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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최근 여러가지 서비스를 런칭중이다. 피키캐스트를 의식한 ‘포스트’, 쿠차를 의식한 ‘쇼핑 핫딜’. 그리고 오늘부터 사진 기반의 SNS 서비스인 ‘폴라’를 선보였다. 폴라는 원래 4월 중으로 서비스 예정이었으나 베타테스트 기간에 인기를 얻자 자신을 얻고 시기를 앞당겨 출시했다고 네이버측에서는 밝혔다. 다만 한국적인 서비스답게 iOS가 아닌 안드로이드부터 시작한다. iOS는 4월부터 준비 된다고 한다. 그러니 앱스토어를 기웃거리지 말자.

 

인스타그램 한국어 번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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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정확한 소개는 인스타그램 한국어판이 옳을 것이다. Photo와 Popular를 조합한 이상한 이름과 이상한 아이콘은 문제지만 이 정도는 넘어가자.
해시태그와 사진 위주의 SNS가 가질 수 있는 한계이기도 하겠지만 로고를 가린다면 어떤 서비스인지 잘 모를 정도다. 대신 후발주자인 만큼 완성도는 뛰어나다. 초보자가 접근하기 쉬운 인터페이스, 소통이나 댓글의 강화가 주목할 만 하다. 특히 팔로우가 사람에 대한 팔로우, 그리고, 태그에 대한 팔로우로 각각 나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즉, 사람은 재수없지만 그가 쓰는 일부 글이 맘에 들 경우는 그 주제만 받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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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사진을 묶어서 앨범을 만들어 주는 태그별 사진첩도 인스타그램에 비해 편리한 아이디어다. 아직 초반이라서 그런건지 콘셉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운영측의 개입이 많은 편이다.
게시되는 사진들은 한국적 풍경과 한국적 사진들이 많으니 우선 익숙하다. 이게 득이 될지, 해가 될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이국적 풍경이 아름다운 법이니까.

 

문제는 차별성

혹자는 폴라가 인스타그램+빙글이라는 얘기를 한다. 인스타그램과 빙글의 장점을 모아 만든 서비스라는 얘기다. 그러나 SNS피로감을 느끼는 지금 시대에 기존 서비스의 장점을 대강 버무린 서비스가 성공할 가능성은 적게 느껴진다. 해외의 ‘킥’이나 ‘요’처럼 혁신적인 서비스는 아니더라도 인스타그램과 차별을 느낄만한 요소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기존 인스타그램 유저나 빙글 유저를 끌어 들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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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능상으로는 만족스럽다. 정사각형이 아닌 다양한 비율의 사진 제공, 많은 양의 필터, 태그 정렬 기능 등은 인스타그램에 비해 앞선다. 그러나 기존 인스타그램 사용자를 유혹할 만한 결정적인 한 방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 폴라 운영진의 개입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도 과거 미투데이를 인수 후에 훌륭하게 망쳐버린 역사가 오버랩 된다.
네이버는 웹상에서 패스트 팔로워의 대표주자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을 따라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러다 보니 사용자 타겟도 현재로써는 불분명하다.
따라서 폴라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보다는 네이버 블로그를 옮기기 위한 중간 플랫폼의 성격이 강하게 느껴진다. 즉, 포스트와 폴라가 네이버 블로그의 모바일 버전을 대체하는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정도의 목적이라면 폴라는 오히려 훌륭하게 느껴진다. 한국적 서비스가 아니라 네이버적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김정철
레트로 제품을 사랑합니다. xanadu7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