메신저를 통해 푸쉬하는 시스템으로 특히 런처를 사용할 수 없는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편리한 기능이 될 전망이다.

 

또한 전방위 입체 비디오를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페이스북이 소유하고 있는 가상현실 플랫폼인 ‘오큘러스’를 위한 콘텐츠로 시점과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입체 영상이다. 아울러 페이스북은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 코드를 자신의 웹사이트에 붙일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동영상 플랫폼이 되겠다는 의미다.

쇼핑몰과의 제휴도 눈에 띈다. 앞으로 쇼핑몰들이 페이스북 메신저 플랫폼을 이용하면 배송 안내, 반품 신청 등이 가능해 지며 소비자와 판매자간의 직접 대화도 가능해 진다. 그 밖에 외부 웹사이트와의 댓글 동기화 기능, 앱을 통해 사진을 수정하는 기능 등의 사용자 편의 기능도 대거 추가했음을 밝혔다.

 

A smartphone user shows the Facebook application on his phone in Zenica, in this photo illustration
페이스북은 최근 국내 포털뉴스와 같은 콘텐츠 호스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루머가 있었다. 거기에 유튜브와도 같은 동영상 플랫폼을 만들고, 인스타그램을 통한 이미지 편집, 공유의 강화, 그리고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한 종합 플랫폼까지 지원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향후 모바일의 핵심인 VR과 모바일 커머스까지 선점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능까지 발표했다.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부터 페이스북의 플랫폼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하는 게 이번 F8 발표의 핵심이다. 페이스북은 공식적으로 스마트폰과 OS를 만든 적이 없다. 그러나 모든 커뮤니케이션과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페이스북을 통해 이뤄지도록 페이스북은 전방위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말하자면 페이스북 스마트폰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김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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