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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0일, 애플은 새로운 맥북을 발표했다. 새로운 맥북의 가장 큰 특징은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다. 이를 위해 애플은 인텔의 새로운 프로세서인 코어 M 프로세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후,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 프로세서에 대해 잠깐의 논란이 있었다. 태블릿용의 저렴한 프로세서를 사용했지만 그에 비해 맥북이 너무 비싸다는 비판이다. 이 말 중에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리다. 태블릿용은 맞지만 결코 저렴하지는 않다. 코어 M 프로세서의 진실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1. 코어 M 프로세서는 태블릿용이 맞다.

지난 2014년 9월 5일, 인텔은 새로운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인텔 ‘코어 M 프로세서’다. 이 프로세서는 기존 인텔의 코어 i시리즈와 아톰 시리즈와는 다른 새로운 시리즈다. 인텔은 이 제품이 앞으로 탄생할 투인원(2in1) 기기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투인원은 키보드가 분리되어 평소에는 태블릿으로, 작업시에는 노트북으로 쓸 수 있는 변형 기기다.
코어 M 프로세서는 태블릿용으로 쓸 수 있도록 패키지를 작게 설계했다. 맥북에 쓰인 코어 M-5Y71의 경우, 패키지 크기가 30mm x 16.5mm에 불과하다. 코어 i3-5005U (40mm x 24mm)에 비해 더 작고, 아톰 프로세서 N270 (22mm x 22mm)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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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주요 프로세서 크기 비교

 

아울러 소비전력이 낮고 발열이 적기 때문에 팬리스 설계도 가능하다. 팬은 노트북에 있는 각종 부품의 열을 식혀 주는 중요한 역할이지만 이로 인해 무게가 늘어나고, 소음이 발생하며, 두께가 두꺼워지는 부작용이 있다. 코어 M 프로세서는 14나노 공정으로 인해 작동전압이 낮아지고 발열을 줄였다. 따라서 팬없이 설계할 수 있으므로 기기를 더 얇게 만들 수 있다.
이런 특성을 눈여겨 본 제조사들은 태블릿 대신 노트북에 코어 M을 장착했다. 더 얇고 가볍게 노트북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세서가 작으면 보통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2. 인텔 코어 M 프로세서는 코어 i5급의 프로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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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코어 M과 코어 i5의 성능은 물론 다르다. 다만 가치에 있어서 코어 M과 코어 i5는 비슷한 프로세서다. 우선 아주 단순하게 프로세서의 가격을 알아보자. 우선 인텔 코어 M-5Y71 프로세서의 주문 가격은 281달러(약 30만원)다. 비슷한 가격대의 프로세서는 5세대 인텔 코어 i5 5300U프로세서로 가격은 281달러로 같다. 가격대로 봤을 때는 코어 i5와 비슷하다. 태블릿에 쓰이는 아톰 프로세서의 경우 보통 20달러(약 2만 2천원)~65달러(약 7만 2천원) 선의 가격이다. 아톰은 주로 작은 크기와 저전력에 중점을 맞췄다. 그에 비해 코어 M프로세서는 아톰과는 다르다. 좀 더 강력한 컴퓨팅을 지원하면서도 태블릿급의 휴대성을 위해 새로 설계했다. 비슷한 예가 있다면 과거 펜티엄 시대의 펜티엄 M 프로세서다.

참고 링크 : 인텔 코어 M 제품 사양

 

3. 실제 성능도 코어 i3를 상회한다.

코어 M 프로세서는 인텔이 제조사의 의견을 듣고 적극적으로 개발한 프로세서다. 이 프로세서는 초슬림 노트북과 초고속 태블릿을 만들기 위한 프로세서다. 그러나 반대로 해석하면 느린 태블릿, 두꺼운 태블릿을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 그래서 벤치마크 결과를 조사해 봤다.

다만 벤치마크 테스트는 툴에 따라 결과가 다르고 PC의 다양한 요인(램, 스토리지, 그래픽, 운영체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고 벤치마크 결과를 보자.
CPU벤치마크 (http://www.cpubenchmark.net)에서 확인한 M-5Y71의 벤치마크 점수는 ‘2780’점이다. 인텔이 울트라북으로 출시했던 코어 i5-3317U보다는 조금 낮고, i3-4005U보다는 조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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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4세대 울트라북용 코어 i3의 일부모델보다 오히려 좋은 성능에 전력소비는 1/3로 줄인 프로세서라는 의미다.

 

4. 코어 i5급의 상급 기술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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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 M 프로세서가 등장한 배경은 투인원 제품을 위해서다. 평소에는 태블릿으로 사용하고 필요시에 키보드를 붙여 노트북으로 쓸 수 있는 다기능 기기다. 언뜻 환상적인 제안이지만 이런 제품이 성공한 예는 드물다. 태블릿으로 쓸 때는 배터리가 오래가고, 얇아야 한다. 반면, 작업시에는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인텔은 코어 M 프로세서에 터보부스트 기능을 추가했다. 코어 i3도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다. 평소에는 1.2Ghz로 작동하다가 최대 성능을 낼 때는 2.9Ghz까지 두 배가 넘게 성능이 향상된다. 14나노 공정의 새로운 기술 덕분이다. 뿐만이 아니다. 하이퍼 스레딩, 가상화 기술, 고속 메모리 엑세스, 64비트 컴퓨팅 제공 등의 다양한 성능 관련 옵션을 모두 제공한다. 최대 메모리 크기도 코어 i5급인 16GB를 지원한다.
이런 기술들은 i5나 i7에서 제공하는 고급 기술들이다. 그러다 보니 투인원 제품보다 일반 노트북에 코어 M 프로세서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애플 12인치 맥북, 삼성 노트북9, 레노버 요가3 프로, 에이수스 젠북 UX305, HP 파빌리온 11 등이 모두 코어 M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리스트를 살펴보면 전통적인 투인원 제품보다 오히려 일반 노트북이 더 많다.

 

5. 오랜 배터리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태블릿용 프로세서로 나온 만큼 긴 작동시간을 지원하기 위해 전력소모를 크게 줄였다. 코어 M 프로세서의 전력은 4.5W에 불과하다. 5세대 코어 i3의 15W~28W에 비해 1/3이하의 전력소비다. 따라서 더 얇게 설계했음에도 배터리 시간은 크게 확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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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측은 최대 20% 긴 배터리 수명을 확보했다고 한다.
인텔 M 프로세서를 적용한 삼성 노트북9은 12.5시간의 배터리 수명, 레노버 요가3는 7.2시간, 맥북은 10시간, 에이수스 젠북도 10시간의 배터리 시간을 각각 확보했다.
대부분 더 얇아지고 가벼워지면서 배터리 시간이 같거나 오히려 늘어났다. 향후, 코어 M 프로세서는 투인원 뿐만 아니라 좀 더 많은 노트북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적당한 성능을 지원하면서 더 작고, 얇게 설계가 가능하며 배터리 시간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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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 M 프로세서도 단점은 있다. 기본적으로 저전력 설계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높은 기본 클럭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그러나 고용량 게임이나 3D 그래픽 작업이 많지 않은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프로세서다. 앞으로 코어 M 프로세서는 경량 노트북 설계를 위해 다수의 제조사들이 채택할 예정이다.