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18시 퇴근, 20시 운동, 22시 수면… 12월 25일 18시 기상. 흔한 솔로들의 크리스마스 계획이죠. 올해는 24시간 수면 대신 위쳐 시리즈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장담컨대 이 시리즈에 손을 대면 25일 밤에야 정신을 차리게 되는 마법 같은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그만큼 헤어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시리즈이니까요.

<위쳐(Witcher)>는 안드레 샙코브스키(Andrzej Sapkowski)의 판타지 소설입니다. 장대한 세계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써내려가는 대서사시가 인상적인 작품이죠. 특히 백발의 괴물 사냥꾼, 게롤트의 존재감이 압도적인데요. 어떤 캐릭터와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위쳐는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CD 프로젝트 RED가 내놓은 <더 위쳐 3 : 와일드 헌트>는 2015년 최다 고티(GOTY, Game of the Year)를 받기도 했죠. 전 세계 250여 개의 리뷰 매체에서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했는데요. 탄탄한 스토리, 박진감 넘치는 액션, 특유의 분위기, 100시간 이상의 플레이 타임, 자유로운 오픈 월드 RPG 등이 수상 이유로 꼽혔습니다.

PS4, Xbox, PC에서 즐길 수 있었던 <더 위쳐 3 : 와일드 헌트>는 올가을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리메이크는 아니고요. 2015년 작품이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된 건데요. 오래된 게임인 탓에 그래픽 등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지만요. 닌텐도 스위치 이용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19일에는 Xbox 게임패스 라인업에도 합류했습니다. Xbox 게임패스는 MS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데요. 월정액을 내고 가입하면 100개가 넘는 타이틀을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4년이 지난 게임이 올해 다시금 부상하는 이유는 아마도 넷플릭스 영향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12월 20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위쳐 시즌 1>이 론칭했죠. 슈퍼맨으로 알려진 헨리 카빌의 출연으로 더욱 기대감을 얻은 드라마입니다. 주인공인 게롤트 역할을 맡았죠.
넷플릭스의 <더 위쳐 시즌 1>은 <더 위쳐 3 : 와일드 헌트> 이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주요 인물 게롤트, 예니퍼 등이 본격적으로 손을 잡기 전의 내용부터 시작하는데요. <더 위쳐 3 : 와일드 헌트>로 위쳐에 입문한 게이머라면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게임을 추억하는 데도 더할 나위 없죠. 웅장한 배경음악뿐만 아니라 게롤트 특유의 차분한 말투까지 드라마 속에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으니까요. 오프닝 장면부터 전율을 느끼게 될 겁니다. 게임을 안 해봤어도 재미를 느끼기엔 충분합니다. 아마도 <왕좌의 게임>의 뒤를 잇는 새로운 판타지를 경험하게 될 겁니다.

대중의 평가는 ‘볼 만하다’ 수준입니다. 로튼토마토 팝콘 지수를 보면 92%를 기록 중입니다. 재밌다는 거예요. 물론 평론가들은 55%로 악평을 날렸는데요. 뭐 대중과 평론가의 시선은 늘 그렇듯 일치하지 않으니까요. 이건 만국 공통인가 봅니다.

올해는 고대하던 넷플릭스 판 위쳐도 공개됐고요. 닌텐도 스위치용 <더 위쳐 3 : 와일드 헌트>도 발매됐습니다. Xbox 게임패스 라인업에도 추가됐죠. 이제 위쳐는 언제 어디서든, 어떻게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되었는데요.
게임이어도 좋고, 드라마여도 좋습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위쳐를 즐겨보도록 해요. 판타지에 빠지기 좋은 겨울이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