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초에 출시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던 LG 그램 17. 가볍고 슬림한 바디의 휴대성으로 두 손을 만족시키고 드넓은 화면으로 두 눈을 만족시켰던 노트북인데요. 이번에는 2020년형 LG 그램 17(17Z90N)으로 한 차원 발전된 모습을 하고 다시 나타났습니다. 휴대성과 시원한 화면은 유지하면서 성능은 높이고 편의성까지 업그레이드됐죠.

가장 큰 특징은 역시 거대한 화면입니다. 17인치 화면은 휴대성이 중요한 노트북으로서 가질 수 있는 마지노선의 크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기존에는 15.6인치가 그 마지노선 역할을 해왔다면, LG 그램이 17인치까지 한계를 넓혔습니다. 초슬림 베젤 덕분에 노트북을 덮었을 때는 17인치 노트북이 아닌 15.6인치 노트북처럼 작아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책상 위에 놓인 모니터보다 조금 더 가까이 보게 되는 노트북 화면의 특성상 2020년형 LG 그램 17의 크고 선명한 화면은 볼 때마다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모니터나 TV라 하면 LG가 반사적으로 떠오를 정도로 LG의 디스플레이 기술은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죠.

저는 노트북으로 문서 작업을 가장 많이 하는데요. 넓은 화면을 4분할로 나눠 인터넷 창과 작업 창, 폴더 창 등으로 구성해 한 화면에서 다양한 작업을 한 눈에 보며 진행하는 게 상당히 쾌적했습니다. 역시 다다익선, 거거익선이라는 말이 딱 맞네요.

슬림한 베젤 속 17인치 2560 x 1600 픽셀 16:10 배율 WQXGA 고해상도의 IPS 디스플레이는 무엇이든 선명하게 표현합니다. 이 장점은 우선 영상을 감상할 때 두드러지는데요. 13, 15인치 노트북에서는 느낄 수 없던 탁 타이는 광활함 그리고 뛰어난 몰입감이 유튜브 생활을 더 즐겁게 해줬죠. 색역 표현 역시 명암과 계조를 풍부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4K로 감상하는 각종 자연의 모습 영상으로 힐링 타임을 즐기기 좋았습니다. 특히 알록달록한 컬러로 예쁘게 표현되는 장면이 많은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때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이를 테면 채도가 높고 명암 대비가 또렷하며 멤버들이 너무도 귀엽고 매력적으로 등장하는 뮤직비디오인 러블리즈 <여름 한 조각>).

표면에 광택이 강한 글레어 패널이기 때문에 종종 어두운 화면에 제 얼굴이 비쳐 보여 깜짝 놀라긴 했지만, 쨍함 그 자체의 해상도와 화려한 색감까지 제대로 표현하는 이 디스플레이의 감동으로부터 오는 만족감이 가장 컸습니다.

저의 업무는 텍스트 작성 외에도 포토샵으로 사진을 간단히 보정하는 작업이 잦습니다. 실제로 사진 촬영 시에 육안으로 보던 것과 노트북 화면으로 확인할 때의 색조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탁한 느낌이 거의 없어 작업이 훨씬 수월하기도 했습니다.

대화면 그 다음으로 뛰어난 점은 그램이라는 이름답게 가벼운 무게입니다. 1,350g에 불과하죠. 면적이 넓어서 그만큼 무게가 가볍게 느껴집니다. 한 손으로 들어도 크게 부담이 없고, 만질 때마다 오히려 놀랍습니다. 소재는 메탈 마그네슘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드는 순간 너무 가벼워서 플라스틱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재질과 마감이 훌륭하고 순백의 이미지가 잘 어우러집니다. 다소 유약해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미 국방성 밀리터리 스탠다드 테스트(MIL-STD)를 통과해 강인한 내구성을 갖췄다는 점도 든든합니다.

2020년형 LG 그램 17의 크기는 381 x 263mm에 두께는 17.4mm에 불과합니다. 무엇보다 15인치 노트북들과 외형 사이즈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게 강점이라 생각됩니다. 전작 2019년 모델에서 둥글게 튀어나왔던 힌지 부분도 이번에는 눈에 띄지 않는 히든 힌지 설계로 바뀌어 깔끔하고 미니멀하게 제조됐죠. 밖으로 튀어나와있던 힌지가 숨겨진 덕분에 세로의 길이도 3mm 줄어들었고, 여전히 슬림해서 에코백 같은 가방에 넣기 편합니다.

2020년형 LG 그램 17은 인텔의 최신 CPU인 10세대 아이스레이크를 탑재했습니다. 제가 사용했던 모델의 경우 1.3GHz 클럭의 i7-1065G7입니다. 지난 10월, 인텔의 10세대 프로세서 공개 현장에서 새로워진 프로세서들을 살펴봤었는데요. 10 나노 공정으로 제작되는 아이스레이크는 인텔 딥 러닝 부스트 기술을 기반으로 뛰어난 연산 처리가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 특화 프로세서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상위 모델에 탑재되는 아이리스 플러스 그래픽 기술이 함께 조화되어 노트북에서도 뛰어난 게임 환경 경험을 제공하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각종 유틸, 오피스 프로그램, 웹 사이즈 이미지 작업 정도는 전혀 버벅임 없이 쾌적하게 가능했습니다. 2.0 버전 HDMI 출력을 통해 다른 모니터로 4K 60fps 영상을 보며 포토샵 작업을 함께 해도 거뜬한 정도입니다.

2020년형 LG 그램 17은 게임을 위해 설계된 게이밍 노트북이나 최고 사양 수준의 데스크탑에 비해 3D 연산이 많은 일부 최신 게임을 높은 옵션으로 구동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CPU와 GPU 이용률이 90% 이상으로 높아질 때 발열도 키보드 전체로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그 외에 캐주얼한 게임을 돌리기엔 충분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앱플레이어를 통한 평범한 모바일 게임 류는 무난히 돌렸고 로스트아크나 패스오브엑자일 같은 게임은 해상도를 낮춰 부드럽게 구동할 수 있었죠. 높은 이용률일 때 팬 소음이 크지 않았던 부분도 마음에 들었고요.

큰 화면에 가벼운 무게가 이점인 만큼, 별도의 메인 GPU 없이도 ‘즐길 만한’ 게임 환경을 무리 없이 만들어준다는데 의의를 두는 게 맞겠네요. 게이밍용으로도 활용하겠다면 썬더볼트 3 USB-C 단자를 통해 eGPU를 별도 구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휴대는 가볍게 하고, 집에서는 원하는 만큼 높은 사양으로 사용할 수 있죠.

배터리도 이전 모델에 비해 더 늘어난 80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화면이 크고 해상도가 좋은 만큼 소모가 빠를 것이라 우려됐는데, 생각보다 오래 버티는 스태미너를 보여줬습니다. 화면 밝기 60에 인터넷 서핑, 문서 작성, 유튜브 시청을 4:4:2 비율로 사용했을 때 한 시간에 15% 정도 소모되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커버를 덮고 대기모드에 돌입할 경우 시간당 1% 정도 소모됐고요. 야외에서 하루 종일 작업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겠지만 어댑터 없이도 7시간 내외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 든든했습니다. 저는 배터리 전원 설정을 기본 자동으로 놓고 사용했는데 극한의 절약 모드로 설정하면 훨씬 더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0년형 LG 그램 17은 키보드 레이아웃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우측 숫자 키패드에 엔터키를 포함해 한 줄이 더 추가되어 완벽한 4열 풀사이즈 형태의 레이아웃을 갖춘 거죠. 저는 숫자를 입력할 일이 있을 때 이 키패드와 엔터를 매우 즐겨 사용하는데 그런 점에서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본은 하는 쫀쫀한 키보드 타건감과 미백 효과를 돋보이게 하는 화이트 LED도 소소하게 멋진 포인트입니다. 터치패드의 사용성도 의외로 불편하지 않고 부드러웠습니다. 패드 면적이 좁은 게 조금 아쉽지만요.

왼쪽과 오른쪽에 가지런히 위치해 있는 넉넉한 USB 3.1 단자들과 썬더볼트 3 USB-C, HDMI 단자는 추가 어댑터 따위 들고 다닐 필요 없는 폭넓은 포용력과 든든함을 보여주며 마음을 평화롭게 해줍니다. 게다가 듀얼 슬롯 설계로 램과 SSD 확장도 언제든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니 이 얼마나 너그럽고 인자한 면모인지.

그럼 이쯤에서 2020년형 LG 그램 17에 대한 결론을 요약해봅니다. 거대한 17인치 화면에 가뿐한 무게로 믿기지 않는 휴대성을 겸비하고서 성능까지 업그레이드된 궁극의 올라운더 일상용 노트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정제된 맛이 부족한 출력 사운드 정도? 3.5mm 출력도 사실 조금 밋밋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문득 쿼드 DAC을 그램에도 넣어줬다면 하는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훌륭한 노트북이라 생각합니다. 크기와 무게, 성능과 무게는 정비례할 것이라는 편견을 바사삭 부숴버리며 다시 나타난 2020년형 LG 그램 17을 꼭 한 번 만나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노트북의 장점이자 본질인 이동성을 철저히 지켜내며 ‘그램’의 네임 밸류를 한 차원 더 높인 녀석이 분명하니까요.

2020년형 LG 그램 17의 출시를 앞두고 2020년 1월 1일까지 예약 판매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예약 구매 시 풍성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3년 안에 배터리를 무상으로 교체할 수 있는 배터리 무상 교환권, 1TB SSD와 8GB 램 추가 업그레이드, PD 고속 충전기 제공, 한컴오피스가 포함된 오피스 밸류팩 등이 있죠. 배터리 교환과 추가 업그레이드만 해도 금액으로 따져보면 30만원 이상이니 예약 구매 혜택은 굉장한 수준인 듯하네요. 연말을 맞이해 올 한 해 고생한 나를 위한 셀프 선물로 제격이겠죠?

*Sponsored Content by LG Electronics

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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